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징(柴静)은 2001년부터 중국중앙방송국(이하 CCTV)에서 ‘뉴스조사(新闻调查)’와 ‘24시(24小時)’ 등의 각종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기자로 일했다. CCTV퇴사 후 1년간 모습을 감췄던 그녀가 2015년 2월 28일, 다시 대중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돔 천장 아래서(Under the Dome)’라는 중국의 대기오염 다큐멘터리를 자비를 들여 제작했다. 영상은 그녀의 딸이 태어났을 때 종양에 걸렸다는 사실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 영상이 인터넷에 배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정부는 국내 접속을 차단했다.
차이징은 105분짜리의 다큐를 통해 대중 앞에 TED 강연[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강연은 미국의 비영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회이다.]식으로 중국을 장기간 괴롭혀온 고질병인 스모그 오염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녀는 중국석유화학산업의 시장거래 독점과 중국 환경 문제에 대한 집행부의 주체의식의 결여 및 환경부의 애매모호한 태도, 낙후된 생산설비를 종용하고 있는 정부의 실태를 여과 없이 지적했다.
CCTV 사직 후 출산과 함께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진 그녀의 행적을 알 수 없었기에 세간에는 그녀의 원정출산과 정부에 의해 출연금지를 당했다는 등의 비난과 소문만이 무성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어떤 것에도 반응하지 않는 일관적은 태도를 유지했고, 이번 다큐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대변했다. 차이징의 친구이자 '大象公会'의 편집장인 황장진(黄章晉)은 사직한 그녀가 조용히 스모그에 대한 리서치를 하고 있다고 들었을 당시만 해도, 차이징의 성실함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지만 최종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었고, 그녀의 야망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거리낌없이 말했었다.
그러나 최종결과 발표 후 차이징의 열렬한 지지자가 된 사람은 황장진뿐만이 아니다. 그녀가 제작한 다큐를 조회한 1억 명이 넘는 네티즌들과 중국의 정부기관지 인민일보 사이트, 중국 내 글로벌 타임즈인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 기관지 ‘환구시보(环球时报)'의 공식 트위터인 ‘웨이보’ 에서도 그녀의 다큐멘터리를 전달했다. 심지어 인민일보 사이트에서는 ‘돔 천장 아래에서, 우리는 결코 그녀를 외롭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이 다큐에서 차이징은 자신의 어린 딸 몸에 생긴 종양의 원인이 그들이 거주하는 북방의 대기오염 탓이라고 의심하였기에 개인적인 사유로 스모그에 대해 심층리서치를 하게 되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도 여기에는 더 많은 것을 밝히고자 하는 전략이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시민의식이 결여된 중국에서 공익에 대해 언급해봤자 시기 적절치 않을 것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인 모성애로부터 시작하였기에 단시간에 대중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차이징의 이러한 노력은 그녀 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1년 동안 자비 백만 위안을 들여 CCTV제직 당시 함께 일했던 주요 멤버들을 이끌고 중국 허베이(河北), 항저우(杭州), 산시(山西) 그리고 미국과 영국 등을 두루 다녔다. 그들은 베이징대학교 원사(院士)인 환경과학과의 탕샤오옌(唐孝炎) 교수와 칭화대학교 하우지밍(郝吉明) 그리고 베이징대학교 환경위생학과 판샤오촨(潘小川), 푸단대학교 고공위생교육연구실 주임 쏭웨이민(宋伟民) 교수, 광동성 기상청 수석 과학자 우뒈이(吴兑) 등 오랫동안 대기오염 문제를 연구한 전문가 학자들을 취재했다. 그리고 수 차례 중국 환경부와 석유부의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환경 오염의 근본원인을 추적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스모그 오염 정도를 관찰하기 위해 미국 NASA 에서 중국의 대기 위성사진까지 받아왔다.
사실 차이징은 자신의 다큐에 관한 강연을 2014년 연말에 소수의 전문가와 방송 종사자들을 초청해서 시뮬레이션을 한 바 있다. 그 당시 차이징은 대중이 비난할 정도로 이해타산적이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중국의 고질적인 환경 문제인 스모그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는 스스로를 지나치게 과소평가 한 것이 되었다.
