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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창업 열기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나라 대학의 우수한 인재들은 고시를 보거나 의대에 진학하지만 중국 대학의 우수한 인재들은 유학이나 창업을 꿈꾼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벤처기업을 설립하는 붐이 일고 있다. 이미 성공한 다수의 사례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창업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창업카페’이다. 중국에서 창업카페는 차고란 의미의 ‘처쿠(车库)’로 불린다. 베이징, 선전, 상하이 등 유망 벤처창업단지와 대학가 주변에 창업과 투자를 컨셉트로 한 카페가 성업 중이다.
단순하게 사업을 구상하고 투자자를 이어주는 형태에서부터 아예 장기 임대의 코워크(CoWork, 공조) 공간을 제공해주는 적극적인 창업 인큐베이터도 있다. 베이징대학 기숙사 안에 있는 ‘1898’ 이라는 이름의 창업카페는 외관은 여느 카페와 다름이 없지만 카페 안은 창업에 대한 토론과 투자 문의로 뜨겁다. 저마다 노트북을 가져와서 웹페이지를 관리하기도 하고 자신의 아이디어와 연락처를 붙여 놓은 게시판을 이용하여 동업자와 투자자를 찾기도 한다. ‘3W’카페는 2012년 시작된 브랜드형 창업카페이다. 지상 공간은 주로 카페와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지하 공간은 인큐베이팅 장소로 쓰이고 있다. 약 30여 개의 스타트업 기업(startup,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용어. 1990년대 후반 이른바 ‘닷컴 버블’로 창업 붐이 일었을 때 생겨난 신조어다. 모든 업종에서 쓰일 수 있지만 보통은 고위험•고성장•고수익 가능성을 지닌 기술•인터넷 기반의 회사를 칭한다. 구글•트위터 등이 최근의 대표적 스타트업 기업이다.) 들이 입점해있으며 창업 및 마케팅 기법들을 전수 받고 있다. 6개월 정도의 단기로도 임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 만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쉽게 찾기 힘들다.
창업카페가 큰 유행을 하자 이들과 협약을 맺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베이징은행은 창업카페가 추천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창업자 전용 신용카드를 만들어주고 있으며 최대 50만 위안까지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향후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유학생들이나 교포들을 위하여 실리콘밸리에도 창업카페를 열 계획이며, 또한 1박에 19달러짜리 장기 투숙도 가능케 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많은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유명 브랜드 카페에서부터 이름 없는 소규모 카페까지 건물마다 카페가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카페의 양적인 성장에 비해서 공간을 다양하고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지혜는 부족한 것 같다. 대한민국은 계층 간 이동의 사다리가 막혔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우수한 청년들이 큰 뜻을 품고 진출한 분야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십여 년 간 벤처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공한 사례는 거의 손에 꼽을 정도이다. 또 이렇게 대기업들 조차도 다른 기업들이 타고 올라오는 성장의 사다리를 걷어 차버리는 등 기득권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대형 IT기업들이 유망한 벤처기업들을 거액을 들여 인수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은 유사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인재를 빼내는 등 벤처기업들을 짓밟아 버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창업카페에서 집요하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투자자를 만나 상품화 하는 중국 청년들의 모습에서 중국 산업의 미래가 어떨지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최성진 |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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