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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 통권 160호     필자 : 나은혜 프린트   이메일 
[나은혜 선교문학]
하나님의 잃은 영혼 찾기

 


어느덧 우리 가족이 선교지에 들어온 지 8년쯤 되었을 때이다. 하나님은 우리 부부에게 막내딸까지 대학을 들어가고 나면 선교사가 들어가지 않은 곳으로 가서 개척을 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드디어 막내딸이 고3이 되었다. 그리고 2학기가 되었을 때 우리 부부는 한인선교사가 들어가지 않은 J시로 가기로 했다. 우리 부부는 우리가 살고 있던 N시에서 2000킬로미터가 넘는 J시로 이사를 했다. 그런데 새로운 선교지에서 얻은 집근처에서 뜻밖에 길을 지나가던 한국인을 만났다. 한국말이 들려서 보니 두 남매를 데리고 부부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가족의 집은 바로 우리 집 옆집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선교사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하나님은 한인교회가 하나도 없는 이 지역에 한인교회를 개척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 도시에 한인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한인교회가 한개 정도는 세워져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최초로 만난 그 한국인 가정과 교회를 개척하기 전까지는 그저 좋은 이웃으로만 지냈다. 물론 자주 만나서 식사도 했고, 전도도 했다. 하지만 그 부인은 그럴 때마다 자기네는 불교신자라고 딱 잡아뗐다. 거기다가 그 집의 남편 되는 사람은 한술 더 떠서 우리 집에서 식사를 초대하기라도 하면, 그 부인을 통해서 하는 말이 “그 집에 가면 음식은 맛있는데, 식사기도하자고 해서 밥 먹으러 가기가 부담스럽다.”고 한다고 그 부인이 들려주었다. 그래서 나는 얼른 그들의 기분을 맞춰 주었다. "알았어요. 식사기도하자고 안할 테니까 우리 집에 식사하러 오세요. 하고 비위를 맞춰 주면서 식사대접을 했다. 내가 그렇게 한 것은 어찌하던지 이웃 사람의 영혼구원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드디어 2005. 9. 25일 주해한인교회를 개척했다. 개척예배를 드리는 날인데, 믿는 사람 하나 없는 상태에서 교회를 개척하려니 쓸쓸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이웃집에 사는 그 부인을 놀러오라고 했다. 그리고 그 도시에 공장장으로 와 있던 분의 부인도 초청했다. 그런데 그 부인도 불교신자였다. 이렇게 불교신자 두 가정을 놓고 11명이 우리 집 거실에서 개척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첫 번째 주일예배를 드리고 두 번째 주일이 돌아올 때였다. 우리  옆집에 살고 있던 부인이 자신은 예수를 믿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주일이 되자,
 

“오늘 누가 교회에 오나요?” 라고 걱정스레 물었다.


나는 “아무도 안와요. 저... 누가 나올 때 까지만 좀 나와 줄래요.”


그리고 나는 주중에도 그 부인을 자주 불러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나서는 성경공부를 같이 하자고 했다. 일대일 제자양육 훈련교재의 제1부인 ‘예수님은 누구신가?’를 같이 공부했다. 그렇게 우리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미안한 마음에 마지못해 성경공부를 하자는 나의 뜻을 따라주던 그 부인은 어느 날 우리 집에서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책을 빌려갔다. 그녀는 《목적이 이끄는 삶》을 빌려간 뒤 이튿날 나를 다시 찾아왔다. 그 부인은 그 책을 3분의 1쯤 보았다면서 “이 책 아주 무서운 책 이예요.” 한다. 그 부인은 “이 책에 쓰인 대로 살려면 나 자신을 포기해야 하는데 저는 그렇게 못살 것 같아요.”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부인이 신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여겨졌다. 그래서 나는 신앙생활은 자기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이 주시는 힘으로 하는 것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고 내친 김에 말했다. 그녀가 알아듣지 못할 말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성령의 역사를 기대하고 한 말이었다.
 

그런데 그 이튿날 그녀로부터 아침 일찍 전화가 걸려왔다. “저 어제 밤에 이상한 체험을 했어요.”한다. 나는 너무 궁금했다. 무슨 일이 하루 밤 동안 일어났을까? 그녀가 나를 만나서 들려주는 간증은 참으로 놀랍기만 했다. 전날 밤에 하나님이 그녀를 만나주신 이야기를 침착한 어조로 말해주었다. 그녀가 《목적이 이끄는 삶》을 읽고서 나와 대화를 나누고 난 그날 밤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다가 한 밤중에 잠에서 깼다. 새벽 2시 쯤 되었는데 그 부인은 너무도 배가 아파서 잠에서 깬 것이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데굴데굴 구르다가 배가 너무 아파서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여 거실로 나왔다. 거실로 나와서도 여전히 참을 수 없이 배가 아파왔다. 그 당시 그 부인의 남편은 한국에 나가 있어서 어린 남매만 곤히 자고 있었다. 너무 아파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절박한 그 상황에서 그 부인은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한 시간 가까이 기도를 했다. 나는 놀랍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무슨 내용의 기도를 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하나님, 제 배만 안 아프게 해주시면 시키는 대로 할게요.”라고 기도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부인이 그렇게 눈물 콧물 흘리면서 한 시간 가량 기도하고 났더니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엄청난 양의 새까만 변을 쏟아 냈다. 그러고 나자 그녀는 노곤해지면서 잠이 쏟아졌다.
 

그리고는 정말 편안하게 잠을 푹 잤다. 이튿날 아침이 됐다. 거실에서 그냥 잠을 잔 그녀는 마침 방에서 눈을 비비면서 걸어 나오는 어린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마치 천사가 걸어 나오는 것처럼 아들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또 밖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는 아침이었다. 그런데 비오는 바깥 풍경도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이미 그녀가 성령으로 거듭났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부인의 눈빛이 아주 맑았다. 얼굴 표정 또한 순하게 보였다. 하나님은 자기 힘으로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할 것 같다고 고백한 가난한 심령의 한 여인을 만나주신 것이다. 그래서 그 부인이 믿음의 길을 걸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이다.
 

그 후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 둘을 데리고 우리 부부가 개척하여 세운 주해한인교회 주일예배를 비롯한 모든 공 예배에 일등으로 참석하는 성도가 됐다. 하나님은 어둠의 영에 잡혀 살던 불쌍한 한 여인을 그렇게 만나주셨다. 그리고 그 후에 그 남편도 구원을 받았다. 자녀 둘은 물론 엄마와 함께 수요예배에도 꼭 나왔다. 그러더니 그 부인은 거듭난 이후에 새벽예배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동안 하나님을 모르고 살면서 곤고했던 마음을 하나님께 쏟아놓고 매일 새벽 눈물을 흘리며 통곡했다.
 

그리고 내가 전에 자신에게 해 주었던 것처럼 전도생활을 시작 하였다. 그녀는 이웃사람들을 초청해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면서 복음을 이렇게 증거 하였다. “내가 예수님을 믿고 보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나는  너무 너무 기쁜데 이렇게 좋은 예수님을 다른 사람에게 안 알리고 내가 혼자 믿는다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잖아요. 그래서 여러분에게 말하지 않을 수 없어요.”라고. 그녀는 하나님이 만나 주셔서 변화를 받고 예수님의 증인의 삶을 살아갔다. 선교지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교인 한명 없었을 때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 불교신자라도 변화 시켜서 교인을 만드시는 것을 나는 보았다. 이처럼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이 세워 가신다. ▦



♣ 나은혜 | 장로회 신학대학교 선교문학 석사/ 미국 그레이스신학교 선교학 박사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지구촌 은혜 나눔의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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