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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 통권 161호     필자 : 쑨양 프린트   이메일 
[기획]
‘기독교의 중국화’와 ‘선교중국 2030’


기독교의 중국화

‘기독교의 중국화(基督教中国化)’, ‘선교중국(宣教中国, Mission China) 2030’이 한동안 중국교회를 둘러싼 주요 아젠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교회가 신학적, 목양적, 선교적 근력을 키워 민족복음화를 넘어 세계선교를 감당하기 위해선 반드시 풀어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중국화는 중국 정부와 학계, 기독교 양회 차원에서 추진해나가는 과제이고 선교중국은 교회의 존재 이유를 선교에 둔 도시신흥가정교회의 신앙실천운동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교회의 현황을 비롯해 미래 향방을 가늠할 때 이 두 가지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는 동시에 그 추이를 살펴보는 것은 필수적이다. 
 

2010년대에 들어 기독교의 중국화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독교가 중국 상황에 맞게 전해지고 예수 그리스도가 더 많은 중국인들의 신앙고백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기독교의 중국화는 기독교가 중국인민과 중국문화, 중국사회와 조화롭게 공존, 발전하는 데 머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다. 경계의 시선이 생긴 것은 현재 추진 중인 기독교의 중국화가 베이징대 종교문화연구원, 중국사회과학원 기독교연구센터 등 연구기관의 학술적 논의와 관련서적 출간 등을 뛰어넘어 2014년부터는 기독교 양회를 통해 전국적, 조직적으로 추진되는 모양새를 띠기 때문이다. 용어와 관련해서도 의문이 적지 않다. 현지화(本地化, 本土化), 토착화(本色化), 상황화(处境化) 등 차용할 단어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기독교의 중국화라고 했느냐이다.
 

기독교의 중국화, 즉 토착화, 자립화라고 할 수 있는 본색화운동은 기독교 지식인들에 의해 1920년대에 일어난 적이 있다. “우리가 서방에서 온 전통과 의식, 조직에 대해 비평하지 않고 모방해 따라가는 것은 중화기독교의 건설에 영구히 유익이 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전국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협력해 충분한 종교 교육과 지도자 육성, 그리고 개인 전도를 통해 이 목표를 달성해야 하고 중화 신도들은 성실한 노력과 시련에 대한 담대함을 갖고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 본색화 교회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는 1922년에 열린 전국기독교대회에서 발표된 ‘교회와 선언’의 일부 내용이다. 토착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래 본색화 교회운동의 의도는 외국선교사와 연계된 교회 사업조직의 분리, 경제적 자립 실현, 독립된 신학사상 확립, 기독교와 중국문화 사이의 융합과 절충을 통한 교회의 자리매김 등이었다.
 

현재 기독교의 중국화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질 태세라는 게 앞선 본색화운동과는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좀 더 소상히 알기 위해선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종교연구소 줘신핑(卓新平) 소장이 2015년 3월 중국민족보(中国民族报)에 기고한 ‘기독교의 중국화 3요소’ 를 살펴봐야 한다. 줘 소장은 이 글에서 중국정치에 대한 인정, 중국사회에 대한 적응, 중국문화에 대한 표현(对中国政治的认同、对中国社会的适应、对中国文化的表达) 등을 ‘기독교의 중국화 3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기독교 중국화에 대해 “1950년대에 일어난 중국 기독교삼자애국운동(中国基督教三自爱国运动)이 주로 정치부분을 고려한 중국화의 방안이었다면 지금은 그것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정치와 문화 모두를 감안하면서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구상과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각에는 중국사회에서 기독교를 배척할 필요도, 배척할 수도 없지만 서구교회와는 다르면서도 사회주의 중국사회에 맞는 기독교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현실 인식이 뒷받침하고 있는 듯하다.
 

기독교의 중국화를 주창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좀 더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012년에 학자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기독교의 중국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이때 보다 명확해진 것은 ‘중국’이 중심이 된 중국화라는 점이다. 즉 중국의 특색을 담아낸 중국화를 꿈꿔야 한다는 것이다. 2년 뒤 이들은 중국인으로서 마땅히 중국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기독교의 중국화를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기본 과제로 기독교의 중국정치에 대한 이해, 중국사회에 대한 적응, 중국문화로의 구현을 꼽았다.
 

