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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23 통권 130호     필자 : 유소충 프린트   이메일 
[노자와 기독교]
天 長 地 久 

<本经>

天长地久。天地所以能长且久者, 以其不自生,故能长生。
是以圣人后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非以其无私邪? 故能成其私。

<韓文>

천장지구, 천지소이능장차구자, 이기불자생, 고능장생.
시이성인후기신, 이신선; 외기신, 이신존.  비이기무사사? 고능성기사.

<字義>

天  地 : 하늘과 땅
长  久 : 연속, 영원함
所  以 : 까닭
自  生 : 자신을 위해 존재함
后其身 : 뒤로 물러섬
身  先 : 남 보다 앞섬
外其身 : 자신을 내어놓음
身  存 : 자신을 지킴
其无私 : 사리사욕이 없는 자아 
成其私 : 大我(대아), 혹은 참된 자아의 구현

<語譯>   
하늘과 땅이 영원히 존재한다. 그 까닭은 하늘과 땅이 자기를 위해 존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존재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즉 성인(聖人)은 뒤로 물러 설 때 오히려 앞에 서게 되고,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을 때 오히려 자신을 지키게 된다.
이것이 어찌 성인(聖人)이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쫓지 않는 연고로 이루어 낸 위대(偉大)함이 아니겠는가? 그런고로 성인(聖人)의 가치(價値) 실현(實現)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解說>
노자(老子)는 하늘과 땅이 장구(長久)하게 된 연고(緣故)는 불자생(不自生), 즉 자신의 생존(生存)을 구하지 않고 변함없이 모든 생물(生物)을 감싸고 길러내며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데에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득도자(得道者)인 성인(聖人)도 이러한 하늘과 땅의 존재양식(存在樣式)을 표방(標榜)하여 후기신(后其身),이신선(而身先); 외기신(外其身),이신존(而身存)。기무사(其无私), 성기사(成其私)의 고상(高尙)한 생존(生存)의 의미(意味)를 간직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생명 없는 물질세계가 생명 있는 물질세계 보다 장구(長久)하고, 뒤로 물러서면 앞서게 되고 자신을 버리면 도리어 자신을 지킬 뿐만 아니라 이성적자아(理想的自我)의 실현이 이루어 지게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삶의 진리이다.

이러한 노자의 철학을 변증법(辯證法)적 논점(論點)으로 접근하는 학자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인간의 유한성을 전제로 한, 도(道)의 초월성을 설명하기 위한 방편일 뿐, 노자의 원론적 지향은 아닌 것이다. 노자가 말하는 달도(達道)는 입진(入進)을 요(要)하고 변증(辯證)을 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聖經으로 본 老子>  

1. 자신을 위해 살지 않는 그리스도 (不自生, 故能长生) 

천지(天地)가 불자생(不自生)하듯이 예수그리스도는 불자생(不自生) 그 자체이다. 그 분은 심지어 죽기까지 하셨다.
·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19:10)
·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
·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53:4-6)
·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사53:10,마3:17)
·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요11:25-26)
·주는 한결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시102:27)
어린양은 속죄제물로서, 죽어야만 하는 자를 살리는 희생양이다. 주님은 친히 속죄제물이 되셔서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셨다.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셨다. 또한, 하나님은 사랑하는 아들 기뻐하는 자를 통해 그의 뜻을 이루신다. 예수 그리스도의 33년의 짧은 날이 영원무궁한 긴 날이 되어 그를 믿는 모든 자들과 함께 누리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不自生,故能?生의 實現者(실현자)이시다.

2. 제자의 길은 바른 처신에 있다 (后其身, 而身先; 外其身, 而身存) 

예수의 선구자(先驅者) 세례 요한은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시는 이가 나보다 앞선 것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고 증언 하였고, 사도 바울도 예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1:15-17)’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도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10:3,4,11)’고 말씀하시면서 양의 이름을 부르며 앞서가시며 양을 인도하셨다.
· 제자가 그 선생보다, 또는 종이 그 상전보다 높지 못하나니(마10:24)
·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막9:35-37)
제자의 길은 스승을 따르는 길이다. 세베대의 어머니가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나와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해 달라는 간구를 들으신 주님은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0-28)’고 책망 하시면서 제자의 길을 걷는 자에게 바르게 처신 할 것을 교훈 하셨다. 무리를 향해서도 이같이 교훈 하신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요12:24-25)’. 

제자의 길은 后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예수의 뒤편, 사람 뒤편, 바로 거기가 내가 설 자리이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약4:10)」

3. 소아(小我)를 버려야 대아(大我)를 이룬다 (以其无私, 故能成其私) 

성경적 관점으로 볼 때 소아(小我)는 육신에 속한 ‘옛 사람’, 대아(大我)는 그리스도께 속한 ‘새 사람’ 이다. 노자는 소아를 가리켜 ‘사(私)’라고 하여 ‘무사(无私)’를 추구 하였고, 대아를 가리켜 역시 ‘사(私)’라고 하였으나 본질적으로 다른 ‘사(私)’이기에 ‘성기사(成其私)’를 교도(敎導)하였다. 바울 사도는 다음과 같이 고백하였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동산에서 기도 하실 때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을 버리고 아버지의 뜻에 순종 하였다. 예수님은 소아를 부정(否定)하여 대아를 긍정(肯定)하셨다. 이 시대를 사는 성인도 사리사욕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이웃에게 베풀면서 사는 천국 백성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동안 <노자와 기독교>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번 호로 글을 마친다.


유소충 | 영등포중화교회 담임 · 세계선교신학원 교수 · 중국선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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