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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23 통권 130호     필자 : 노은, 왕원펑 프린트   이메일 
[한중부부인터뷰]
우리 이렇게 연합했어요!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

2011년, 한국에서 열린 <중국신학논단> 참여자 가운데,
한중이 연합되어 이루어진 가정이 있어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한국인 노은 선생님과 중국인 왕원펑 선생님의 러브스토리와 연합의 과정을 들어보자.

* 두 분은 국제결혼을 하셨는데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세요.
盧: 저는 한국교회에서 1999년에 파송 받고 베이징에 갔고, 2000년 12월 25일, 성탄절에 교회에서 신랑을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그 당시 왕 선생님은 교회 청년부를 담당했었고, 저는 성가대원으로 섬기고 있었는데, 교회에서 몇 번 교제를 함께 나누다가 서로에 대한 호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2년 정도 연애를 하다가, 2002년도에 결혼을 했고 현재 7세의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 연애시절과 결혼 생활 가운데 가장 힘들고 갈등을 일으켰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王: 연애하는 과정에서는 크게 부딪힌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린 국제결혼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늘 고려하며 연애를 했기 때문에 서로가 더 조심스러워 하며 교제를 할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저는 그 당시 스스로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있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이 있었기 때문에, 연애할 때 더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해서 아내를 더 좋게 보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연애를 하는 기간에는 가급적이면 서로에게 좋은 면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에, 그때에는 모든 것을 다 포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갈등은 오히려 결혼을 한 이후에 더 많이 느끼게 된 것 같네요.

* 결혼생활 중에 두 분이 경험한 喜怒哀樂, 酸甛苦辣에 대한 예를 나누어 주세요.
王: 우리가 결혼한 지 벌써 9년이 되었네요. 우리는 부부의 관계라는 것을 떠나, 서로 다른 문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부부가 아니라 국적이 다른 두 사람 사이에는 의례히 팽팽한 긴장감이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부부처럼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 긴장감은 더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서로를 더 잘 알고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그만큼 더 많이 단점이 노출되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제가 어릴적부터 한국교회에서 온 한국선교사에 대해 늘 가지고 있었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한국인 아내에게 대신 표현하는 경향이 매우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되었어요. 제 아내는 단지 한 사람의 아내이지, 그녀가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는 없다는 것을 많은 갈등 끝에 깨닫게 되었지요. 제 아내 역시, 중국남자와 결혼한 여자로서, 중국남자에 대한 기대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중국남자는 한국남자보다 자상하고, 아내를 더 행복하게 해 주겠지 라는 생각을 신혼 초에는 했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서로의 오해와 편견들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풀어가려고 했습니다. 

또 다른 갈등으로는, 우리 둘 모두 각자가 자신의 나라에 대한 민족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민족의식이라는 것이 정체성의 면에서는 긍정적인 것이지만, 부부로서 연합하는 데 있어 장애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번은 아내에게 “너희 한국은 역사가 몇 백 년이나 됐냐” 라고 물은 적이 있었어요. 5천여 년의 장구한 역사를 지닌 한국에 대해 잘 모르고, 이러한 질문을 했던 적이 있는데, 실제로 중국인들 중에는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다수 중국인들은 한국이 중국보다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은연중에 무시하는 마음을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게다가 중화사상이 강한 중국인에게는 소위 말해 민족우월감이 있습니다. 이것은 연합을 방해할 뿐입니다. 민족우월감보다는 상대의 민족성을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 여름에 한중교회의 연합에 대해서 글을 발표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 연합을 위해 ‘붙들어야 할 것, 내려놓아야 할 것’ 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가정 안에서는 연합을 위해 ‘붙들어야 할 것’과  ‘내려놓아야 할 것’ 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盧: 먼저 결혼생활 중에 반드시 내려 놓아야 할 것은 자존심이라고 생각해요. 진부한 표현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서로 존중하는 것이 가정 안에서 먼저 이루어져야 사역에서도 그러한 영향이 선하게 흘러갑니다. 붙들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부부가 된 이상 끝까지 상대방을 용납하고 사랑의 마음을 견지하는 것입니다. 우리 두 사람은 서로가 자란 가정환경도 다르고, 국적과 문화가 다르기에 많은 부분에서 ‘다름’과 ‘차이’를 많이 느꼈어요. 차이도 많았지만 닮은 점 또한 많았지요. 우리는 부부인 동시에 비전을 공유하고 사역을 함께하는 동역자입니다. 하지만 가끔 저는 아내로서의 위치와 역할을 망각할 때가 있어요. 제 성향이 일에 대한 성취감을 추구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남편은 <중국신학논단>의 비서장을 맡아서 감당하고 있는데, 사역을 함께 하다보면 제 생각이 앞서서 남편과 갈등을 빚을 때도 있습니다. 이번 <중국신학논단>을 함께 준비하면서 남편이 저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 때로는 심하다고 느끼거나, 섭섭함을 느낄 때도 있었어요. 그러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공과 사를 구분하며 다시 아내의 위치와 관점에서 이해하고 바라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지요.

