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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1 통권 165호     필자 : 노성경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국내 다문화 사역의 현주소와 과제-중국인 사역을 중심으로-
다문화의 개념과 다문화가정 태동 배경

시대가 급변하고, 세계화의 바람이 몰아치면서 이제 세계는 인종과 민족, 문화의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오랫동안 민족의 혈통을 중시하고, 단일민족이라는 것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진 사회였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의 인식에도 변화가 요구된 지 오래이다.   


1990년대 이후 외국인노동자가 유입되고, 동남아시아의 외국인여성과 한국인남성의 결혼이 급증하면서 우리나라도 이미 다문화사회로 들어섰다. 2015년 4월 법무부 체류 외국인 통계에 의하면 현재 한국 안에 있는 외국인은 총 184만 6049명으로,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 백 명 중 세 명은 외국인이다.   


이러한 시대 상황의 변화에 따라 한국교회와 선교계 안에서도 다문화사회와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따라서 선교와 목회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일어났으며, 선교와 전도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미 다문화사회 속에 있으며 영혼구원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다문화가정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에 와있다. 다문화가정 사역은 특수목회가 아닌 목회의 중요한 대상이고, 모든 교회가 성경의 관점에서 교인들을 교육하여 다문화를 이해하게 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다문화의 개념과 우리나라 안에서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지금의 다문화가정을 이루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면서 다문화에 대한 기본 이해를 돕고자 한다.

 

다문화의 개념 정의
문화란 한 집단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행동양식의 표현으로 개념을 정리할 수 있으며, 한 사회의 구성원들의 신념, 도덕, 윤리, 관습법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문화라는 개념은 본질적으로 개념의 모호성을 가지고 있으며, 다문화라는 개념 역시 정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분야·학과·국가에 따라 다양하다. 


다문화란 ‘multi-cultural’, ‘inter-cultural’, ‘cross-cultural’로 다양하게 표현되는데 기존의 단일문화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그러므로 동일한 혈통과 문화를 추구하던 단일문화에 다른 문화들이 융합되어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상태, 또는 성별, 종교, 직업, 계층, 인종 등에서 비롯되는 각 사회집단들의 고유한 문화의 특성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용어이다.  


‘다문화주의(多文化主義, multiculturalism)’라는 용어는 미국,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1970년대 초에 처음으로 다수와 소수인종, 민족 사이의 문화갈등 문제와 관련하여 사용되어 왔으나, 장애인과 소수자 집단의 문제로까지 확대 사용되면서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어떤 사전에서는 다문화주의에 대해 다민족 사회에서 문화의 다양성을 관리하는 정책을 말하며, 공식으로는 상호 존중과 문화의 차이에 대한 ‘관용(똘레랑스)’을 중요시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위키백과사전에서는 ‘다문화주의의 다문화’란 ‘여러 나라의 생활양식’이라는 뜻으로, ‘다문화주의의 이념’은 1980년대에 서구 민주주의의 사회 전체에 걸쳐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단일 민족국가들이 가지고 있던 다양한 문화를 서로 인정하고 교류하기 위해 여러 문화를 존중하자는 이론으로 여성문화, 소수파문화, 비서양문화 등 여러 유형의 다른 성질의 주변문화를 제도권 안으로 수용하자는 것이다.   


