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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1 통권 162호     필자 : Mr. HAN 프린트   이메일 
[단기선교 경험기]
6박7일, 중국 신장 기도여행을 떠나다(#1)

 

첫날
이른 아침 선교와 기도여행을 떠나기 위하여 집결지에 모였다. 모두 7명. 6박 7일, 늦어지면 7박 8일 일정이 될지도 모를 중국 신장 지역을 순회하기로 했다. 두 달 동안 말씀묵상과 기도로 일정을 준비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크고 강력한 은혜를 베풀어주시기를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7명이 모두 모인 것을 확인하고 봉고차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번에 카메라맨을 자청한 형제는 할렐루야를 연발하며 모든 사람이 밝게 웃는 사진을 담기 위해 기술력을 발휘했다.

글쓴이도 사랑하는 가족과 인사를 마치고 나니 문득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하기만 했다. 우리가 가는 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동행하심을 가족을 통하여 말씀해주시는 것 같았다. 우리의 이번 걸음이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주님의 향기가 되고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우리에게는 사명을 확인하는 걸음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모든 준비를 다 한 후에 우리는 이번 여정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들을 이번에 한 팀으로 묶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령님께서 저희와 동행하셔서 저희들이 가는 곳에 주님이 먼저 가셔서 저희들이 만날 사람들을 예비하시고 아름다운 만남과 은혜로운 교제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저희의 이번 걸음이 은혜 위에 은혜가 넘치게 하시고 죄악과 어두움을 물리치고 복음의 밝은 빛을 비추는 발걸음이 되게 하소서. 저희가 부르는 찬양으로 어두움 가운데서 신음하며 고통당하는 영혼을 구원하게 하소서. 그들의 슬픔이 즐거움으로 그들의 신음이 환호함으로 바뀌고 환호성이 되게 하소서. 우리가 선포와 축복할 때마다 광야에 길이 나고 사막에 샘이 솟는 일이 일어나게 하소서.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며 너희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그러면 내가 하늘에서 이적을 행하며 땅에서 기사를 행하리니 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이루어 주시옵소서. 저희들의 입에 하나님의 말씀을 두시고 그 말씀을 선포하게 하시며 그 선포된 말씀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능력을 감사하며 찬양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우리 일행을 잠깐 소개하고 싶다. W에서는 Mr. NAM과 한족 목사, 그리고 카메라맨 형제, 이렇게 세 명이 동갑내기이다. 우리 일행 중에 S라는 지역에서 온 두 명의 자매 동역자가 있다. 한 명은 얼굴이 예쁜 것처럼 마음씨도 착하고 은혜를 그렇게 사모하는 Y자매이다. 집회가 있기만 하면 제일 앞자리를 차지해서 한 자도 빼놓지 않고 빽빽하게 노트를 채운다. 게다가 찬양의 은사가 있는데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찬양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받고 감동을 받는다. 하나님께서 그를 통하여 하실 일이 기대된다. 또 다른 한 자매는 우리 가운데서 가장 연장자인 아이이다. 올해 77세로 이번 여행에 거의 억지다짐으로 따라 붙었다. 이번 사역을 준비하는 시작부터 따라 가신다고 제일 처음으로 신청했다. 연로한 몸이고 건강이 걱정돼 그냥 집에 계시면서 든든한 기도후원자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으나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하면서 다시 말할 틈을 주지 않았다. 
 
S에서는 사람만 온 것이 아니라 선교/전도여행  거금의 헌금을 했다. 중국교회의 재정력과 그들의 헌신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 헌금으로 이번 여행의 거의 모든 경비를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중국이 땅만 넓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통도 큰 것 같았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헌신을 받으시고 기름을 부어주셔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기를 기도하게 된다. 우리 일행 중 남은 두 명은 중국 동북쪽에서 서북단기봉사를 온 선생들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일행 7명 외에 우리와 동행하는 이번 걸음에 가장 중요한 친구가 있다. 바로 우리를 여기저기로 실어 나를 7인승 봉고차이다. 이번 선교와 기도여행을 준비하면서 교회가 차량사용을 흔쾌해 허락해주었다. 윤 형제는 차량을 사용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어색한 표정으로 봉투를 하나 내밀며 “너무 적어서 미안합니다. 선교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라고 말했다. 
 

