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설정   사이트맵    사역에 동참하시려면  
    HOME  |  선교회소개  |  교육.훈련  |  중국을주께로  |  중국기도  |  중국어교실  |  자료나눔  |  커뮤니티  |  도서·음반
   
중국을 주께로는
전체보기
이번호보기
지난호보기
주제별보기
  특집/기획
  선교전략
  중국교회
  중국사회와 문화
  지역 및 종족연구
  중국뉴스
  중국어관련
  선교일반
  선교나침반
  중국 기독교
  기획
정기구독안내
해외정기구독안내
HOME > 중국을주께로 > 지난호보기
2015.8.1 통권 156호     필자 : 이관 프린트   이메일 
[선교현장 이야기]
은내천을 꿈꾸는 민들레 가정들 #11


“모든 사람은 다 한 권의 책이다. 다만 우리가 그 책을 읽는 법을 모르는 것뿐이다.” 
_윌리엄 챈닝



은내천 사역자들을 위한 필독서

소설 ‘작은 아씨들’을 쓴 여류 작가인 루이자 알코트의 아버지인 아모스 알코트는 좋은 책의 정의를 이렇게 내립니다.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치고, 기쁨과 유익을 얻고 덮을 수 있는 책은 좋은 책이다” 교육가이자 명문가 가정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일언입니다. 사역을 위한 좋은 도서와 자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대를 가지고 열어, 기쁨과 유익으로 닫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사역의 의미를 새롭게 하고 활기를 가져다주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은내천 지역에 관한 이해와 기대를 품고 열어보고 싶은 책을 찾아보지만 흔하지 않습니다. 또 관련서적이라 여기며 열어보았지만, 기쁨과 유익보다는 아쉬움과 허전함 속에 닫을 때가 많지요. 딱딱한 이론 중심의 서적이나, 아니면 흩고 지나가는 가벼운 기행문 형식의 여행기이거나 균형을 이루며 우리의 손과 마음을 집중하도록 관심 갖게 하는 책이 쉽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러다 파송준비를 하며 우연히 한 강의를 듣던 중에 소개받은 한 권의 책, 《황하에서 천산까지》는 은내천 지역을 새롭게 보고, 회족의 아픔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눈을 열어주었습니다. 저자 자신이 충분한 내공의 학술서를 쓸 수 있음에도 일반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어주는 평이한 표현과 이야기체의 문장들은 중국 소수민족의 이야기들을 아련하고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도록 시선을 바꾸어 줍니다.
 

“우리는 곧 잘 강한 자와 강한 민족의 역사에 매료된다. 위인과 영웅의 생애를 즐겨 읽는 것은 어쩌면 우리 내면에 ‘권력에의 의지’가 꿈틀거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세계제국을 건설하고 지배했던 파라오나 시이저 혹은 칭기즈칸을 읽고 싶어 한다. 나는 이 글에서 약하고 짓눌려 온 민족들의 비가를 들려주고, 그들이 소중하게 간직하려 했던 신앙의 자취를 보여 주고 싶었다. 그것을 듣고 공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단지 오늘날의 중국을 더 깊이 이해한다는 차원을 넘어 우리 민족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이 시대에 존재하는 수많은 약자들을 외면하지 않는 참된 마음의 넓이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주제의 깊이를 대중적으로
책의 저자인 김호동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는 중앙아시아와 동서양 문화교류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학자입니다. 내용적으로 깊이가 있는 주제들을 대중적 글쓰기로 소통함으로 출판계에서도 앞 다투어 손꼽히는 저자입니다.
 

그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역사의 궤적을 현지어로 공부한 첫 세대로서, 그의 자료를 다루는 전문성과 시야는 독보적이며, 이러한 배경에는 그의 스승인 하버드대 조지프 플레처 교수의 영향이 크다고 말합니다. 플레처 교수는 모국어인 영어를 빼고도 14개 국어를 알고 있었고 김 교수 또한 10여 개 언어를 배웠다고 하니 독해와 인용할 수 있는 자료의 폭을 가늠 할 수 있고, 중국의 복잡한 역사의 궤적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쉽게 잘 풀어가는 필력을 보여줍니다.
 

중국은 56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이고, 그중 절대다수를 이루는 한족이 주류를 형성하며 중국의 질서와 틀을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근이 살아가는 듯 보이는 소수민족 중에는 한때 중국 대륙을 지배했던 몽고족도 있고 위구르족, 티베트족 등과 같이 독자적인 문화와 체제를 유지해왔던 민족도 있습니다. 또, 회족과 같이 도가니와 같이 융합시키는 중화 사상 속에서도 종교적 뿌리만은 끝까지 지켜낸 민족도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이처럼 중국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스스로의 자치구를 형성하며 살고 있는 서북지역 4개의 소수민족인 티베트족, 회족, 몽고족, 위구르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그들의 역사를 전체 아우르면서도 딱딱한 문체로 써 내려가기보다는 구술체의 형식으로 이들 소수민족이 과거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었고, 그 관계가 현재의 생활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적해 갑니다. 또한 변방의 주요 4개 소수민족의 역사를 인정하면서도 한족의 역할과 기여를 부정하지 않는 균형적 시각을 보여줍니다.
 