또한, 급속히 융합되는 현대 세계 사회에서 여러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문화의 다양성(diversity)’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지구촌의 세계화로 인하여 각 나라마다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자 민족과 인종, 그리고 다양한 계층 사이의 평등을 주장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여러 문화의 공존을 인정하고 소수민족의 문화를 장려하는 정책을 계속해서 시행함으로 인해 이젠, 다문화주의는 세계 각 나라마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교육 등의 기조정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구촌의 세계화에 따른 국가와 민족 사이에 서로의 필요에 의한 이동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기서 ‘문화의 다양성’이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것은 모든 사회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민족국가의 성립 이전부터 다양한 인종과 문화공동체가 존재했던 국가로 호주와 미국 등이 있다. 그리고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공동체가 외부의 이민을 받아들이면서 문화의 다양성을 가지게 된 대표적인 경우로 독일과 스웨덴 등도 있다. 어떤 경우이든 서로 다른 인종과 문화공동체를 복수로 가지고 있는 사회를 일단 ‘다문화사회’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전체인구의 어느 정도를 소수민족이 점유해야 다문화사회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공신력 있는 기준은 없다. 그러므로 다문화사회란, 사회의 특정한 상태를 의미하기보다는 과정의 개념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다문화가정의 개념 정의
다문화가정은 협의의 개념과 광의의 개념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광의의 개념은 자국 안에 거주하는 모든 외국인가정을 포함하는 한편, 협의의 개념은 단순히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 중 한 명이 국적을 취득해 구성된 가정을 의미한다. 다문화가정은 ‘한 가정 안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라는 의미로써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남성과 결혼한 이주여성가정, 한국여성과 결혼한 이주남성가정, 이주민가족(이주노동자, 유학생, 북한이탈주민 등)을 모두 다문화가정 개념에 포함하여 사용하는 추세이다. 


다문화가정의 분류

다문화가족법의 정의에 의하면 한국에서 다문화가족은 다음의 셋으로 분류할 수 있다.


① 국제결혼가정

국제결혼가정은 한국인남성이 외국인여성 또는 한국인여성과 외국인남성이 국제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룬 경우를 말하는데, 한국인남성과 외국인여성의 결혼으로 이루어진 가정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한국 사회의 성비(性比)의 불균형으로, 국제결혼은 1990년 이후 매년 급증하고 있다. 또한 외국과의 교류가 확대되고 유학이나 해외파견 등의 이유로 중상류층 여성들의 국제결혼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② 외국인근로자 가정

외국인근로자 가정은 외국인근로자가 한국에서 결혼하거나 본국에서 결혼하여 형성된 가정으로 국내에 이주한 외국인근로자 가정을 말한다. 외국인근로자의 국내 취업 역사가 점점 길어짐에 따라 생산적·기능적 외국인근로자 중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가족을 동반하여 거주하거나, 국내에서 가족을 형성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그 가족 구성원에 아동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③ 새터민 가정

새터민이란 휴전 이후 다양한 동기에서 북한 체제와 사회를 떠나 남한 사회에 정착하고, 공식으로 남한 주민등록을 취득한 북한지역 출신 주민들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새터민가정은 북한에서 태어나 한국에 입국하거나, 한국에서 한국인 또는 외국인을 만나 결혼한 북한이탈주민 가족으로 나눌 수 있다. 


다문화가정의 형성배경

다문화가정은 정체하는 개념이 아니다. 즉, 그 시대의 상황, 사상과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형태와 특징들을 지니며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시기별 한국의 다문화가정의 형성배경은 다음과 같다.


① 1910-1940

초창기의 국제결혼은 일제강점지와 6·25전쟁 직후에 다른 민족과 접촉할 수 있었던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행해졌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으로 강제 징용된 한국인과 일본여성 사이에서 강제로, 정치의 책략을 목적으로 한 결혼의 형태로 이루어졌는데 결혼 성립이 곧 민족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일로 여겨졌다. 특히 일본의 식민지배라는 역사의 사실로 인해 두 국가 사이의 국제결혼은 우리민족의 열등감을 자극하였고, 결국 국제결혼에 대한 부정의 시각을 갖게 만들었다.


② 1950-1970

6.25전쟁 이후에는 주로 한국여성과 미국 남성들과의 결혼형태로, 빈곤했던 상황 속에서 경제안정과 계층상승을 위한 수단으로 이루어졌다. 이 당시 한국 사회는 이러한 국제결혼을 한 한국여성들에 대해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가졌는데 그 원인은 폐쇄된 사회 속에서 살아온 우리 문화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지만 그 근본 이유는 기지촌 문화의 산물로 보기도 한다. 