기독교의 중국정치 이해라는 개념에는 미묘한 정치적 대립이 발생할 경우 교회가 어디에 서야 하는가의 함의가 숨어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중국 기독교는 영원히 ‘양교(洋教)’ 이미지를 벗지 못할 거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이에 대해 관련 학자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자. “서구의 정치관념과 가치체계는 현 중국정치 사상체계를 부정하고 적대시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이들 둘 사이에 끼어있는 중국 기독교는 정치적인 표현과 정치적인 방향설정의 문제를 회피할 수 없게 됐다. 오늘날 개방된 사회가 된 중국은 이 문제를 대할 때 더욱 광범위하고 많은 배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령 홍콩에서 발생한 ‘홍콩시위(占中事件)’에서 다수의 홍콩 기독교인들이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를 표명했다. 이는 그 자체로 정치적 방향설정이자 표현이다. 홍콩시위는 중국정치 시스템이 아닌 서구정치 시스템을 따르자는 주장이다. 그래서 중국인민대회의 결의에 불복하고 중앙정부와 다른 정치적 방향설정을 제시했다. 이때 서구세력의 참여와 지원은 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마치 중국과 서구세계 사이에 대결이 존재하고 그것이 지속되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은 적지 않은 기독교인과 교회가 공개적으로 시위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이다. 이는 홍콩 기독교가 정치적으로 서구에만 치우쳐있지 않고 현 중국정치를 인정하고 홍콩의 ‘일국양제(一国两制)’ 발전을 지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중국 기독교는 중국 정치시스템과 관련 정책을 받아들이는 한편 중국정치도 기독교에 대해 포용의 자세를 보이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중국사회 적응도 교회 구조가 서구에 의해 구축됐다는 인식 위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교회는 중국의 현행 사회체계, 법치관리, 지역관리구조, 조직의 형식 등에 적극적으로 적응해야 한다. 교회의 중국사회 적응은 사회건설, 사회구조에 대한 적응을 포함한다. 교회는 사회라는 체계 속에 있는 하부구조라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 시스템도 중국사회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중국 기독교는 중국사회에서 스스로를 ‘소외된 존재’라 여기지 말고 ‘함께 있는 존재’로 바라봐야 한다. 현실 사회에서 ‘고립된 소수집단’이나 ‘외톨이’가 되면 안된다. 하지만 중국 기독교는 이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종국적으로 중국사회에 동화된 기독교가 돼야 한다는 논리다.
 

중국 기독교가 중국문화의 일부분이 되는 것도 기독교의 중국화의 주요 요소로 간주된다. 이에 대해 관련 학자들은 중국불교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불교는 문화적 부분에서 중국불교인 선종(禅宗)을 창시하며 중국화를 완성했다. 중국불교는 인도불교와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잘 드러낸다. 불교가 중국에 유입될 때 인도 문화의 특징이 함께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기독교는 외부에서 들어온 요소들을 견지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양보하지도 않는다. 중국에 과연 어떤 신학사상이 있는가? 딩광쉰(丁光训) 주교는 생전에 ‘사랑의 신학’을 주창하며 중국사회주의의 핵심가치에 적응하고자 했다. 하지만 교회 내부의 보수파들은 거부감을 가졌다. 이 때문에 중국문화의 특색을 가진 신학 시스템을 완성하지 못했다. 중국사상과 문화, 그리고 전통을 통해 중국 기독교의 신학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단순하게 서구신학 시스템을 인용한 해석이나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중국 기독교는 중국문화 색깔을 더 많이 나타내 보이고 중국사상과 문화를 통해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부분에서 서구문화를 배척하라는 것은 아니다. 중국 기독교 안에 중국문화를 녹여내라는 것이다.
 

현재 기독교의 중국화라는 측면에서 교회라는 현장에서 실제로 시도되고 있는 것을 들라면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저장(浙江)성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5진5화(五进五化)’, 장쑤(江苏)성과 저장성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5성급교회당(五星级教会堂)’ 등 1-5성급종교활동장소 지정이 바로 그것이다. 5진5화는 특히 저장성 일대에서 이뤄진 대대적인 십자가 철거 프로젝트가 일정 성과를 거둔 뒤 삼자교회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기독교의 중국화라고 할 수 있다. 5진5화와 더불어 저장성에서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3개1탁(三改一拆)’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3개1탁이란 저장성 일대의 오래된 주택과 공장지대, 촌(마을)을 개조하고 불법건축물에 대해 철거를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3개1탁은 저장성 내 예배당과 수많은 십자가들이 철거되는 토대를 제공했다.
 

