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는 중국 재벌 2세, 푸얼다이(富二代)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 이어 중국의 계층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개혁개방 이후 경제성장과 시장확대 과정에서 중심역할을 했던 중국 기업인 1세대들. 80-90년대 출생한 그들 자녀들의 무분별한 반(反)사회적 행태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면서 등장한 –부정적- 신조어 푸얼다이(富二代). 푸얼다이는 이후 그 반대말인 핀얼다이(贫二代, 혹은 穷二代)와 함께 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중국의 빈부 양대 계층을 일컫는 신조어 푸얼다이와 핀얼다이의 등장 이후, 그와 동일한 조합방식으로 중국 안에 존재하는 각 계층/신분, 그리고 계층/신분의 대물림과 고착화 현상을 표현하는 신조어들이 만들어졌는데, 이른바 官二代(관얼다이), 红二代(홍얼다이), 军二代(쥔얼다이), 职二代(즈얼다이), 学二代(쉐얼다이), 星二代(싱얼다이), 民二代(민얼다이), 农二代(농얼다이) 등이 그것들이다. 官二代는 당정 고위관료들의 자녀, 태자당으로 대표되는 红二代는 혁명/건국에 공로가 있는 가문의 자녀, 军二代는 군 고위급 인사들의 자녀, 职二代는 국유기업 등 안정적이고 비교적 고소득의 직장을 물려받은 자녀, 学二代는 학자/교수 등 지식인 집단의 자녀, 星二代는 유명 연예인들의 자녀를 일컫는다. 부, 명예, 권력 등 여러 자원을 보유한 이들 상위계급/계층과 달리, 民二代와 农二代는 하위계급/계층으로서 일반 서민/평민의 자녀와 농민/농민공의 자녀를 뜻하는 말이다. 지금도 여전히 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중국,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서 발견되는 빈부격차와 사회경제의 불평등 정도는 다른 자본주의 국가보다 심각하다. 전임 후진타오 지도부가 ‘조화로운 사회(和谐社会)’ 건설을 국정목표로 내세우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관련 정책/제도를 만들고 시행한지 이미 십 년이 훌쩍 지났지만, 중국 안의 불평등과 격차 문제는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혁명을 통해 사회주의 체제를 건설했던 중국공산당의 존립근거와 영구집권의 기반마저 침식될 우려가 있다고 중국 지도부가 스스로 판단할 정도로 당의 사회통합/국민통합 역량과 집정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요소가 바로 불평등의 문제이다. 개혁개방 이후 시장 자본주의 방식/체제의 확대 과정에서 소외되고 밀려난 대다수 중국 인민들의 박탈감과 절망감, 당/정부와 세상/사회에 대한 분노와 스스로에 대한 자조 등이 함께 뒤섞여 있는 신조어, 富二代/ 官二代/ 红二代/ 军二代/ 职二代/ 学二代/ 星二代/ 贫二代(穷二代)/ 民二代/ 农二代. 당의 위상 강화, 당/정부의 집권/집정능력의 향상, 각종 사회-경제 문제의 개선/해소를 통한 국가통합/사회통합의 제고, 성장과 분배의 동시적 추구,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국가 발전, 강국몽(强国梦)의 실현 등 산적한 거대 과제들에 직면해 있는 시진핑 지도부가 중국 안에 넓게 퍼져있는 부와 가난의 대물림 문제, 계급/계층/신분의 고착화 문제 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 김성민 |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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