W를 출발한 7인승 봉고차는 Q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킬로미터로 즐겁게 질주했다. 차 안에서는 찬양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길에 읽을 성경을 고르기 위해 기도했다. 출발하기 전날 사도행전 1장 8절을 염두에 두고 고민을 했다. 우리는 선교와 기도여행을 떠나는데 성경의 말씀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였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에 여호수아서가 떠올랐다. 그래서 아내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더니 설명을 다 들은 아내는 여호수아서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바꾸기로 마음을 정하고 기도를 했다. “하나님 아버지 이번 걸음에 여호수아서를 읽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인지요? 그렇다면 저의 마음에 정한 마음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우리가 이번에 은혜와 사랑을 전달하고 주의 축복을 전달하는데 여호수아서는 땅을 차지하고 그 땅의 백성을 모두 죽이는 심판의 성격이 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승리와 축복의 약속이지만 가나안사람들에게는 심판과 징벌이 있었다. 그러나 사도행전은 사도들이 가는 곳마다에서 은혜와 구원이 선포되고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 되는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과 축복의 현장이 된다. 어느 것이 더 합당한 것인가? 그래서 다시 아내와 생각했던 내용을 나누었다. 나의 생각을 다 들은 아내는 “하나님이 처음에 주신 마음대로 하세요.”라고 답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예수님은 감람산에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부탁의 말씀을 남긴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예수님의 마지막 부탁은 예루살렘에 남아있으라는 의미도 물론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지금까지 예수님과 함께했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다시 갈릴리로 돌아가 이전의 고기잡이 생업이나 세리 등의 삶으로 돌아갈 것을 염려하여 제자들에게 남긴 부탁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루살렘이라는 도시에 머물기만 한다고 만사형통이 아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머물면서 아버지의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는 동안 말씀과 기도에 힘써야 한다. 우리의 이번 걸음에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7박 8일 혹은 8박 9일의 일정 속에 여러 가지 일들을 만날 수 있다. 어떤 일,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고 편지가 되는 것임을 기억하라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명령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7시간의 여행
W에서 Q까지는 꼬박 7시간 운전을 하고 달려야 한다. W를 출발해 우리는 G라는 지역에 도착했다. G는 천산산맥의 끝자락에 있는 산들 사이에 형성된 골짜기로서 W에서 Q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다. 산과 산 사이에 나있는 길은 굽이굽이 돌기 때문에 사고가 많은 위험한 지역이다. 그리하여 속도제한이 많아서 자칫하면 감시카메라에 걸려서 딱지가 날아오기 일쑤다. 이 지역을 넘어가는 운전자들에게는 원망스러운 길이기도 한다. G라는 표시판이 보이자마자 뒷좌석에 앉아 있던 주 목사님이 “찬양합시다!” 하자, 차안이 갑자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천 형제는 급하게 기타 집에서 기타를 꺼내놓으며 달리는 차안에서 글쓴이에게 자리를 양보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자리를 정돈한 후에 우리는 기타를 치며 찬양을 시작했다. 우리가 힘들고 원망스러운 G를 찬양으로 지나 온 것처럼 이번 여행길에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더라도 즐겁게 감당하기를 기대했다. 그와 더불어 신장 지역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이 변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아침에 출발하기 전에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출발했는데도 찬양을 부르며 에너지를 소진하고 나니 배가 슬슬 고파왔다. 점심식사를 위해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인근의 마을에서 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찾는 도중 길을 잘 못 들어 마을이 없는 황야를 한참 헤매게 되었다. 한참 헤매고 나니 더는 이렇게 맹목적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안 되겠다 싶어서 차를 세우고 잠시 둘러보았다. 둘러봐야 아무 것도 없는 광야뿐이었다. 그때 저 멀리에서 마주 달려오는 한 사람이 보였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그 사람이 가까이 다가왔다. 얼굴 생김새로 보아하니 한족이었다. 아무 것도 없는 광야에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반가움을 뒤로 하고 그에게 물었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려는데 어디로 가면 식당이 있을까요?” 그 사람은 지금 가는 방향으로 가면 아무 것도 없으니 가면 안 된다고 한다. 오던 길로 돌아가다가 왼쪽으로 가는 길이 보이면 그 길 따라 15킬로미터 정도 따라가면 마을이 있다고 한다. 그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한마디 덧 붙였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버스텅후에서
버스텅후는 천산산맥 남쪽에서 제일 큰 담수호이다. 버스텅후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타림분지로 일컫는 천산 남쪽 넓은 지역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장 지역의 면적이 160㎢로 중국 전 국토의 6분의 1이다. 그 가운데 천산 이남의 타림분지가 신장 지역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고 보면 버스텅후는 천산 이남 지역의 생명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버스텅후에서 시작하는 타리무허라는 강은 중국에서 길이가 가장 긴 내륙하천이다. 타리무허는 타림분지를 가로지나가며 필요한 수원을 공급해주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타리무허를 신장 어머니의 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신장의 젖줄과 같은 하천의 발원지가 되는 버스텅후의 모래사장에 우리가 서 있는 것이다.
 

