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들어가는 말 그동안 한국선교는 주로 중국어권에서 독자적으로 사역해왔으나, 최근 선교지의 급격한 변화로 인하여 많은 선교사들이 사역지를 떠나게 되는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사역지의 모색과 더불어 사역의 방향 등을 새로 설정하면서 세계 화인교회와의 협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선교중국(Mission China: 중국교회를 통한 세계선교)을 추진함에 있어서 세계 디아스포라 화인교회와의 협력이 새로운 전략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제 화인을 향한 선교와 화인을 통한 선교가 세계복음화의 중요한 전략인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세계 화인교회와 동반자적 협력 선교를 새롭게 모색하고 이를 위해 화인교회의 선교적 현황과 문화적 이해가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해외 중국인 디아스포라 현황 세계 화인교회에 사역자가 부족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마다 증가하는 신(新)이민자들로 인해 사역자들이 더욱 절실한 현실이다. 최근 유럽과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에 대륙으로부터 많은 유학생과 이민자와 노동자들이 진출하고 있으며 대개 모든 나라에 약 1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교회는 중국인 약 1만 명 당 하나 정도로 있으며, 그것도 두 개의 교회 중 하나의 교회만이 목회자가 있을 정도로 교역자가 많이 부족하다. 화교 이민 역사가 오랜 동남아 지역에도 교역자가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최근 대만의 ‘今日基督教报’에 의하면 유럽 45개 국가에 250만의 화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화인이 비교적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등이며, 각국에 약 10만에서 60만 정도의 화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화인 진출이 가장 오래된 영국에 약 50만이 거주하고 있으며, 100개 이상의 화인교회와 20여 개의 기독교 기관과 약 1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다. 최근 많은 중국인유학생들이 유입되면서 선교가 절실한 상황이다. 일례로, 그리스에는 약 2만 명의 화인과 2개의 화인교회가 있으며 교인은 약 500명 정도이다. 현재 전임목회자가 없으며 한국선교사를 청빙하기 원한다.
이처럼 세계 화인교회는 목회자가 부족한 형편이고 저들은 한국선교사들이 와서 저들을 목양하여 주기를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비자문제로 선교지를 떠나야 했던 한 선교사는 남미의 수리남 화인교회에 담임사역자로 청빙을 받고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다. 저들이 한국선교사를 청빙한 이유는 화인사역자 청빙이 어렵기 때문이고, 또한 그곳에 있는 2만 명의 중국인 신이민자들에게 선교하기 위함이다. 저들은 광동어와 객가어를 사용하기에 만다린어를 사용하는 사역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국선교사는 현지 화인교회를 섬기면서 동시에 그 교회를 선교 센터로 활용하여 전 교인들을 동원하여 현지 신이민과 나아가 현지인들에게 선교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코스타리카의 대만인 교회도 같은 상황이다. 저들은 오랫동안 목회자가 없어 현재 한국의 선교사를 모시고 목회와 현지의 수많은 중국인 신이민자들에게 선교하기를 원한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화교교회 총연합회는 화인교회에서 중국어로 사역할 수 있는 선교사들을 요청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4천만 명 중 화인은 1,700만 명이며, 그중에 약 10%가 기독교인이다. 수하르트 전 대통령의 중국어 억제정책으로 인하여 32년간 중국어 교육이 중단되어 현재 50세 이하의 화인은 인도네시아어를 제 1 언어로 사용하기에 중국어는 매우 약하다. 교회 언어는 인도네시아어가 주요 언어이고 교회에 따라서 통역예배가 있다. 중국어가 가능한 목회자들이 은퇴하고 있지만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역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5년 이내에 50명, 10년 이내에 100명의 중국어 사역자가 필요한 형편이다. 도시에 위치한 인니 화인교회는 평신도 리더십이 강하여 목회자는 말씀 연구와 심방 등, 목회 고유 사역에 충실할 수 있다. 인니 화인교회는 인도네시아어가 주요 언어이므로 인도네시아어를 익히어 그들과 함께 현지인 선교를 추진할 수 있다. 이는 인니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니 화인들과 화인교회는 재력이 있으며, 평신도 리더십이 여러 영역에서 인정되고 있어서, 선교사가 교육을 잘 시키면 저들의 현지 네트워크를 통하여 현지 선교를 역동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타지역의 화인교회와 달리 인니 화인교회는 목회자를 존중하기에, 선교사로서 헌신된 모습을 보이면 신뢰 속에서 안정된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 문화의 차이점 화인교회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교회와 다른 점을 말할 수밖에 없지만,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서 문화적 차이란 관점에서 보았으면 좋겠다. 지방교회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일부의 화인교회는 담임목사의 권위가 연장자 장로보다 현저히 약하다. 장로가 목사안수를 받지 않았을 뿐이지 실제로 담임목사의 역할을 한다. 이런 교회에서 목사의 역할은 단지 말씀 사역자일 뿐이다. 그리고 당회를 인도하는 것도 담임목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서 목사가 나름대로 교회의 비전이나 계획을 세워서 이끌어나갈 수 없는 구조적 특징이 있다. 이는 한국교회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화인교회에서 한국적 목회자 개념을 가지고서는 사역할 수 없을 것이다.
