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복음선교회(CMI) 창립 3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달 24일 저녁,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국선교 단체라고 할 수 있는 중국복음선교회의 창립 30주년 기념 감사예배가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한성교회에서 있었습니다. 『중국을주께로』를 발행하고 있는 중국어문선교회에서는 대표를 비롯하여 관계자 여러분이 이 예배에 참석하여 동역(同役) 단체의 창립 30주년을 뜨겁게 축하하였습니다.
중국복음선교회는 1984년, 중국선교에 비전을 갖고 있는 한국과 화교 기독교인들이 중화 기독교 한성교회에서 ‘띠지모임(地極團契)’을 결성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84년에 시작되었으니 정확하게는 작년(2014년)이 창립 30주년이 되는데 사정이 있어서 올해에 30주년 감사예배를 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띠지모임’은 기도와 중국어 성경공부, 중국연구 등을 위주로 매주 모임을 가졌으며, 중국선교 전문잡지인 『중국교회와 선교』, 『중국과 복음』, 그리고 여러 서적을 출판하였습니다. 1989년, 중국복음선교회를 정식으로 결성하여 단기선교팀 파송, 세미나 개최, 출판 사역 이외에도 중국 대륙에 대한 선교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하여 중국인 사역을 전개해 나갔습니다. 1994년 9월에는 국제중국복음선교회(China Ministries International)의 한국 지부로 전환하여 더욱 폭넓은 중국선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복음선교회는 중국 민족의 복음화(The Evangelization of Chinese People), 중국교회의 하나님나라화(The Kingdomization of the Chinese Church) 중국 문화의 그리스도화(The Christianization of Chinese Culture)를 비전으로 삼고 사역(事工), 연구, 훈련, 세 분야의 일을 알차게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중국복음선교회가 시작된 1984년은 한국에서의 중국선교가 아직 성숙하지 못한 때였습니다. 당시 한국에서의 중국선교는 중국 동북 지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을 주된 대상으로 하는, 동질문화권선교[M1]의 범위 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중국복음선교회가 탄생하여 진정한 의미의 중국선교를 개척해 나간 것입니다.
조나단 차오 박사를 추모하며 중국복음선교회 창립 30주년을 축하하는 말씀을 드리자니 중국복음선교회와 관련된 여러 일들이 자연스럽게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20여 년 전에 중국복음선교회가 한국교회 중국선교 80년 기념대회를 개최한 일, 어느 신학대학원에서 중국선교에 대해 강의할 때 현장학습으로 수강생들을 안내하여 중국복음선교회를 방문했는데 수강생들이 특히 애화(愛華)도서관을 보면서 감탄하던 일, 한동안 중국복음선교회의 중국교회와 선교연구소에서 수요일 오후의 강의를 담당했었는데 담임하고 있던 교회에서 수요일 낮 예배를 마치고 급하게 달려가던 일 등.
그 가운데에서 가장 강하게 떠오르는 것은 조나단 차오(趙天恩) 박사의 모습입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중국복음선교회는 국제중국복음선교회의 한국 지부인데 국제중국복음선교회를 창설하고 오랫동안 총재로 수고하신 분이 바로 조나단 차오 박사였습니다. 조나단 차오 박사는 1938년 랴오닝성(遼寧省)에서 출생하였고,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중국교회사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중국선교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그가 세운 중국교회연구중심(CCRC)은 중국선교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였고 중국선도(宣道)신학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의 저서들 가운데 『중공의 기독교정책』이 한국방송선교센터 출판부에 의해, 『중국선교핸드북』이 중국어문선교회에 의해 각기 한국어로 편역(編譯)되어 나왔습니다.
조나단 차오 박사는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중국선교의 필요성을 일깨우면서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활동이 바른 방향으로 나가도록 인도하였습니다. 2000년 7월에는 미국 시카고 인근 휘튼대학에서 열린 제4회 한인세계선교대회(KWMC)에서 ‘21세기 중국선교가 직면한 도전들’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였는데 그는 중국이 인류 역사 이래 최대의 영적 추수 현장이자 차기 세계선교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그가 말한 것이 그대로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2001년 4월 21에 중국복음선교회 주최로 ‘2001 중국선교 연합세미나’가 한성교회에서 열렸는데 해외강사로는 조나단 차오 박사를 비롯하여 로널드 위, 리찐룬, 천원산 등이, 국내강사로는 마민호, 유전명, 박미진, 그리고 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그때 조나단 차오 박사는,
“중국선교 200주년대회를 천안문 광장에서!”
외쳤고 청중도 그를 따라 외치기를 여러 번 하였습니다. 조나단 차오 박사는 임파선암과 투병하다가 2004년, 66세를 일기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중국을주께로』는 2004년 여름호를 조나단 차오 박사 추모특집으로 마련했는데 저는 그때의 모습을 생각하며 '중국선교 200주년대회를 천안문 광장에서 하자더니!' 라는 제목으로 안타까움이 담긴 추모의 글을 썼습니다. 중국복음선교회 대표인 유전명(劉傳明) 목사님이 조나단 차오 박사의 뒤를 이어 국제총재를 겸해서 많은 수고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우의, 연합과 협력을 감사하며 “중국선교 단체들은 우의가 참 두텁네요.”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그럴 때는 “사실입니다.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라고 답하게 됩니다. 선교에서는 연합과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매우 빈약한 모습을 보이고 심지어는 협력 대신에 경쟁이 심한 경우도 없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중국선교 분야에서는 이 일이 연합과 협력이 비교적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국을주께로』가 두세 번을 제외하고는 결호(缺號) 없이 발행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두터운 우의와 협력이 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6) 라고 하였습니다. 중국선교 단체들이 합력하여 ‘중국복음화’라는 선을 이뤄나가고 있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로마서의 말씀을 뒤집으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기 때문이다’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주』가족을 비롯하여 중국을 위하여 기도하는 모든 이들은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이고,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라는 자각과 자부심이 새로워지기를 바랍니다. 이번 호와 다음호, 두 번에 걸쳐 '키워드로 보는 중국선교'를 특집으로 했습니다. 중국선교를 폭넓게 살펴보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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