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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1 통권 152호     필자 : 이관 프린트   이메일 
[선교현장 이야기]
은내천을 꿈꾸는 민들레 가정들 #7

貧者因書而富, 富者因書而貴
빈자인서이부 부자인서이귀
‘가난한 자는 책으로 부유해지고, 부유한 자는 책으로 귀해진다.’


 

 


중국 북송시대의 문필가였던 왕안석의 ‘권학문’에 나오는 문장으로 고전과 독서의 유익을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고전과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대상과 행동입니다. 특히 고전이란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특정 시대와 특정 공간을 초월하여 널리 읽히고 높게 평가받아 온 책입니다. 그래서 고전은 고전 그 자체의 존재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높으며 읽는 이들로 하여금은 의식의 확장을 가져다줍니다.
 

또한 미국의 문학가 마크 트웨인은 새롭게 고전의 정의를 내립니다.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은 당신으로 하여금 가장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즉 앞에서 고전의 조건이 시간과 대상을 초월하며 꾸준히 읽혀온 책이라면, 뒤에 문장은 고전의 또 한 가지 조건으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생각을 주는 책이라 말합니다.

이런 두 가지 고전의 조건을 생각하며 은내천 지역에 해당하는 현대판 고전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두 권이 떠올랐습니다. 한 권은 작년 가을에 은내천 마을을 방문했을 때 현지 선생님께 이곳과 관련된 책 한 권을 추천해 달라 부탁드렸는데, 대만의 기독출판사의 쌍두마차 중 한 곳인 IVP출판사에서 발행된, 아래의 사진의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책 제목은 《主爱穆民》 우리말로는 ‘주님은 회교도를 사랑하십니다’ 정도이겠지만, 책 제목답게 의역해보면 ‘회교도를 향한 주님의 사랑’ 이라고 부드럽게 바꿀 수 있겠지요.

책의 저자인 게오르그 해리스(Georg K. Harris, 海春深)는 1916년 봄에 무디성경신학원을 졸업하고 그 이후의 진로를 놓고 기도하던 중, 복음증거자로 중국 서북 지역으로 자신을 드리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바로 실행에 옮겨 중국내지선교회를 통해 복음의 미개척지이자 이슬람 지역이었던 중국 서북의 간쑤성 지역에서 1951년까지 35년간 머물며 신실하게 사역을 감당해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중국어와 아랍어뿐만 아니라 《코란》까지 연구하며 지역사람들의 신망을 얻게 되고, 그 여정을 기록으로 남겨 1944년에 본서를 출간하게 됩니다. 

후에 본서는 중국 이슬람 친구들의 생활상과 풍습,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갔던 방법과 원칙에 대한 상세한 서술로 당시 세계각지의 이슬람 사역자들에게 큰 영감과 자료를 제공하며, 오늘날까지 서북 지역과 이슬람에 대한 관련문서와 정보의 부재 속에 가치 있는 문서로 남게 됩니다. 저자인 해리스 선교사 자신도 훗날에 이 책이 중국어로 번역되기도 하고, 또한 후진 사역자들에게 어떤 도전을 주고 영향을 미칠는지 미처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른 한 권은 중국 무슬림 전체와 종족학을 다룬 하와이대학의 드루 글래드니 교수가 쓴 중국의 무슬림과 소수민족을 다룬 《Dislocating China》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한때 은내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연구와 사역 후에 지금은 풀러신학교에서 강의하고 계신 선생님께 추천을 받은 책입니다.

《Dislocating China》 책의 제목처럼 기존의 서양적 중국이해는 유교와 공산화로 대표되는 키워드 외에 무슬림과 소수민족 그리고 다양한 키워드의 렌즈(민족학, 인종학, 정치학, 사회학)로 중국을 바라봄으로 기존의 중국의 이해에 대한 변형내지는 재구성에 관한 다양한 주장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글루드니 교수의 중국 무슬림에 대한 책들은 《Muslim Chinese》, 《Ethnic Identity in China: The Making of a Muslim Minority Nationality》 등이 있으며 아마존 사이트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지난달 27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한 ‘선교지 리서치 훈련’ 강좌에서 한동대 마민호 교수는 ‘선교사는 현장 사역자이지만, 아울러 리서치 전문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연구와 사역의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실천과 이론의 균형을 강조했습니다. 마 교수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만약 전 세계 한인 사역자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묶을 수만 있다면 흔히들 말하는 정부가 파견한 각국 대사관이나 기업의 현지 상사원보다 더 넓고 촘촘한 현지의 정보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잘 보이지는 않지만 땅 속에서 긴밀히 연결된 잔디뿌리처럼 얼마나 긴밀히 연결하고 재생산하는가에 따라 사역적 필요와 접근을 새롭게 해내갈 수 있습니다.

선교사는 사역자일 뿐만 아니라 정보생산자가 되고 유통자가 되어 사역적 동원의 촉진자 역할을 동시에 해나가야 합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도 위에 소개한 두 책의 저술처럼 문서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평가와 재진술을 통해 사역은 문서화되고, 개선적 보안을 통해 정책과 역사로 동역자와 후대에게 공유될 수 있습니다.

선교지에 있을 때 단기팀이 오면 꼭 함께 가는 지역이 회교권 마을이었습니다. 가깝게는 시내중심의 칭전쓰에서 시간이 되면 타지역과 농촌지역으로도 들어가 상황을 공유하며 일정의 한 부분을 꼭 채워 넣었습니다. 특히 은내천 지역의 사람들은 가장 큰 이슬람 소수민족이면서도 가장 적은 사역자가 일하고 있는 집단 거주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성마다 은내천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집성을 시내 중앙에 형성하며 종교와 생활을 일치시키며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곧 회족인구는 천만 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회심자 모임은 극히 적으며 그나마도 한족과 함께 모이거나 아니면 산발적인 모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들과 교제하고 함께 사는 것 자체가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장, 단기적으로 함께 연구도하고, 기도하고 동역할 일꾼들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많은 일꾼들을 동원시키기 위한 소개파일과 기도책자도 필요합니다.

저는 기대하며 꿈꾸고 있습니다. 그 민족 그 땅 가운데서도 비록 소수일지언정 삶이 변화된 회심자들이 나올 것이고 그리고 그들을 통하여 견고한 벽에 균열이 나고 복음의 훈풍이 어 영적인 새봄이 찾아올 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한 기대와 열정이 지금 새봄의 전령사인 개나리처럼 우리들의 마음속에 지속적으로 피어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관 | 전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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