이 모든 풍경을 눈으로 감상한 우리 일행은 모래사장에 둘러서서 손에 손을 잡고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헐몬산의 이슬이 내려 온 이스라엘 땅을 적시고 윤택하게 하듯이 버스텅후에서 흘러가는 여러 물줄기들이 신장 곳곳에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예수님의 피가 우리의 죄악을 씻어내고 우리를 정결케 하고 거룩하게 하시는 것처럼 이 강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그들 마음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며 그들이 섬기는 우상이 흘러가는 물결에 쓸려 내려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축복이 물결을 흘러가며 생명의 역사를 이루게 하옵소서.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는 일을 주님 이제 수년 내에 이루어 주옵소서. 주님이 주님의 일을 부흥하는 일에 저희들의 기도를 담으시고 사용하여 주옵소서. 주의 일을 저희들에게 보여 주시옵소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고 이루신 주님께서 저희들의 축복이 이 호수의 물처럼 흘러가 너를 축복하는 자를 내가 축복하리라 고 말씀하신 그 말씀을 이제 이루어 주옵소서. 아론의 축복에 이스라엘에 복을 주신 하나님, 이제 신장 땅을 치유하시고 이 땅의 백성들을 미움과 다툼 그리고 공포와 폭력에서 구원하여 주옵소서. 저희의 발걸음이 평화와 화평을 전하는 발걸음이 되게 하옵소서. 저희의 마음을 다스려주셔서 원망과 불평이 사라지게 하시고 그리스도 향기만 가득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Q에서

주유소에 들어가 주유를 하려고 보니 주유를 하는 직원 모두가 위구르인들이다. 차량에 주유를 하는 사이에 나는 주유소 밖에 있는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은 갈대를 단으로 묶어 삼면을 가렸고 위로는 하늘이 보이는 노천 간이 화장실이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잠깐 기다리고 있으니 차량이 주유를 마치고 주유소를 빠져 나온다. 내가 차량에 타고 보니 주 목사님이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천 형제가 보이지 않는다. “C형제는요?” 물었더니, 주유소 직원을 붙잡고 위구르 공부를 하는 중이라고 한다. 열정과 끈기는 알아주어야 하는 사람이다.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거의 10분 정도를 기다려서야 위구르 공부를 마친 모양인지 차가 있는 쪽으로 다가온다. 차에 올라탄 C형제는 큰 보배라도 찾은 듯 흥분된 얼굴로 말했다. “목사님 후다는 이슬람의 알라와 같은 의미이고 위구르어로는 신에 대한 호칭이라고 합니다. 제가 주유소 직원에게 ‘후다 야기 큐르듐’ 이라고 했더니 직원이 너무 기뻐하는 거 있죠.” 그러면서 앞으로는 후다를 사용하면 안 되겠다고 한다. 그리고 후다 대신에 예수님이라는 “아이싸”를 사용해야 한다고 하며, 또 한 문장을 배웠다고 좋아한다.