王 : 저 또한 아내와 함께 사역을 할 때, 동료 이전에 먼저 저의 아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아내에게는 무엇보다 남편의 관심과 이해, 배려가 필요합니다. 물론 동료들에게도 이러한 부분이 필요하지만, 아내는 더욱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동료와의 일함에 있어 실수가 있을 때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조치 혹은 나무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가족이나 아내일 때에는, 더욱 조심성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혜롭게 반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연합을 위해 붙들어야 할 것은 바로 배려와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려놓아야 할 것은, 저의 경우에는 서로간의 주장과 선입견이었습니다. 한중 두 나라는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신학을 많이 배웠고 선교에 대한 열정도 뜨겁고 기독교자원도 풍부합니다. 반면에 중국의 장점은 매우 크고, 인구가 많은 나라라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전 세계의 선교강국이라 할 수 있으며, 중국교회는 세계에서 선교가 가장 필요한 나라입니다. 물론 양국의 네티즌들이 가끔 인터넷에서 서로 비방하는 댓글도 종종 있지만, 그리스도인으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 문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은 피해야 하며, 부부 사이에서도 이와 같은 내려놓아야 할 부분은 동일합니다. 자신들이 가진 문화와 역량이 우월하다고 느끼는 우월의식이나, 선입견, 자존심 등은 내려놓아야 할 대표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중국남자와 결혼한 한국 자매에게 이러한 말을 들었습니다. ‘중국남자는 연애할 때, 여자에게 매우 잘해준다. 결혼을 하면 더 잘해주고, 아이를 낳으면 더 더욱 잘해준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이처럼, 중국남자들은 최고의 신랑감 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며, 혹시 중국인과 결혼하고자 하는 미혼 남녀에게 조언해 주실 말씀이 있다면 해 주세요.
王 : 먼저 한 가지 생각을 해야 할 것은 중국은 13억의 인구가 있는 아주 큰 나라이며 각 지역마다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저는 원저우(溫州)남자인데 베이징남자, 상하이남자들 성향이 서로 다릅니다. 남쪽지방과 북쪽지방, 한족, 소수민족 마다 모두 다릅니다. 또 개개인 마다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도 그렇지 않나요? 경상도남자, 충청도남자의 성향이 다르듯이, 개개인 마다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중국남자만이 최고의 신랑감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중국남자는 한국남자에 비해서 권위적인 것 같지는 않아요. 중국에서는 상하이 남자가 비교적 자상하고, 원저우남자는 요리를 잘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중국 남자도 역시 사람이기에 단점 또한 많이 있습니다. 만약에 중국의 형제와 국제결혼을 고려한다면, 가능하면 연애기간을 길게 가지는 것을 권합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다면, 결혼을 해서도 갈등이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그만큼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결혼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문제는 두 나라의 문화차이가 아니라 그것보다 개개인의 성격과 성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적보다도 두 사람이 서로 더 많이 겸손하고 더 많이 포용할 수 있는지가 행복한 결혼의 관건입니다. 현재 싱글인 형제, 자매님들! 배우자 기도 열심히 하셔서, 주님 안에서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고 귀한 가정을 이루어 가시길 기도합니다.




인터뷰 | 노은·왕원펑 韓中夫婦
정리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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