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대에 들어선 한국. 밖에 나가보면 다문화가정이나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시내나 대학가에서 중국어, 영어, 일본어가 자연스럽게 들려온다. 그 가운데 많은 수는 아마 중국인유학생들일 것이다.
침례교해외선교회(FMB)의 파송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캠퍼스선교 사역을 하다가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에서도 중국인유학생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중국인교회를 세우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간단한 사역소개 2005년도부터 중국인교회를 시작하게 되었고 중국 유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대전의 한 선교단체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기로 했다. 2년 정도 꾸준히 했지만 그 가운데 복음을 받아들인 학생은 한명도 없었다.“어떻게 하면 중국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2007년 3월부터 배재대의 중국인유학생들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매주 토요일에 성경공부를 하고, 식사, 운동, 기도, 심방을 함께 했다. 이렇게 매주 토요일에 6시간 정도 만나 교제하면서 친구가 되었다. 그들이 친구를 한 명씩 데리고 와서 2008년에는 9명이 되었다. 9명이 함께 벚꽃놀이도 가고, 등산도 하고, 수련회도 하면서 믿음 안에서 관계를 맺어 나갔다. 그렇게 2년이 지난 후, 우리는 함께 중국인교회를 계획하게 되었다. 교회를 개척하여 2009년부터 반석중국인교회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사역 중점사항 나는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 세세한 전략을 세우지는 않았다. 단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영혼들이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여행도 같이 가고 집에 초청을 해서 함께 자고 성경도 공부하였다. 이렇게 2년이 지나면서 주님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끌지 지혜를 주셨다.
1) 중국인유학생을 일꾼으로 세움 2009년, 9명을 양육하면서 이들이 교회로 세워지길 소망했다. 먼저는 한국에 있는 중국어예배부를 탐방했다. 서울 L교회 중국어예배, 대전 D교회 중국어예배, 대전 S교회의 중국어예배 등을 참석했다. 중국인 예배에 출석하는 중국인 학생과 인터뷰를 하였다. 그들은“우리는 모두 중국인인데 한국어로 하는 소그룹 모임을 이끄는 한국인 리더의 말을 듣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모두 중국인인데 왜 리더는 한국인인가?’이 말은 필자에게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당시 양육한 9명 중 2명을 중국인 일꾼(리더)으로 세우기로 결심했다. 신앙의 연륜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 형제와 무 자매를 일꾼으로 세웠다.
어떻게 인도해야 할지에 대한 방법을 모두 가르쳐 주었고, 신뢰 가운데 그들에게 사역을 맡겼다. 감사하게도 아주 잘해 주었다. 신앙의 연륜은 짧지만 중국인이 중국인을 이끌어가므로 학생들은 더 적극적으로 소그룹에 참석했다. 당시 학생들은 한국인 식당에서 일하면서 어려웠던 것, 택배 일을 하다가 돈을 받지 못한 것, 한국 사람들에게 피해 본 것을 소그룹 안에서 쉽게 나누었다. 이러한 모임이 발전해 지금은 왕 자매와 임 자매는 충남대학 모임, 한 형제는 배재대학 모임, 최 자매는 한밭대학 모임, 주 형제는 우송대학과 한남대학의 학교별 모임을 각각 이끌고 있다.
2) 중국인이 이끌어가는 중국인교회 나는 베이징에서 선교사로 있으면서 중국인의 좋은 점을 많이 봤다. 그곳의 박요셉 선교사는 중국인을 신뢰하면서 그들이 일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었다. 독립과 연합의 정신으로 중국인에게 가정교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독립심을 심어 주었다. 나도 이와 같이 하길 원했다. 2009년 교회를 세울 때부터 중국인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였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 MT, 수련회를 진행하면서도 함께 계획하고 그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령께서 중국인이 이끄는 교회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다. 미국에 한인교회가 있듯이, 한국에도 당연히 중국인교회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성령께 순종하고 중국인교회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중국인유학생들이 한국인을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존하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들이 한국에서 졸업을 하고 중국에 돌아갔을 때 한국 사람이나 돈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들이 되길 원했다. 그래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교회를 운영할 생각을 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유학생들이 십일조를 하도록 훈련을 하였다. 중국인이 이끌고, 운영하고, 중국인이 중국인을 전도하는 교회를 세우고자 하였다. 이제는 중국인 일꾼들이 세워지면서 그중 한 사람을 사역자로 세우려고 한다. 그는 중국인교회 전체를 이끌어갈 것을 기도하며 훈련받고 있다. 주님이 이 교회의 주인이기 때문에 중국인 일꾼도 순종하면서 중국인교회를 이끌어갈 것을 확신하여 위임하려고 한다. 그 훈련을 2013년 3월부터 시작하였다.
