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jpg) 유럽 사람들은 주변나라 사람들과 언어소통이 대체적으로 원활하다. 그들은 영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별 불편함이 없다. 동질 내지는 유사문화권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중국과 일본, 한국은 유사 동질문화권 안에서 문화를 교류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과 이웃나라 중국, 일본인들은 이웃나라의 언어를 잘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는가’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사는 이곳, 제주의 어린이와 청년들의 영어교육에 쏟는 열정은 중국어나 일본어보다 수십 배에 이른다.
사도행전 1장에 나오는 말씀처럼‘땅 끝에 대한 명령수행’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와 유대 같은 가까운 곳에 대한 선교적 마인드가 없어서 그런지 잘 몰라도 우리는 가까운 곳보다는 먼 곳에 지나치게 애정과 집착이 강하다.
최근 중국인관광객으로 한반도는 들썩이고 있다. 제주도는 아예 지각변동이 일어날 만큼 중국인들의 발걸음이 많아졌다. 최근 3년, 제주의 땅값이 폭등하고 제주도민이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비행기 좌석이 매진되고 있다. 이제 제주도는 중국인들에게 좋은 관광명소가 되었다. 제주도는 중국인에게는 비자도 없다. 올 들어 3월말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 중 중국인관광객이 33만5천명인데 비해 일본인관광객은 18,000명이었다. 중국인관광객은 작년에 비해 81%나 증가했다니 머지않아 제주가 곧 중국 땅이 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쯤 되면 크리스천들의 관심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직도 중국 사람들에 대한 선교프로젝트도 없고 영어배우기에 몰두한 나머지 중국어를 배우는데 아주 인색하다.
제주도의 교회가 이들 중국인들 가운데 크리스천의 방문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먼저 중국 동포나 주변 사람들 가운데서 크리스천들을 모아 관광프로그램을 만든다. 예를 들면, 3일 관광하고 하루정도는 교회에서 숙식하면서 1일 수련회를 갖는 것이다. 그리고 민박이나 게스트 하우스 등을 만들어 저렴한 비용으로 손님을 받고 홀에서는 한두 시간 복음을 들을 기회를 주면 어떨까. 수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제는 중국인들이 인접국가에 복음전하는 것을 도전해야 한다.
중국 변방국들은 거의 크리스천이 없는 나라이다. 나는 최근 7년 동안 티베트와 근접한 시킴이란 곳에 4차례 선교여행을 했다. 그리고 그곳에 학교를 세웠다. 이 나라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었다. 여행 중에 히말라야 시킴의 수도인 캉톡(Gangtok)을 떠나 해발 4,000미터 가까이 되는 창구레이크(Changulake)를 가 보았다. 눈앞에 중국 땅이 보이고 국경을 지키는 초소를 지나 멀리 중국 땅까지 길이 보였다. 머잖아 중국의 크리스천이 힌두권, 불교권, 무슬림권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이 길을 올 것만 같았다. 130년 전의 조선반도에는 미국에서 한 달 이상의 뱃길인 태평양도 마다않고 복음을 싣고 온 선교사들이 있었다. 국경이 붙어있는 이곳 중국 변방국들이 얼마나 손쉬운 복음의 길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이런 생각에서 본다면 라오스, 베트남, 부탄, 시킴, 인도, 네팔, 파키스탄, 위구르, 구소련에 속했던 많은 나라들은 중국의 많은 크리스천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교지가 아닌가? 이번 1월 10일에 티베트 국경도시를 방문하며 많은 생각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도 공항에서 수많은 중국인관광객들이 줄지어서 항공기에 탑승하는 이 기이(?)한 모습을 보고 모든 족속에게 가라시던 주님의 명령을 생각해 보았다. 이제 주님이 다시 말씀하신다면 모든 족속에게 가지 않아도 지금 여기 찾아오는 족속들에게 가라고 하실 것만 같다.
김정기 | 제주조수교회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