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갈릴리 은내천 닝샤후이족자치구는 중국 내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중국 사람들조차 이 지역에 대해 모르는 이들이 많다. 지도상에서는 중국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중국 사람들에게는 서북 변방의 척박한 땅에 불과하다. 북쪽 삼면은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고, 남쪽의 1년 강수량이 200mm도 채 되지 않는 아주 척박한 땅이다. 외지 사람들은 보잘 것 없는 이런 땅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냐며 의심을 한다.
과거 서하(西夏)제국(11-13세기에 중국 서북부의 오르도스(Ordos)와 간쑤(甘肅) 지역에서 티베트 계통의 탕구트족이 세운 나라이다. 본래의 명칭은 대하(大夏)이지만, 송(宋)에서 ‘서하’라고 불러 이 명칭으로 널리 알려졌다. 1227년 칭기즈칸의 몽골군에 의해 멸망하였다. 1038-1227_편집자 주)의 왕릉만 황무지 가운데 덩그러니 남아 있는데, 그 모습이 아마 외지 사람들의 눈에는 초라하게 비쳐져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예외는 아닐 듯한데, 봄가을에 들이닥치는 황사의 발원지 정도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필자가 이곳에 들어 올 때도 주변 사람들이 사람 살기 힘든 곳이라고 만류하며 한 목소리로 반대했다.
천하 황허강이 닝샤를 풍요롭게 한다 天下黄河富宁夏 이런 척박한 환경이지만 그나마 사람이 살 수 있는 것은 황허강의 물줄기가 이 지역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허강을 따라 남북으로 200km, 동서로 30km의 닝샤평원은 사막의 오아시스, 변경의 강남으로 불린다. 그 가운데 은내천이 있다. 은내천은 1년 중 320일 이상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중국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깨끗한 도시이다. 도시 곳곳에 호수가 있고 주변 시골마을에는 벼농사도 짓는데 닝샤쌀은 맛이 좋아 과거에 황제에게 진상되기도 했다. 특히 일조량이 풍부해 사과, 포도, 대추 등 과일의 당도가 매우 높고, 구기자와 감초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닝샤의 탄양피(灘羊皮)는 중국에서도 고가로 팔려나가는 특산품이다. 황허강 주변의 닝샤평원은 중원의 어느 곳 하나 부럽지 않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 황허강이 이 땅을 비옥하게 하듯이 광야 같은 후이족 가운데 생명수 복음이 흘러갈 때 새생명이 여기저기에서 피어날 것이다. 생명수 복음을 나르는 주님의 충성된 자들이 더욱 많아져 천하 닝샤가 영적으로도 풍요롭고 생명이 넘치는 곳이 되기를 소망한다.
서북에 몰아치는 변화의 바람 그동안 경제적으로 개발되지 않던 미지의 땅에 몇 해 전부터 개발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아랍연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대규모 세계 무슬림도시를 개발하고 있다. 런민비 950억 위안[한화(韓貨) 20조]을 투자해, 이슬람 식품단지, 교육시설, 금융단지, 복지 휴양시설 등과 초대형 이슬람사원이 건설하고 있다. 또한 매년 9월, 은내천에서는 중국-아랍 무역박람회와 학술 발표회가 열리는데 이곳을 이슬람 특색의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머지않아 이곳은 전 세계 무슬림들이 먹는 할랄 음식을 공급하게 될 것이고,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에서 유학생들이 몰려 올 것이다. 경제도 개방되어 외국인들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한국의 많은 시니어 선교사들도 비즈니스를 하며 이 땅에서 함께 이들을 섬기길 소망한다.
선교부흥의 발원지 중국 서북의 은내천은 중국교회사적으로도 별 특별한 게 없다. 허난과 원저우 등 중원의 교회처럼 큰 부흥도 없다. 현지 한족 가정교회도 미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저장성 원저우 등 남방의 교회들이 전도자들을 파송해서 교회개척을 하고 있는 지역이다. 매년 X지역 전도팀들도 교회개척을 위해 이 지역으로 오지만 아직 미비하기만 하다. 그러다보니 이 지역 교회들은 선교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곳이 후이족자치구임에도 불구하고 후이족들에게 전도를 하는 현지 가정교회도 거의 전무했다.
그런데 최근 1년 동안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 지역 교회가 선교적 비전으로 일어나고 있다. 선교동원을 통해 미전도종족, 특히 중국 내 이슬람 소수민족과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아랍의 무슬림 국가와 종족들에 대한 소식, 현장의 경험들이 공유되고 있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교회의 세계선교를 감당할 때가 되었다. 지금은 중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서방교회의 길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 주님의 역사의 완성을 향해 선교중국으로 나아갈 것인가. 이때 중국교회가 나아갈 바람직한 길, 하나님의 비전이 부어지지 않는다면 중국교회 또한 급속한 세속화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교회개척은 기본 사역이고, 함께 중국교회와 비전을 공유하고 선교동원을 펼치는 이중 사역이 수행되어야 한다. 중국교회의 동원 사역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이미 중국교회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교회 100만 선교사여 일어나라.” 복음이 중원으로부터 변방으로 전해졌다면, 중국교회의 선교적 비전은 변방 서북에서 이미 시작되어 중원을 향하고 있다. 참으로 하나님은 중국의 변방에서 놀라운 일을 행하고 계신다. 후이족 민족을 향한 발걸음들 올해는 후이족 민족과 중국교회 선교부흥의 획을 긋는 의미 있는 한 해였다. 현지 교회들이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모임이 생겨 선교동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국 단기선교팀들, 어린이에서부터 청소년, 대학생, 여성,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섬겼다. 하나님께서 올 한 해 동안 놀랍고도 많은 일들을 이 땅에 행하셨다. 이제 이런 단기선교팀들의 결실이 교회개척과 선교동원의 동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또한 장단기 선교사로 헌신하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현지 대학생들이 SM(학생 선교사)으로 나아감과 현지 청소년들을 깨우는 사역의 시작은 지역 교회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것은 한국교회와 중보기도자들 그리고 현장을 섬기는 선교사들의 헌신이 막중하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더욱 마음을 합해 기도하며 동원하며 중국교회와 후이족 민족을 섬기며 나가야 한다.