5진은 교회 안에서의 종교정책법규 적용(宗教政策法规进教堂), 건강의료와 과학기술지식 도입(健康医疗进教堂•科普知识进教堂), 빈민구제 적용(扶贫帮困进教堂), 전통문화 도입(传统文化进教堂), 화해사회건설 적용(和谐创建进教堂) 등을 의미한다. 5화는 교회건축의 현지화(教堂建筑特色本地化), 교회사무관리의 규범화(教会事务管理规范化), 강단사역의 본토화(讲台侍奉本土化), 교회재무의 공개화(教堂财务公开化), 신앙교의의 적응화(信仰教义适应化) 등을 뜻한다. 문제는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비롯한 많은 중국 내 그리스도인들이 ‘5진5화’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한 가정교회 지도자의 말을 옮겨본다. “5진5화 가운데 5진은 5화를 이루기 위한 방법이다. 5진5화는 중국공산당과 인민 정부의 영도 아래 전국의 기독인들이 헌법과 법률, 그리고 법규와 정책을 준수하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건설에 적극 참여하는 걸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만일 어떤 실정법이 하나님의 가르침과 유배된다고 할지라도 국가의 법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 또 다른 가정교회 지도자는 “5진이 신앙의 일반화 오류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건강의료와 과학기술의 만능화라든지 빈민구제를 성화(圣化)를 위한 하나의 절대 과정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님의 가르침은 중국의 전통문화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무척 많다.”며 “전통문화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모든 걸 중국문화라는 스펙트럼으로 설명하려고 하면 문화혼합주의나 문화제일주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5화와 관련해 가정교회 지도자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저장성에서 수천 개의 예배당 십자가가 철거됐다. 교회가 서양식 건축물이고 십자가가 도시 미관을 훼손한다는 이유가 적용됐다고 한다. 십자가 없는 교회는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예수님이 인류의 구원을 위해 지신 십자가와 그 정신은 훼손될 수는 없다. 십자가 없는 교회가 교회건축의 현지화를 의미한다면 이를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교회사무관리의 규범화나 교회재무의 공개화는 좋은 것이다. 하지만 교회의 자율권이 없는 재정의 투명화, 사무관리의 선진화는 또 다른 부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교회재무 공개화를 위해 정부관리가 교회 내 상주한다거나 헌금계수와 관리를 직접 할 수 없지 않은가? 강단사역의 본토화가 목회자들의 설교주제와 내용에 대한 정부의 사전검열로 이어진다면 더 큰 문제 아닌가?”
 

“저장신학원의 신입생 모집 기준에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3개1탁’에 대한 개인의 정치적 의견의 표출이 포함될 정도로 중국 특색의 교회건축문화를 정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5진5화는 한때의 바람이나 상상력의 부유물이 아니다. 어떤 대가를 지불한다 할지라도 중국공산당과 정부의 특별관리 하에 교회가 운영되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5성급교회당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게 된 것은 장쑤성 정부가 2015년 2월 12일 전체 성(省) 민족종교국장회의를 개최하며 장쑤성 안에 있는 종교단체 가운데 18곳을 5성급종교활동장소로 비준하고 ‘5성급종교활동장소’라는 패(牌)를 수여하면서부터다. 이날 불교는 11곳, 기독교와 도교는 각각 2곳, 천주교와 이슬람교는 각각 1곳이 5성급종교활동장소로 선정됐다. 이중 기독교는 난징(南京)기독교모처우루(莫愁路)당과 옌청(盐城)서양(射阳)칭위(庆余)기독교당이, 천주교는 난통(南通)칭녠동루(青年东路)천주당이 각각 지정됐다. 난징기독교모처우루당은 1874년에 설립된 교회로 장쑤성문화재로 보호되고 있다. 칭위기독교당은 1984년에 세워진 것이지만 서양현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종교활동장소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밖에 31개의 종교단체가 ‘4성급종교활동장소’로 비준됐다. 지난 12월 16일에는 21곳이 5성급종교활동장소로 추가로 지정됐다. 이번에는 기독교의 경우 난징기독교성바울당(基督教圣保罗堂), 창저우(常州)시기독교당(基督教堂), 쑤저우 두수후(独墅湖)기독교당, 화이안(淮安)시기독교당, 쑤첸(宿迁) 쑤청취젠난(宿城区涧南)기독교당 등 5곳이 지정됐다. 천주교는 스구루(石鼓路)천주회당만이 5성급종교활동장소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2014년 7월 4일에는 저장성 항저우(杭州)시에서 청베이(城北)당, 톈수이(天水)당, 젠차오(笕桥)당, 공수(拱墅)구 기독교공(拱宸)당, 위항(余杭)구 기독교창밍(常命)교당, 위항구 기독교 저우전(舟枕)교당, 시후(西湖)구 기독교샤자차오(夏家桥)집회소(聚会点), 샤오산(萧山)구 핑자러우(冯家溇)교당, 샤오산구 과리(瓜沥)교당, 춘안(淳安)현주언(主恩)당, 통루(桐庐)현 통루기독교당, 푸양(富阳)시언먼(恩门)당 등 기독교 12곳을 포함해 32개 종교단체가 ‘3성급종교활동장소’로 비준됐다.
 