아이싸 약시 큐르듐 -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이싸 쉬스케 만구이 하야트 베레쉬 - 예수님은 당신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위구르어 한 문장을 배우기 위해 우리 일행을 10여 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미안한 기색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위구르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문장을 알아냈다는 기쁨으로 충만해 있었다. 방금 전에 배운 위구르어 두 문장에 온 천하를 다 얻은 것 같은 표정이다. 그 문장을 설명해 주는 사이 차는 Q도시에 서서히 들어서기 시작했다. Q는 천산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도시이다. 중국 서기동수(西气东输管道, 서부 - 동부 가스운송 파이프라인) 공정의 시작점이다. 도시인구는 약 30만 명이라고 한다. Q는 신장 북부와 남부를 나누는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Q는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중요한 요충지이다. Q에는 향기 나는 배가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 소문이 난 투루판의 포도와 하미에서 나는 하미과는 맛이 일품이다.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 모 자매는 20년 전에 Q의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일을 하던 중 주위의 지인으로부터 복음을 듣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간 교회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싫은 것은 아니어서 그럭저럭 교회를 계속 다녔다. 그러던 중 어떤 집회에 참석했는데 그 집회에서 크게 은혜를 받아 거듭났다고 한다. 복음의 큰 은혜를 받은 후에 교회를 살펴보니 어른들을 위한 일들은 많은데 아이들을 위한 사역은 활발하지 않을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아버지 어린 아이들을 위한 사역자가 없습니다. 저에게 그들을 섬길 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 그리고 자신의 집을 개방하여 주일학교 사역을 시작했다. 그렇게 한지 거의 20년이 됐다. 20년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다. 기쁘고 즐거운 일들도 많았고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많았다. 주일학교를 거친 아이들이 어엿한 대학생이 된 친구도 있고 또 학교를 마치고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대학교를 졸업하고 교회에서 주일학고 사역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들의 소식이나 안부 인사를 들을 때마다 마음에 크게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 20년 가까이 주일학교 사역을 하면서 힘든 일들도 많았다고 한다. 주일학교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공안들이 들이닥쳐 모두를 연행하는 일도 있었다.
 

Q라는 이름의 한자어 발음의 쿠는 눈물을 흘리다 라는 의미와 같은 발음이다. 그리고 고생하다 혹은 쓴맛이라는 발음과도 같다. 마지막 글자인 러는 즐겁다 또는 희락이라는 글자와 발음이 같다. 그래서 이번에 Q라는 이름에 새로운 해석을 더하여 주었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즐거움의 눈물이 된다. 야곱이 집을 떠나 광야에서 방황하던 중 돌베개를 베고 환상을 보게 된다, 환상을 본 야곱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바위에 기름을 붓는다. 그 지역 이름이 이전에는 루스였으나 그 후로는 하나님의 집이라는 벧엘로 바뀌게 된다. 그 외에도 하나님은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야곱을 이스라엘로 개명을 해 주셨다. 어제나 오늘이나 언제나 동일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번 걸음에 작명하고 개명하는 일을 진행하신다. 그 첫걸음이 Q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그의 이름 자체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그 이름에 새로운 해석을 불어 넣는다. 그러면 아담이 그 이름을 지으니 그 이름이 된 것처럼 우리가 불어 넣은 새 해석으로 인하여 그 지역마다 새로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을 확신한다.
 

