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설정   사이트맵    사역에 동참하시려면  
    HOME  |  선교회소개  |  교육.훈련  |  중국을주께로  |  중국기도  |  중국어교실  |  자료나눔  |  커뮤니티  |  도서·음반
   
중국을 주께로는
전체보기
이번호보기
지난호보기
주제별보기
  특집/기획
  선교전략
  중국교회
  중국사회와 문화
  지역 및 종족연구
  중국뉴스
  중국어관련
  선교일반
  선교나침반
  중국 기독교
  기획
정기구독안내
해외정기구독안내
HOME > 중국을주께로 > 지난호보기
2016.3.1 통권 163호     필자 : 김주한 프린트   이메일 
[쉬어 가는 페이지]
사람은 어떻게 사람다워질 수 있는가(주자학 역사의 전개 3)
-이고, 성리학 이론의 초석-



“이고의 복성론(复性论)은 무엇보다도 불교의 폐단을 극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끊어지고 폐기되었던 성인의 도(道)를 다시 열어서 백성들을 성명(性命)의 도(道)로 인도하자는 것도 그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 복성(复性)에서의 성(性)의 의미는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즉, 우주의 생명이면서 각각의 사물에 내재된 생명이다. 이러한 이고의 견해는 불교의 성(佛性), 즉 불성(性)인 진여(真如)와 도교의 자연(自然) 개념까지도 포괄하는 것이다. (..) 복성의 복(复)은 ‘이르는 것’, 혹은 ‘닿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따라서 복성이란 ‘개개의 생명이 천지의 생명에 닿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개별적 자아에서 전체적인 자아로 돌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용남-


고통의 문제를 안고 사는 사람

물질의 풍요가 마음의 빈곤을 다 채워주지 못하는 오늘날의 현실은 결국 세상살이의 수많은 문제들이 기술이나 체제 자체가 아닌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의 문제임을 직시하게 합니다. 이 때문에 오늘날 이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감성이 되었으며 근본적으로 ‘인성’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발달시킬 수 있는지에 관한 인성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비록 많은 부나 힘을 가졌어도 인간답지 못하다면 그가 가진 것은 그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행복을 줄 수 없을 것입니다. 동물과 비교하여 사람의 본성이 아무리 뛰어난 것이라도 정말로 사람답기를 추구하고 이뤄가려는 노력이 없이는 늘 욕심에 빠지고 서로를 해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사회의 그늘입니다. 그래서 동양의 사상들은 한결같이 물질의 소유보다 인격의 도야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이러한 수양론은 유교와 도교, 불교를 막론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기 위한 핵심이론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고 또한 복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나와 너의 대립과 경쟁을 넘어 사람다움의 근본으로 돌아가 참으로 하나가 되는 길을 모색하고자 하였습니다.
 

선과 악의 기로에 서있는 사람
한유가 불교의 정치와 경제 폐단에 맞서 배불운동을 전개하였다면 이고는 배불운동을 벌이면서 유학의 이론을 구성하는데 힘썼습니다. 이를 위해 단순히 불교와 도교의 이론을 배척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불교의 불성 개념과 도교의 자연 개념을 유학에 접목시켜 성인(圣人)이 되는 수양을 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성인은 자신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실현시키는 사람입니다. 유학에서 말하는 사람의 본성은 하늘로부터 주어진 것이며, 사람의 모습과 자리, 하는 일이 모두 다르더라도 그 본성의 뿌리는 같음을 주장합니다. 하늘은 자연의 운행을 통해 늘 성실히 세계를 돌보기 때문에 그러한 하늘의 특성을 그대로 품부(禀赋) 받은 사람 또한 그 본성은 지극히 선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본성을 따르고자 하는 원형적인 모습이 있는 반면 나 자신을 중심으로 욕심을 채우려는 현실적인 모습도 가지고 있으므로 두 마음이 늘 긴장상태에 있으며 사람다움이란 인생의 숙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고는 <복성서>를 통해 인간의 본성으로 돌아가는 것이 특정 사람들만 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종교의 경지가 아니라 불교에서 말하는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성론(佛性论)처럼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정말로 사람이 하늘로부터 온 것이라면, 그리고 그것을 알 수 있고 믿을 수 있다면 더 이상 자신의 짧은 인생이라는 시간과 공간에 갇힐 것이 아니라, 마음을 하늘과 같이 넓혀 하늘이 대자연을 돌보듯이 두루 사랑하고 섬기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과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때문에 유학이 개인의 수양과 사회의 안녕을 위한 내성외왕(內圣外王)의 학문으로서 기능할 것을 희망하였습니다.


하늘로부터 와서 하늘을 닮는 사람

종교의 실천은 항시 고통의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희로애락이 다채롭게 피어나는 인생살이 속에서 우리는 생사의 고통을 묻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애씁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의 문제의 근원을 묻기보다는 현실적으로 그것을 벗어나기에만 급급합니다. 진지한 물음만이 진지한 대답과 실천을 수반할 수 있다고 할 때 성리학의 특징은 이러한 고통의 문제를 현실적인 정치, 경제, 사회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것을 곧 사람의 근원적인 문제로 파악하여 심성론(心性论)의 물음으로 깊이 있게 진전시켰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고는 복성론을 통해 이러한 성리학 심성론에 중대한 기초를 놓았고 하늘을 중심으로 성인의 경지에 이르는 수양론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는 곧 그가 사람다움의 핵심을 사람의 내면에서만 찾은 것이 아니라, 하늘과 관련하여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학이 강조하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관점을 통해 인간 내면의 문제들을 내면의 것들로 답하지 않고 마음속에 있는 초월성에 호소함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초월적인 근원인 하늘을 통해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곧 하늘이 높은 것을 알고 하늘이 무서운 것을 알 때 ‘나’ 중심이 아닌 ‘하늘’ 중심이 되고, 한 하늘 아래 서로 기대어 서있는 형상(仁)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고가 제시한 인간의 본성, 사람다움으로 돌아가는 복성이란 하늘로 돌아가는 하늘과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며, 특히 그가 중시한 중용의 첫 구절인 ‘하늘의 명을 이르러 본성이라 하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고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 한다.(天命之谓性 率性之谓道 修道之谓教)’는 성리학의 근본정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동양의 정신은 서양 근대사상의 산물인 ‘개인’과 개인의 ‘실존’에 대해서보다는 개인과 개인을 하나 되게 하는 근원에 대해 고심하였고, 이고는 그것을 ‘하늘’이라는 초월성과 ‘마음’이라는 내면성의 결합인 사람의 사람다움(性)으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유학에서 말하는 사람다움이란 나다움을 중시하는 개인적 인격으로서의 개성이 아닌 하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회적 인격으로서의 관계성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고가 묻고 싶었던 것은 한 개인이 얼마나 더 자기를 실현할 수 있냐는 자아실현이나 자기계발로써의 사람다움이 아닌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하나가 되는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겠느냐는 현실적인 물음이었고 인간의 마음속에 내재한 하늘에 대한 긍정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종교적인 실천이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에 대한 진솔한 물음과 하늘에 대한 경건함이 욕심 따라 흘러가는 분주한 세태 속에서도 사람을 사람답게 하려는 사상들의 기반이 된 것입니다. ▥

 

♣ 김주한 | 길가에교회 전도사
 

       인쇄하기   이메일보내기   
   
110-812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29길 25, (명륜3가 명륜빌딩 202호)   Tel : 02)745-0780~2, 070-8236-1270   Fax : 02)745-0786    E-mail : sinim@chol.com
Copyright 중국어문선교회 All Rights Reserved.     Product by gmgl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