각 성급종교활동장소는 어떻게 선정될까. 저장성을 예를 들면 애국애교(爱国爱教), 관련법 준수, 안전 청결 유지, 규범화된 관리, 체계적인 활동능력, 관련자들의 업무태도, 사회기여도 등을 평가해서 얻은 점수(80점, 83점, 85점, 90점, 93점)에 따라 1-5성급종교활동장소로 구분된다. 종교활동장소로 지정받기 위해선 각 지역에서의 영향력, 지명도뿐만 아니라 최근 3-5년 안전사고나 각종 법규와 정부정책 위반행위가 없어야 한다. 1-3성급종교활동장소는 최근 3년간, 4성급종교활동장소는 최근 4년간, 5성급종교활동장소는 최근 5년간 안전사고나 각종 법규와 정부정책 위반행위가 없어야 한다. 이는 표면적 데이터이지만 문제는 교회의 상황, 목회자의 설교주제와 내용이 정부의 기준에 얼마나 적합한지, 정부의 지도와 감독에 얼마나 순응하는지가 1-5성급교회당을 구분하는 바로미터라는 얘기가 된다는 점이다.
 

중국공산당과 정부가 앞장서는 기독교의 중국화 시도는 중국교회가 앞으로도 계속 삼자교회, 가정교회라는 이분법적 구조로 나눠져 있을 경우엔 체제의 잠재적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했다는 게 중국교회 지도자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정부의 종교관리와 지도강화는 기독교의 중국화라는 무늬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따라서 중국교회가 주동적으로 중국의 기독교와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에 걸 맞는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 중국에 필요한 것은 서구의 기독교나 특정 국가, 특정인이나 집단의 기독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만이 ‘중국과 중국인의’ ‘중국과 중국인에 의한’ ‘중국과 중국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것이다. 기독교의 중국화에는 삼자교회, 가정교회가 따로 없다. 외국목회자나 선교사가 중국에서 장기로 사역하든, 단기로 활동하든 기독교의 중국화에 따라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의 대거 추방과 재입국 불허, 중국 안에 있는 교회와 십자가 철거에서 삼자교회, 가정교회라는 구분이 없었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최근 구이저우(贵州)성 성도인 구이양(贵阳)에 있는 최대교회인 훠스(活石)교회가 시 정부로부터 교회를 일반가정집으로 개조하라고 통보를 받은 것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이다.
 

‘선교중국(Mission China) 2030’
한편 도시신흥가정교회의 선교적 열의를 엿볼 수 있는 것이 ‘선교중국 2030’이다. 2030년까지 2만 명의 선교사를 전 세계로 파송하겠다는 옹골찬 기개가 느껴진다. 이들의 최종적 관심사는 선교하는 중국교회다. 이는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제를 이끄는 중심인물들(베이징 시온교회 진밍르(金明日) 목사, 베이징 청스푸싱(城市复兴)교회 리성펑(李圣风) 목사, 상하이 완방(万邦)교회 추이췐(崔权) 목사 등 도시신흥가정교회 지도자들)은 2007년 서구교회의 중국선교 200주년을 기념으로 한국의 중국선교단체들이 중심이 돼 시작된 ‘선교중국(Mission China)’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한국의 선교중국운동이 앞으로 한국교회는 중국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겸손히 돕는 다리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가치로 시작됐다면 중국의 선교중국운동은 중국교회 스스로 선교적 교회를 실현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정신에서 비롯됐다.
 