학생 선교사(SM) SM들은 캠퍼스 중심의 교회개척 사역이 기본이다. 특히 이 지역 SM의 사역은 단순하고 힘이 있다. 이들은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 학교에서 언어를 배우며, 친구들을 만나 복음을 나누고 하루를 평가하는 단순한 라이프 스타일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그것도 대부분이 무슬림 친구들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예수님을 믿는데 그치지 않고 전도자로 헌신하고 심지어 인도, 이집트 등지에 SM으로 다시 나가고 있다. SM들은 사역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언어습득 능력도 탁월하다. 현지어로 예배인도는 물론 메시지도 나누며, HSK 고급자격증도 취득한다. 이러한 SM은 한국교회의 소망이며 열방의 축복이다. 이들은 한국교회 다음세대의 중요한 선교자원임이 틀림없으며 지역교회의 부흥과도 직결되어 있다. 청년들에게 비전이 부어지면 교회로 청년들이 모여들게 돼 있다. 한국교회가 더 열린 마음으로 청년들을 세우며 저들을 사역자로 인정하고 격려하며 함께 나가가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몇 명 되지 않는 은내천의 한국인들은 선교사적 삶을 살고 있다. 한국인들이 많지 않기에 중국어를 배우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이 지역은 외지인들이 70-80%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 타지역에 비해 방언을 덜 사용하고 보통화(普通話)를 더 많이 사용한다. 닝샤대학교 중국어 과정의 선생들도 수준급이고, 학생들에게도 친절하다. 중국어 배우기를 원하고 후이족을 섬길 청년들에게 이 지역 SM을 적극 권한다. 다음세대를 키우는 어린이 청소년 사역 필자는 은내천 도시 변두리 이주민촌(빈민촌)에서 어린이 E공부방 사역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이곳에서 공부하며 복음을 듣고 거쳐 간 아이들이 적지 않다. 예수님을 믿고 함께 예배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3분의 1의 무슬림들이다. 공부방에서 한국의 주일학교처럼 매주일 예배를 드린다. 이제 그들이 중고등학생이 되어 비전스쿨을 수료하고 전도여행을 다녀온 아이들도 있다. 이들과 함께 중고등학교를 어떻게 섬길지를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다.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이다.
최근에 은내천 근교의 후이족 마을에 새로운 공부방이 문을 열었다. 처음 공부방을 시작할 때도 그랬듯이 90%이상이 무슬림인 이 지역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대하며 나아갈 뿐이다. 앞으로 이러한 공부방이 중국 서북 지역 곳곳에 세워지길 꿈꾼다. 이 사역은 어미의 마음을 품은 여성, 시니어들이 적격이다. 시니어들이 선교지에서 수행할 사역이 그리 많지 않고 구체적이지 않다. 하지만 E공부방 사역은 어린이와 그 부모세대를 함께 품을 수 있는 귀한 사역이다. 또한 이 땅에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되면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들이 적지 않다. 한국에서 선교준비를 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낼 필요 없이 이곳에 먼저 들어와서 1-2년간 언어공부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사역이나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다. 열방을 꿈꾸는 많은 시니어들이 이 땅 가운데 오기를 소망한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필자는 영어를 한 마디도 할 줄 모르지만 꽤 오랫동안 이 일을 해오고 있다. 맺음말 필자는 후이족 사역자로 은내천에 사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부흥의 소식들 가운데 어려움도 있지만, 이런 어려움을 믿음으로 돌파할 때마다 더욱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서 함께 사역하는 SM들은 정말 귀하다. 마지막 시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그리스도의 청년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이 부어지고 SM사역이 한국교회 가운데 큰 불길로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잘 아는바와 같이 초기 한국선교사들이 바로 청년들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학생 선교사는 교회의 손실이 아니다. 교회의 일꾼을 세우고 한국교회 10만 선교사를 세우는 귀한 사역이다. 하지만 청소년, 청년 사역은 그들 당사자들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부모들의 동의가 필요하고 교회 지도자들 즉, 시니어들의 동의와 적극적인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교회의 목사들과 장로들이 필두로 교회가 이 비전으로 함께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복음의 비전으로 일어나는 청년들이 바로 한국교회의 소망이요, 열방의 소망이다. ▩
♠ 박예레미야 |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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