“우리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이슬람이라는 어둠에 갇혀 있는 영혼들을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스도의 빛이 그들의 마음을 비추게 하여 주소서. 지금 닫혀 있는 저 문이 열리는 순간 그리스도의 사랑이 그 안으로 들어가 그들의 마음과 영혼을 주옵소서. 우리가 금방 전에 보고 축복하였던 강물처럼 이제 저 안에 있는 위구르 형제들이 복음의 일꾼으로 일어나게 하옵소서. 그들이 일어나 아픔과 상처를 위로와 사랑으로 치유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이방인과 유대인의 벽을 허물어 버린 것처럼 이들이 복음의 일꾼으로 일어나 한족과 위구르족이 하나 되어 평화를 이루는 화평의 사신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둘째 날 

귀빈 형제와 모 자매가 우리를 동귀탑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동귀탑은 몽골족과 관련이 있다. 칭기즈칸이 유럽원정을 가던 몽골원정군 중에 가장 앞서 나가던 선견부대가 있었는데 러시아 지역까지 나갔던 선견부대가 후방부대와 연락이 두절되면서 현지에서 흩어지게 됐다. 멀리 타향에서 수백 년을 살던 몽골인들은 1500년경에 칭기즈칸의 후예 중 한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고 동쪽으로 귀향을 했다. 도중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수만 명의 몽골인들은 현재 Q지역을 중심으로 돌아왔다. 동귀탑은 이런 몽골인들의 동쪽으로 귀환한 사실을 기념하여 세운 탑이다.
 

동귀탑에 올라보니 Q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탑 꼭대기에 오른 우리 일행과 귀빈 형제와 모 자매는 기도하기 위하여 손에 손을 잡고 둘러섰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동서남북을 바라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네가 보는 이 땅을 네게 주리라 하셨다. 이제 우리의 눈에 Q를 보게 하셨다. 이 도시를 우리에게 주실 것이다. 우리가 지금 밟고 서 있는 이 탑은 동귀탑이다. 동귀탑은 몽골인들의 역사를 기념하는 탑이다. 몽골인의 역사도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몽골인들의 동쪽으로의 귀한을 통하여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돌아올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실 것을!
 

모 자매는 잠시 머뭇하더니 이번에는 마음으로 동참하고 동행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를 뤄창으로 가는 길목까지 안내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그들 부부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맛디아라고 생각했다. 어제나 오늘이나 언제나 변함없으신 하나님이시다. Q에서 뤄창으로 가는 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사막인 타클라마칸 사막의 변두리를 따라서 가는 길이다. 사막의 변두리를 지나가는 것이니 길 주변이 황막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가면서 보니 생각과는 전혀 다른 모습니다. 길 양쪽에 백양나무가 줄느런히 늘어서 있었다. 가을철이라서 그런지 길가의 나무 잎사귀들은 금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울창하게 숲을 이룬 백양나무들은 사막의 존재를 우리의 시야와 생각 속에서 멀리 추방하고 있었다.


뤄부런춘짜이에서

뤄부런춘짜이라는 이름은 뤄부런과 춘짜이라는 두 낱말이 합쳐진 이름이다. 뤄부런은 타클라마칸 사막의 북동쪽 입구지점에 뤄부버라고 하는 큰 습지에서 비롯되었다. 뤄부버 지역 안에 러우란이라는 지금은 사막에 묻혀버린 고대 실크로드 문명을 증거 하는 유적지가 있다. 러우란은 서역문명의 최초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러우란에 살던 사람들을 뤄부인으로 부르고 있다. 뤄부인들이 어느 민족이었는지 분명히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서역문명을 일구어낸 주역들인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 지역이 사막화가 되면서 그곳 주민들은 타클라마칸 사막주변으로 흩어지면서 오늘날의 여러 민족과 족속으로 흩어졌다는 것이다. 뤄부런은 최초의 서역 거주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뤄부런춘짜이는 두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그 가운데 신장 지역의 젖줄기라고 할 수 있는 타리무허가 흐르고 있다. 타리무허의 한쪽에는 나무가 우거지고 비옥한 땅으로 사람이 거주할 수 있다. 타리무허의 반대편 언덕에는 타클라마칸 사막의 모래로 덮여져 있다. 춘짜이로 들어가는 대문의 양옆에는 고대인들의 생활양식을 본 따서 만든 고기 굽는 화로가 길게 늘어져 있다. 춘짜이로 들어서는 입구에 중국어로 ‘아무단’이라는 글자가 높이 걸려있다. 아마 고대인들의 신앙과 신념과 연관이 있는 내용인지도 모른다. 아무단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났다. 춘짜이 안으로 들어가 둘러보고 있으려니 여기저기서 고대 뤄부런들의 삶의 지혜와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단에 대한 궁금증은 지워지지 않았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보니 뤄부런에 대해 알려주는 책자가 있었다. 그 책을 사면서 아무단이 무슨 뜻인지 점원에게 물었다. 그 아가씨는 눈을 깜박거리며 쳐다보기만 하더니 자기도 잘 모른단다. 나의 궁금증은 나중에 풀어야 할 것 같다.
 