이는 2015년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선교중국 2030’ 제1차 선교대회에서 채택된 홍콩선언과 행동강령에서도 매우 분명해진다. 11가지 행동강령은 다음과 같다.
 

【1】 상설기구 설립. 선교중국 2030운동을 확장하기 위해 상설기구를 세워 교회와 선교단체의 소통의 장을 만드는 한편 선교대회와 각종 세미나 개최와 선교전문지를 발간한다.
【2】 선교대회 개최. 선교중국 2030 선교대회를 열고 전통적인 가정교회, 단체형 가정교회, 도시신흥가정교회와 기독교전문가 그룹을 동원해 세계선교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각 지역과 교회들은 다양한 규모의 선교대회를 지원한다.
【3】 선교간행물 발간. ‘오늘의 선교(今日宣教)’, ‘중선회회간(中宣会会刊)’ 등 선교전문지를 발간해 선교중국의 비전을 널리 알리고 선교중국전략을 깊이 연구하며 선교중국운동을 기록으로 남긴다.
【4】 선교연구 진행. 선교중국과 관련된 전문세미나를 개최해 선교신학을 발전시키고 선교전략을 깊이 연구해 선교동향을 따라가고 선교경험을 나누면서 해외선교를 돕는다.
【5】 선교를 위한 기도운동 확산. 각 지역교회의 연합기도회를 연결해 선교를 위한 기도운동을 확산시킨다. 동시에 각 지역에서 선교중국을 위한 (중보)기도용사들을 일으켜 정기적으로 기도제목을 알리고 기도회를 통해 선교의 부흥 불길을 일으킨다.
【6】 선교인재 육성. 선교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사역이기 때문에 각 영역에서 활동할 선교전문가, 즉 전략가, 동원가, 훈련교사, 행정가, 선교목사, 선교사 등을 육성해야 한다.
【7】 선교적 교회의 건립. 선교운동의 전제는 잘 준비된 다수의 선교지향형 교회이다. 선교중국 2030운동에 헌신하길 원하는 교회지도자와 교회를 발기인과 회원화해 함께 운동을 추진해나간다.
【8】 단기선교루트 개발. 단기선교루트를 선정해 중국교회가 선교현장에 깊숙이 들어가도록 계속 동원해나간다. 특히 중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더불어 선교현장을 경험하도록 한다.
【9】 선교현장의 발전. 10/40창을 중심으로 이슬람권, 불교권, 힌두교권, 민간 신앙권 등을 향해 선교사를 파송하고 선교현장을 넓혀나간다.
【10】 선교네트워크 구축. 선교에 앞선 서방과 한국, 해외 화인교회으로부터 겸손히 지도와 도움을 받는다. 해외교회와 선교단체와 더불어 동역해 선교적 사명을 완수한다.
【11】 비즈니스선교 개발. ‘일대일로(一带一路)’의 비즈니스 기회를 활용해 비즈니스선교를 발전시킨다. 기독교상인, 기독기업가들을 동원해 선교 현장에 영향을 끼치고 변화의 물꼬를 튼다.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들은 이번 행동강령을 통해 감동에서 행동으로, 더 나아가 동역으로 선교중국의 비전을 달성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선교중국 2030의 비전은 2013년 6월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개최된 아시아교회지도자포럼에 참석한 중국대표들에 의해 시작됐다. 이들 대다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차 로잔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지도자들이다. 홍콩에서 열린 선교중국 2030 선교대회 대회장인 추이췐 목사는 “선교중국 2030은 중국교회가 자원해서 선교의 주체가 될 것을 결단한 것”이라며 “중국이 선교받는 나라에서 선교하는 나라가 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리성펑 목사는 “2030년까지 2만 명의 중국인 선교사를 파송하는 목표를 세운 것은 로버트 모리슨이 1807년 중국선교사로 활동한 이래 최소 2만 명의 서구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사역한 빚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계적 선교동원가인 루이스 부시 박사는 “선교중국 2030이 명확한 선교의 방향성을 제공하고 중국교회에게 모든 자원을 동원해 이 과업을 완성해나갈 것을 촉구했다”고 평가했다.
 