3) 한국에서 본 대로 중국에서 가정교회 개척 반석중국인교회의 일꾼들은 주중에 세 번씩 모인다. 세 번의 모임 가운데 가장 중요한 모임은 토요 리더 모임이다. 그때 함께 작은 교회 모임을 한다. 찬양과 간증, 설교를 통해 무엇이 좋았는지를 나누고 기도제목도 함께 나눈다. 그리고 합심해서 기도를 한다. 이 모임이 우리교회의 가장 큰 힘이다. 주님께서 가장 큰 은혜를 부어주시는 모임이다. 토요 리더 모임 때 나누었던 말씀을 가지고 주일에 설교를 한다. 또한 주중에 학교별 작은 교회 모임을 할 때 동일한 말씀을 가지고 무엇이 좋았는지를 나누고 함께 기도회를 한다.
어느 날 한 자매가 물었다. “목사님, 우리가 졸업하면 어떻게 교회를 세워야 해요? 교회를 세우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 않아요?”그때 나는 그 자매에게 말 했다.“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방법대로 하면 돼. 이 방법이 교회를 세우 는가장 좋은 방법이야.”반석중국인교회의 일꾼들은 본 대로 교회개척을 하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4) 복음의 능력에서 나오는 헌신 나는 중국인유학생들이 복음의 증인으로서 살아가도록 도전하였다. 어떻게 하면 중국인유학생 모임이 한국교회가 도와주고 구제하는 모임이 아니라, 그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헌 신할 수 있는 모임이 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사람들은 왜 헌신할까?”이러한 고민 가운데 사도행전의 베드로를 떠올렸다. 그는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보았기 때문에 헌신할 수 있었다. 그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헌신하고 예수님의 증인이 되었다. 이것은 성경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신앙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래서 나는 중국 형제자매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이 실제 사건이고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보고 변화된 것을 강조했다. 성령의 역사로 그들은 복음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기쁨이 가득하여 성령충만하게 학교별 모임을 인도하게 되었다. 그들 가운데서 복음의 능력을 확신하는 헌신자가 나오게 되었다. 그들이 일꾼이 되어 학교별로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다. 자신의 물질과 시간을 투자하며 예수님을 따르는 증인으로 살고 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사역하면서 힘들었던 부분과 좋았던 부분을 나누고 싶다. 힘들었던 일 중에 하나는 8년 정도 사역하는 동안에 겪었던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중국인교회를 세우고자 했기에 한국교회에게 큰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초기에 나와 아내는 일을 하면서 교회 재정을 충당했다. 또 하나는 일꾼으로 세운 한 형제가 여자친구와 동거를 한 것이다. 내가 신뢰했던 일꾼의 그런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결국 그를 일꾼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해야 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그 형제를 1년 넘게 만나며 신뢰해 주었다. 그는 회개하고 다시 일꾼으로 세움을 받았다. 한 가지 더 힘들었던 일은, 학교별로 모임을 인도하는 일꾼이 모임에 참석한 형제가 말을 잘 안 듣는다 하여 싸움을 하고 폭행한 것이다. 이 사건은 경찰까지 출동하는 큰 사건이 되었다. 그 당시 그를 일꾼으로 세우기 위해서 교육하고 다시 신뢰해 주었다. 실수했던 일꾼을 끌어안고 다시 일꾼으로 서도록 함께 동역했다.
힘겨웠던 기억보다 감사와 감동으로 남아있는 기억들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다. 한 일꾼이 모임을 만들기 위해 학교의 기숙사를 개방해서 음식을 만들어 주면서 전도를 하여 한 대학의 모임이 생겨났다. 3년 동안 학기 중에 한 대학을 이끄는 일꾼이 한 번도 빠짐없이 모임을 인도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학생들에게 식사와 간식을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힘들어 하는 학생과 자신의 집에서 함께 자면서 위로하고, 음식을 해 주면서 위로하는 일꾼도 있다. 돌아보면 주님의 큰 은혜 가운데 좋은 경험이고 축복된 삶이었다.
지속적인 도전 나는 오늘도 형제자매들에게 선교중국에 대한 도전을 주고 있다. 그동안 20명의 졸업생들이 생겼다. 많은 형제자매들은 중국에 들어가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오 형제와 탕 형제는 중국의 한 교회에서 일꾼으로 섬기고 사역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최 자매를 중국 소수민족 사역자로 파송할 것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중국의 복음화가 될 것을 확신한다. 이 모든 영광을 주님께! 할렐루야!
황기 | 대전반석중국인교회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