여기는 타클라마칸 사막이다. 타클라마칸이라는 말은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뜻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탐험을 하러 들어갔지만 살아서 돌아온 사람은 없었다. 여기는 생명의 불모지이다. 우리는 그 표지판을 떠나 뒤쪽의 모래언덕으로 올라갔다. 첫 번째 언덕을 지나 두 번째 언덕위에 올라가니 주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막의 경계를 이루는 타리무허가 경계선이 되어 구불구불하게 흘러가고 있다. 그런 타리무허에 놓여 있는 다리는 강의 양쪽 언덕을 연결시켜 주고 있다. 이러한 풍경을 살펴보며 우리는 모래언덕위에서 손에 손을 잡고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타리무허가 사막의 침습을 막아주고 이 땅에 생명을 보존해 주듯이 그리스도의 은혜가 이 땅에 나타나 이 지역의 죄와 악 그리고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담긴 아픔과 고통을 제하여 주옵소서. 이들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득하게 하옵소서. 우선 저희가 그리스도의 복음의 일꾼으로 세워지게 하옵소서. 우리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축복으로만 채워지게 하옵소서.”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하나님이 아담을 지으시고 짐승을 아담 앞으로 이끌어 오셨다. 아담이 그 짐승들에게 이름을 주니 바로 그들의 이름이 됐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에게 이와 같은 특권을 주셨다.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붙인 것인 아닌 이름이 많이 붙어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직접 그런 이름들을 바꾸어 주시기도 하시고 자신의 백성을 통하여 그 이름을 바꾸시기도 하셨다.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어 주시고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신다. 또 야곱이 집을 떠나 광야에서 방황하던 중 사다리를 보고 그곳에서 돌을 가져다가 거기에 기름을 붓고 벧엘이라 이름하니 그 이름이 벧엘이 됐다. 그 지역의 옛 이름은 루스였다고 성경은 말한다. 세상 사람들이 지은 이름에는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역사와 합리성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것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이사야서 56장 3-5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여호와께 연합한 이방인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그의 백성 중에서 반드시 갈라내시리라 하지 말며 고자도 말하기를 나는 마른 나무라 하지 말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나의 안식일을 지키며 내가 기뻐하는 일을 선택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잡는 고자들에게는 내가 내 집에서, 내 성안에서 아들이나 딸보다 나은 기념물과 이름을 주며 영원한 이름을 주어 끊어지지 아니하게 할 것이며 사람이든 지역이든 그 이름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위로가 필요하고 하나님의 치유가 담겨져야 자신에게 맞는 이름이 된다. Q에서도 그렇고 뤄창으로 가는 길에도 계속해서 그런 마음이 들었다. 뤄창으로 가는 동안 차안에서 조용히 묵상을 하고 있는데 욥기서의 말씀이 떠올랐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씀이었다. 뤄창이라는 이름의 중국어 발음이 미약할 약과 창성할 창과 발음이 가다. 그래서 뤄창의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말씀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어찌 보면 얼토당토않은 억지스러운 연결이다. 시간이 지나고 흐르면 하나님께서 보여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부터 뤄창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뜻이 들 것이다. 역사에서 쌓인 아픔은 사라지고 치유되어 하나님의 영광으로 덮이게 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됩니다.



Mr. HAN |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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