중국교회 안에, 특히 도시신흥가정교회를 중심으로 세계선교에 대한 염원과 열정이 가득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교회의 존재론적 이유가 세계복음화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교회가 선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매우 많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허우쉬엔따오(侯宣道) 목사가 쓴 글, ‘중국교회 현황과 당면한 중대 도전’이 떠오른다. 그는 중국교회에 일어나고 있는 선교사역을 관찰할 때 여러 잡다한 상황이 혼재된 난맥상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일갈했다. “선교 관념이 혼란한 사람, 맹목적으로 헌신한 사람, 준비가 부족한 사람, 성과를 성급하게 얻으려고 하는 사람, 자신의 공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사람, 말만하고 행하지 않는 사람, 동기가 순수하지 않은 사람, 부패하여 실패한 사람, 전략이 부족한 사람, 거짓말 하는 사람, 자원을 낭비하는 사람, 사역 현장을 혼란하게 만드는 사람, 경박한 사람, 교만하고 겁이 많은 사람, 물질을 중시하는 사람, 마음이 갈대 같은 사람, 결과가 부끄러운 사람 등이 중국교회 선교사역의 난상을 잘 보여준다.”
 

현재 중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선교적 목표치도 중요하지만 어떤 교회가 될 것인가, 어떤 선교를 하고, 어떻게 성도들에게 선교의식을 심어줄 것인가, 어떤 선교사를 파송할 것인가, 이를 위해 어떻게 선교교육과 선교훈련을 해나갈 것인가 등의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다. 많은 중국기독인들은 타문화권 선교 경험이 전무하고 변화무쌍한 선교지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내력과 외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유능한 선교사 자원을 갖고 있는 선교단체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국제 선교단체들과의 원활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교회나 선교단체들도 많지 않다. 선교에 대한 성경적 기초조차 모르는 기독인들도 적지 않다. 선교신학, 선교전략, 문화인류학, 비교종교학, 변증학뿐 아니라 언어, 지역사회개발, 선교사의 영성관리, 선교사의 가정생활, 선교사자녀교육, 선교행정 등 선교적 기능을 구비하려면 많은 시간과 함께 전천후 선교시스템이 요청된다. 실제로 선교 열정을 갖고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나간 중국인선교사들의 실패담이 이어지고 있음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현지 상황에 대한 무지와 온전히 준비되지 않은 선교는 결코 이상적인 열매를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교연구, 선교동원, 선교훈련과 교육, 파송과 파송후 관리 등 각 영역에서 충분히 준비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선교사 개인뿐 아니라 파송주체인 교회와 선교지원그룹에게 모두 적용된다. 그러므로 중국교회는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갈 수 있는 인내와 용기를 가져야 한다. 주님보다 인류구원에 대한 애절함이 많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번에 인류를 구원하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독인들의 한걸음 한걸음에 선교적 과제를 맡기신 이유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목회자로서 고난을 당했던 할아버지 세대의 뒷모습을 본 세대다. 그래서 어떻게 목회를 해야 되는지 배우면서 섬기고 있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에 가장 강하게 메아리치는 단어는 복음이다. 우리는 중국교회가 복음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확신한다. 비록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할지라도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 현재 중국교회는 선교사들을 발굴해 훈련시키고 지원하며 선교지역을 개발하는 모든 과정에 있어 초보단계다. 막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한 것과 같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교회가 중국교회를 위해 기도주기를 바란다.”
 

수년 전만 해도 중국 내 선교 열의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추동체가 없었다. 화교교회들과 연계된 해외 선교기관들이 중국교회와 공동으로 선교운동을 펼쳤지만 풍성한 열매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선교중국 2030 비전을 내걸 정도로 중국교회의 선교적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교회는 도시화에 따른 세속화라는 파고와 싸우면서 끊임없이 개혁하는 에클레시아가 돼 건강한 선교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 지금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동역자가 된 중국교회와 중국기독인이라는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선교중국의 비전 성취를 위해 주님처럼 하나님의 뜻에 절대 순종하기를 바란다. 모든 지역을 다 선교하겠다는 과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 중국교회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문에 충실하면 된다. 하나님께서 중국교회에 기대하시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른 나라 기독인들과 함께 하나님의 선교퍼즐을 맞춰나가기를 바란다. 제발 ‘독불장군식’ 선교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

 

 

♣쑨양 | 중국인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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