화인교회와 협력유형 1) 선교훈련 및 파송: 중국교회는 자체적으로 선교사를 훈련시킬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형편이다. 따라서 중국선교 후보자들이 한국선교사가 사역하는 해외 화인교회에서 선교훈련을 받고 현지나 제 3국으로 파송을 받을 수 있다. 2) 화인교회 담임: 화인교회의 청빙을 받아 담임사역자로 섬길 수 있다. 교회의 지도자들의 특성을 사전에 잘 알아야 하고, 또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교회인지 잘 분별하여야 한다. 주변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그 교회에 대하여 어떻게 평가하는지 잘 알아보아야 한다. 처음부터 담임하기 보다는 일정기간 교회를 섬기며 교회에 대하여 살펴보는 기간도 필요하다. 2) 화인교회 협력선교사: 화인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을 원치 않을 경우 행정적 부담 없이 오직 말씀 사역만을 감당하는 협력선교사로 섬기길 수 있을 것이다. 3) 화인교회와 협력하여 새로운 사역개발 (교회개척, 훈련원, 신학교): 기존의 화인교회나 기관과 협력하여 선교사 중심으로 새로운 사역을 개발하는 것도 갈등 없이 장기 사역을 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4) 독자적으로 화인교회 개척 후 화인교회나 단체와 협력: 화인교회와 무관하게 화인교회나 기관을 개척한 후 선교사의 리더십 하에 화인교회와 협력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경우는 일반적으로 현지에 화인교회가 없어서 선교사가 개척한 경우가 될 것이다. 5) 한인교회나 한인선교사와 협력하여 교회개척 후 화인교회와 협력: 한인 디아스포라교회나 현지 한인선교사를 통하여 비자발급, 건물 사역, 현지 적응, 초기 사역 협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후에 화인교회들과 협력하여 사역을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6) 화인교회 순회 사역: 많은 화인교회는 사역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교단과 협력하여 순회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4. 해외 화인교회 사역 시 유의할 점들 중국에서 오랜 기간 사역을 하였다고 할지라도 해외 화인교회의 문화가 중국과는 상이하기 때문에 저들과 협력하기 위하여 반드시 다음과 같은 사항들에 주의해야 한다. 1) 사역보다는 신뢰관계 형성에 더 노력하여야 한다. 일단 신뢰가 형성되면 사역은 쉽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오랜 기간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2) 카리스마적 지도자보다는 겸손하고 온유한 목회자가 화인교회와 협력하는데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화인 목회자들은 참으로 겸손하고 온유하고 매우 평범해 보이지만 지혜롭고 성실한 분들이 많이 있다. 3) 성도들의 잘못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덮으며 끌어 안을 때 지도자로 인정받고 존경을 받을 수 있다. 한국교회의 치리 개념보다 용서와 사랑, 관용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4) 섬기는 목회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야 화인교회에서 목회에 성공할 수 있다. 지방교회의 영향이 많아서 목사를 존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5) 성령과 성령의 사역에 대하여 매우 근본주의적인 인식을 가진 교회들이 많고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자신의 신학적 성향과 협력하고자 하는 교회나 기관의 입장이 같은가를 먼저 잘 확인하고 접근해야 한다. 6) 화인교회들은 독립교회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한국처럼 교단 구분이 강하지 않고 초교파적으로 협력을 잘 하는 편이다. 미국의 한 화인선교단체 대표 아브라함 창 목사는 최근 중국의 신이민자들로 인하여 화인교회들이 유럽, 미주, 동남아 등의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부흥하는 그룹에 속하지만 목회자가 매우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한국선교사들이 많이 필요하니 와서 도와달라고 호소하였다. 그는 한국선교사가 여러 지역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타문화선교 시 문화적 충격해소’, ‘화인교회 발전사’, ‘화인교회 신학이해’ 등의 내용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맺는 말 글로벌 시대의 선교 사역은 선교의 주체와 대상을 나누어서 사역을 구분하면 사역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없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선교란 한 목적을 위하여 협력하고 동원될 수 있는 환경이 현 시대의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전 세계에 가장 큰 규모의 디아스포라 커뮤니티와 교회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 규모가 중국의 경제 발전에 힘입어 점점 흥성하고 있는 이 때에 저들에게 부족한 목회자와 선교 교육자들을 한국교회가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저들을 섬기면서 신뢰를 얻으면 사역하는 지역의 화인교회와 선교단체 및 신학교들과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화인교회는 독립교회가 많고 교단에 소속되어 있어도 초교파적으로 연합이 잘 되기에 그 지역의 화인교회와 협력하여 지역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한 동반자로서 협력할 기회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또한, 중국 밖의 화인교회와 협력 사역을 할 때 중국의 해외선교 헌신자들을 해외 화인교회와 협력하여 선교현장으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해외 디아스포라 화인들은 선교사의 사역의 대상이며 동시에 협력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한길 |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