이와 같이 과거의 국제결혼은 우리민족 역사의 과정 속에서 소수에 의해 이루어지는 특별한 결혼형태의 하나로 여겨졌다. 즉, 민족주의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의 여건 속에서 ‘국제결혼’은 단일민족의 순수한 혈통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그리고 쉽게 용납될 수 없는 정상이지 못한 결혼으로 여기며 사회 전체가 거부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국제결혼을 하는 사람들은 가족들의 반대는 물론 주변 사람들의 좋지 않게 여기는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③ 1980-1990

국제결혼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 통일교가 국제결혼을 주선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통일교는 ‘이상적인 참 가정’이란 구호를 내걸고 세계평화를 가져온다는 잘못된 종교 신념을 외치며 한국의 농촌총각과 일본여성의 국제결혼을 주선하였다. 그 후 1992년 중국과 외교관계가 공식 재개되면서 조선족 여성들은 친척방문 형식으로 한국에 입국하여 취업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보다 합법 이주를 위해 국제결혼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농촌의 시, 군 등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나중에는 도시 사이의 협정체결을 통해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의 일환으로 국제결혼이 본격화하기 시작하였다. 


기관과 단체가 관련하여 집단을 이루어 성사되고 있는 최근의 국제결혼은 계층의 의미와 새로운 편견과 차별의 이중성이라는 인식을 낳았다. 모든 국제결혼에 대한 부정의 시각을 가졌던 종전의 의식과는 달리 국제결혼을 하는 배우자의 국적에 따라 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즉 선진국 출신 사람과 결혼은 주변의 부러움과 함께 긍정의 시선으로 보지만, 제3세계나 후진국 출신 사람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서는 차별을 하며 냉소를 보낸다.


④ 2000년대

최근 국제결혼은 우리사회의 다양한 결혼 유형 중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결혼을 통한 이주여성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현재는 외국인남성은 노동이주, 외국인여성은 결혼이주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중에서도 결혼이주를 통한 다문화가정의 형성이 절반 이상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귀국을 전제로 한 이주노동자들의 증가와는 달리 이러한 국제결혼의 증가는 한국 사회가 계속해서 다문화사회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제결혼을 한 배우자들은 이주노동자들과는 달리 한국 사회에 영주할 것을 목적으로 왔기에 국적도 한국으로 바꾸는 등 한국 사회의 일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가정 안의 여러 가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친족이나 부부 사이의 관계에서 겪는 문제 등 이주여성이 겪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가정이 확대되면서 그 속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이 겪게 되는 어려움을 포함한 문제들도 생긴 것이다. 특히 일반가정과 다문화가정 자녀 사이의 격차심화와 같은 다문화가정 아동의 교육 문제가 사회에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가까운 미래인 2020년에는 신생아 3명 중에 1명이 다문화가정의 아동이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늘어나는 국제결혼과 이주외국인들의 숫자를 볼 때 예상할 수 있는 수치이다. 이렇게 되면 근래에 한국교회의 구성원들이나 전도대상자들이 다문화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라는 것도 예측할 수 있다. 국가는 다문화사회를 위해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정책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다문화사회를 안착하기 위해 국민의 인식변화나 정책변화 그리고 이주민들에 대한 인권보호와 사회복지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교회 목회자들 역시 성도들로 하여금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게 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가지고 이들에게 더 적극 다가가며 아픔을 나누고 품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
    


※참고자료


<단행본>

김범수 외 7인, 《다문화사회복지론》, 파주: 양서원, 2007.
김성곤, 《다문화시대의 한국인》, 서울: 열음사, 2002.
문성식 외 3인, 《다문화 가정의 이해》. 서울: 이담북스, 2012


<기타 자료>

http://www.nso.go.kr. 통계청
최현서, 《다문화 시대에서 외국인전도》, http://cafe.daum.net/sionchang/RYzL/4 (2015. 10 . 15).



♧ 노성경 | 선교사, 참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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