다큐가 공개되자마자 대중들은 스모그 문제에 대해 폭발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평소에 사회적인 이슈나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인사들이나 별 관심을 갖지 않던 대중들까지도 또한 공무원과 정부와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시민단체를 불문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일한 마음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그 핵심요인은 이 다큐가 스모그의 유해 원인과 해결방안을 설명하는 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행정시스템의 결함과 독점거래 관련 비리를 가차없이 지적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마침내 중국 대중들의 잠자고 있던 시민의식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차이징은 마치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처럼 흰 와이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서서 “여러분, 중국에서 얼마나 많은 석탄을 태우는지 아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2013년의 통계수치를 근거로 36억 톤이라고 정답을 알려주며 “중국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사용한 석탄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소비했습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소비했던 1860년도의 영국 역시 그 후 이것 때문에 크나큰 대가를 지불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2013년 소모한 36톤 가운데 3억8천억 톤의 석탄이 베이징 톈진 등 허베이 지역에서 소모되었다. 그곳에서 차이징은 오염의 원인이 중공업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오염원 관리를 소홀히 한 기업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방대한 규모의 기업들은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고, 그 지역의 국내총생산액을 증가시키는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정부도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이었다. 석탄 이외에 석유도 오염 문제를 일으킨 또 하나의 주범이었다. 중국에서는 50%의 자동차 오일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는 상황이며 나머지 50%의 휘발유도 역시 선진국의 오염치보다 25%나 높다. 중국 전역에 국제기준에 맞는 1급 휘발유는 3%에 지나지 않아, 수요가 있어도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공급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환경부는 오랫동안 중국 휘발유의 질은 선진국보다 2-3 등급 낮은 것이라고 차이징에게 답변했다. 휘발유의 질을 한 등급만 높여도 배기가스는 10%나 감소되는데 중국 휘발유의 등급관리는 중국석유화학업체의 관할이기 때문에 휘발유 등급에 관한 법규는 환경보호와 공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부 부처와 중앙 정부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변질되었다.
중국의 대기오염방지법에 의하면 대기오염을 일으킨 자동차에 대해 벌금과 차량회수, 그리고 폐차처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2002년부터 해당 법규정이 중국국가최고기관인 전인대(全人大)에서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법령은 전혀 실행되지 않고 있다. 취재 중에 환경부, 산업정보통신부 그리고 국가질량감독검역총국 가운데 그 어느 부처에서도 자신들이 법을 집행하는 부처인지를 모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중국의 국가 최고 기관인 전인대에서는 대기오염방지법 제53조에 집행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는 것은 이 법안이 통과될 때 많은 정부
국제 기준에 대한 수준미달, 제정한 법을 지키지 않는 현실, 낙후된 산업기술을 두둔하는 지방자치단체들, 휘발유업계가 석유의 질적 표준을 주도하는 시스템 이러한 사회적 배경하에 석탄과 휘발유가 미세먼지농도지수를 60%나 올린 PM 2.5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차이징에게 “이 가운데 석탄산업이 세척기술을 첨가한다면 오염지수를 반 이상 낮출 수 있고, 만일 불법을 청산한다면 오염지수를 70%나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강연 내내 차이징은 중국 내의 두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회사와 중국석유화학회사(Sinopec Group)를 서슴없이 비난했으며, 석유화학업계의 독점실태와 환경부의 미미한 권한과 행정부처의 업무 태만을 지적했다. 또한 장기간 생존적 투자에 급급한 중국 경제와 비효율적인 산업을 두둔해 온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렇게 차이징이 제기한 쟁점의 사실 여부는 지식과 방법론적으로 검증을 받고 토론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야만 진정으로 공익을 실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차이징 개인의 도덕성을 문제 삼아 가십거리로 수군대느라 들떠있다. 차이징 본인의 유명세를 이용한 이해타산이 있을 것이며, 그녀의 배후에는 정치적 음모가 있을 거라고 추측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토론해야 할 가치는 그녀가 강연한 내용대로 ‘스모그오염은 무엇인가? 이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하는 것들이다. 차이징이 리서치와 인터뷰하는 중에 불가피하게 누락된 것이 있을 것이고, 개인의 견해는 한계가 있기에 문제와 관련된 대책과 해결방안이 아마도 단편적이거나 실행불가능 할 수도 있다. 우리가 앞으로 논의할 쟁점은 차이징의 다큐 내에 착오가 있거나 수치상 오류가 있는지, 해결방안이 실행 가능한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바람직한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며 사회적 합의점에 이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 <亞洲週刊> 第29卷 10期(2015年 3月 15日 번역 | 차이나•본지 번역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