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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 통권 161호     필자 : 최성진 프린트   이메일 
[변화하는 중국]
중국의 가족기업<4>: 해외진출

 

 △ 중국 가족기업 BYD자동차의 미국 현지 매장

가족기업의 경우 보통 적은 규모로 창업을 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우선하기 때문에 해외진출에는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해외진출을 하더라도 해외에 지사와 공장을 설립하는 등의 해외직접진출(FDI, foreign direct investment)까지 나아간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최근에는 최초 설립 단계서부터 해외진출을 꾀하는 태생적 해외진출(Born Global) 성향의 중국 가족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BYD(比亚迪,비야디)를 꼽을 수 있다. BYD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해외출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기업이다. 왕촨푸(王传福) 회장은 중난대학에서 야금물리학을 공부하고 비철금속연구원에서 석사학위를 이수한 전형적인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 후 여러 회사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후 1995년 창업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250만 위안의 자금을 대준 외사촌형인 뤄양상의 지원이 절대적이었다. 배터리 사업으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BYD는 2003년 시안(西安)의 친촨(秦川)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종합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8년 워린 버핏이 2억3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BYD지분 10%를 인수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회사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BYD는 미국 LA에 전기버스를 공급하였고 영국 런던에도 전기차 택시를 수출할 예정이다. 또 남미 대중교통 시장 공략을 위하여 브라질에 대규모 전기버스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사실 이러한 태생적 해외진출 중국 가족기업들은 기존 해외직접진출에 관한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존 듀닝(John Dunning)은 절충이론(Eclectic Paradigm)을 통하여 기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설명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먼저 기업우위(Ownership Advantage)이론에 따라 가치있는 기업 특유의 경쟁우위가 있으며, 내부화하여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내부화 우위(Internalization Advantage)가 존재하며 마지막으로 해외 현지에서 누릴 수 있는 장소특유의 우위(Local-specific Advantage)가 있어야만 해외직접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는 모델이다.

이러한 기존 모델에 따르면 BYD는 해외직접진출 없이 단순 수출이나 라이센싱으로도 충분히 해외진출의 이익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중국에서 직접 생산하면서 얻는 저렴한 노동력 우위를 해외에서는 누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순을 설명하기 위하여 존 매튜(John Mathews)는 LLL 이론을 주창하기도 했다. 개발도상국 기업이 장소특유의 우위가 없는 상태에서도 해외직접진출을 하는 것은 연계(Linkage), 영향력(Leverage), 지식(Learning)의 이익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외브랜드와 결합에서 생기는 장점, 국내 영향력을 해외로 확대하는 측면에서의 장점, 그리고 해외 시장을 배우기 위한 장점이 그것이다. 실제로 BYD는 북미와 남미 시장에서 서구 고객들의 니즈(Needs)와 성향을 배우는데 열심이다. 그 결과 디자인이나 기능 부분에서 고급화를 이룰 수 있었다.

가족기업은 해외진출에 소극적이라고 알려졌으나 한번 해외에 진출한 가족기업은 가족기업의 단합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독특한 특성 때문에 오히려 해외 시장에서 더 잘 적응할 수도 있다. 중국 태생적 해외진출 가족기업의 역동적인 해외진출은 한국 벤처기업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 최성진 |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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