“한족이라고 반드시 약한 민족을 억누르고 놀라게 하는 강자의 역할만 했던 것은 아니다. 중국의 역사가 웅변으로 말해 주듯이 그들도 지난 2000년의 거의 반은 이들 소수민족의 지배 아래 신음했다. 그렇지 않을 때일지라도 이들과의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가. 지금도 신장의 사막 끝에서 가혹한 환경과 싸우며 살아가는 ‘건설병단(建设兵团)’에 속한 사람들, 5천 미터가 넘는 티베트 고원의 국경지대에 파견되어 주둔하는 병사들이 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는 소수민족뿐만 아니라 수많은 한인들의 피와 땀 위에 세워지고 유지되는 것이기도 하다.”


회족의 세계

그중에서 우리의 관심인 회족의 역사를 돌아봅니다. 회족은 보통 회교 즉,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민족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로 그들은 주로 영하회족자치구나 인근 감숙성에 널리 분포하여 거주하고 있습니다. 오늘날까지의 회족의 역사는 순교의 역사라 말할 정도로 많은 희생을 통해 유지되어 왔습니다.
 

순교 역사의 중심에는 마명심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마명심은 교단 중 하나인 자흐리 교단의 수장으로서, 교리 및 교세 확장을 인해 다른 교단과 잦은 충돌을 빚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청조 관리를 살해함과 동시에 청조에 대한 반란으로 비화되고, 청나라 군대가 개입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됩니다. 결국 교단 간의 충돌로 말미암은 사태는 유혈 진압으로써 마무리 되었고, 청조는 이슬람교에 대해 탄압정책을 시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회족들은 이후에도 청조의 조직적인 말살정책에도 불구하고 계속 저항하며 반란을 일으키는데, 그 기저에는 신앙을 지키기 위한 순교는 두려운 일이 아니라 마명심의 뒤를 따르는 영광스러운 길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시종일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청조의 박해를 피해 지금의 카자흐스탄 및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지역으로 탈출하였고, 일부는 서북의 반청 이슬람 정권과 손을 잡고 청조에 대한 반격을 도모하기도 하였으나, 이슬람 정권의 붕괴로 실현되지는 못하였습니다.
 

청조가 멸망한 이후에 회족들은 군벌들과, 신정권 수립 이후에는 공산당과 손을 잡아 지금은 현실과 타협하면서 그들은 지금 중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소수민족인 ‘회족’의 이름으로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소수민족이자 종교 집단으로 볼 수 있는 그들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관건이라 말하며, 그들을 다시 핍박하고 종교에 대한 탄압 및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 발생할 때는 다시 봉기할지도 모른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의미와 전망

이 책의 제목인 황하와 천산의 관계는 중국의 도도한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 표현입니다. 황하는 비옥한 중원을 관통하며 지나가듯 과거의 중원을 차지했던 한족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황하의 흐름을 잘 살펴보면 황하의 출발점은 중원에서 한참 서쪽으로 가야 나오는 천산에서 발원합니다. 그렇게 발원한 황하는 중원에서 황토 지대를 지나며 누런 빛깔로 다민족의 젖줄이 되어 제국의 확장과 문화의 번성을 이루며 흐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 역사를 상징하는 황하의 흐름은 그 길이만큼이나 중국 역사에 비옥한 황토를 기반으로 황하 문명이 발생하였고, 흐르고 있으나, 황하의 뿌리 역시 변방에서 발원하여 흐르고, 여러 지역을 지나며 의미를 강의 길이를 늘이며 가치를 높이게 됩니다.
 

또한 이들 다민족의 상황이 지금처럼 중국이라는 도가니 안에 복속된 것도 또 다른 다민족 중에 하나인 만주족, 청에 의해서 확장되고 귀속되었다. 한족과 다민족과의 관계는 강의 상중하를 나눌 수는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를 규정할 수 없듯이 나무의 뿌리와 가지의 모습처럼 열매를 함께 맺고 공유하는 현실과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서양의 관점에서 아시아의 역사를 볼 때, 중국의 역사는 블랙홀과 같이 많은 국가에 영향을 미치며 중요한 중심축의 한 자리를 차지해왔습니다. 황하 문명으로 대변되는 4대 문명의 발생지의 위상과 흔적이 다시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다민족 상황은 견고한 국가 체제 안에서 더욱 풍요한 번영과 조화를 종착지로 향해 갈 것입니다.

남은 과제는 ‘다르나 조화롭게’라는 다민족의 정책 방향을 오랜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불평등 속에 어떻게 설득력 있게 뿌리내리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근래의 티베트와 신강(新疆)에서의 소요와 저항의 모습은 앞으로의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해 줍니다.
 

모든 사람은 다 한 권의 책이듯, 모든 민족 역시 고유의 책을 형성해 왔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 책을 읽는 법을 모르는 것뿐이고, 무관심했다는 데에서 이질감이 느껴옵니다. 앞으로 과제는 내 책만이 유일한 책이 아님을 인정하고 함께 역사의 전집을 이루어가는 지혜를 지금의 중국이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 이관 | 전 중국선교사

       인쇄하기   이메일보내기   
   
110-812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29길 25, (명륜3가 명륜빌딩 202호)   Tel : 02)745-0780~2, 070-8236-1270   Fax : 02)745-0786    E-mail : sinim@chol.com
Copyright 중국어문선교회 All Rights Reserved.     Product by gmgl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