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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30 통권 126호     필자 : 신바울 프린트   이메일 
[선교사의 삶과 사역]
누가 다음 세대의 선교를 책임질 것인가

행복했던 지난 10년의 사역현장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첫째 아이는 돌도 채 되지 않아 핏덩어리 같았는데, 그 아이가 벌써 청소년 티를 내며 내게 민주적 부자 관계를 요구하고 있다. 먹물같이 검었던 내 머리카락 위에 드문드문 서리가 내렸다. 중국에서 사역한지도 벌써 11년차가 되었다. 돌이켜 보니 지난 10년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다. 

내가 사역하고 있는 서북 지역은 복음화율이 낮고 이슬람 세력이 강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복음은 불같이 일어났다. 내가 알고 있던 한 가정교회 모임은 처음에는 20명 정도의 작은 규모였다. 그러나 지금은 불과 5년 만에 1,000명으로 늘어났다. 폭발적인 성장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가정교회 모임의 과반수가 그 도시의 명문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수들과 대학생들이라는 것이다. 성도들은 안전을 위해 20개의 처소에서 나눠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나는 이 도시에서 예배인도자와 반주자를 양성하고 ‘참된 예배’ 와 ‘선교’를 가르치는 찬양사역자 학교를 열어 수 십 교회의 지도자들을 가르쳐왔다. 80년대 말부터 일어났던 한국교회의 찬양운동이 이제 이 중국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한국교회는 기도로 부흥했고, 일본교회는 말씀으로 부흥했다면, 중국교회는 찬양으로 부흥했다”고. 그렇다! 중국교회는 찬양을 매우 좋아한다. 그들은 찬양을 절대 건성으로 하지 않는다. 많은 가정교회 지도자들은 숱한 핍박 가운데 차가운 감옥 바닥에 엎드려 조국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찬양하며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찬양을 부르는 성도들은 감옥에 수감된 형제자매들과 동일한 마음으로 주께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과 함께 찬양하는 나도 눈물을 흘린다. 이들로 인해 메마른 나의 눈에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지친 나의 영혼을 깨우고 침체된 나의 영성을 소성케 하는 이들이 너무 고맙다. 중국인들을 섬기기 위해 내가 헌신하고 희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위하여 중국 성도들을 사용하고 계신다. 그런데도 중국 성도들은 항상 내게 감사하다고 한다. 먼 이방 땅에 와서 고생한다고 나를 위로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고 그저 이렇게 마음속으로 외친다. ‘선교사가 되길 정말 잘 했다. 특히 중국 선교사가 되길 정말 잘했다!’

걱정되는 미래의 사역현장  
그렇게 감사하고 행복한 10년을 보낸 나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나의 걱정은 보안 문제나 자녀교육, 건강에 관한 것이 아니다. 다름 아닌 앞으로 내가 선교를 얼마나 더 오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사건이 있었다. 

나와 같은 지역에서 사역을 하고 있던 어느 선교사가 갑자기 파송교회로부터 본국으로 들어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파송교회 목사님께서 ‘건강도 좋지 않고 그동안 고생했으니 본국으로 돌아와 좀 쉬었다가 다시 사역을 하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목사님이 정말 선교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훌륭한 목사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파송교회가 선교사에게 귀국하라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교회의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최근에는 한 교계 신문을 통해 파송교회의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선교지를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는 선교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교회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만나면 해결책으로 선교사 소환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한국교회와 선교현장 가운데 시작되었고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선교 대국이었으나, 지금은 선교사를 거의 보내지 않는 나라가 있다. 바로 뉴질랜드이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뉴질랜드는 선교사 파송 순위가 세계 2위였던 선교대국이었다(현재의 한국처럼). 그러나 지금은 선교사를 거의 파송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뉴질랜드교회가 세속화의 영향으로 급격히 몰락했기 때문이다. 선교에 헌신하려 해도 더 이상 보내줄 교회가 없게 된 것이다. 한국이 뉴질랜드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선교사 파송 세계 2위 국가라는 평가에 심취해 있어서는 안 된다. 정신을 차리고 다음 세대를 이어갈 선교사 양성 프로젝트를 지금부터 수립해야 한다.

악순환 되고 있는 기독교 선교역사
기독교 선교역사 2000년을 돌이켜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은 쉬지 않고 이방 땅으로 전파되어 수많은 지역에서 부흥의 흔적을 남겼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는 점차 쇠퇴하게 되었다. 초대교회의 배경이 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터키, 그리고 초대교회의 거인들을 탄생시킨 북아프리카를 보라! 교회는 흔적만 남아 있고 무슬림이 지배하는 땅이 되어 버렸다. 종교개혁의 발원지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의 웅장한 위엄을 자랑하던 교회들은 모스크로 팔리거나 박물관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복음은 끊임없이 전파되어 북미와 한반도로 확장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북미의 교회와 한국교회들은 복음의 능력을 잃어 가고 있다. 지난 2000년의 기독교 선교역사를 종합해 보면 많은 한계를 볼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방선교에는 성공했지만 후손들에게 믿음을 계승하는 선교에는 실패한 것이다. 그렇다! 기독교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복음을 자손 대대로 계승하는 사역을 소홀히 하여 차세대 선교를 이어나갈 재목을 길러내지 못한 데 있다. ‘계승선교’ 없는 ‘이방선교’는 기독교 역사가 증명하듯 ‘깨진 독에 물 붓기’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돌아보아야 할 시점이 되었다. 과연 우리가 하고 있는 선교는 올바른 것인가?

계승선교 사역을 시작하다
감사하게도 4년 전 ‘계승선교’의 중요성을 깨닫고 계승선교 운동을 펼치시는 몇몇 목사님들을 알게 되었다. 그 분들은 이렇게 말한다. “복음이 후손들에게 계승 되려면 부모들이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 핵심은 바로 ‘말씀암송’과 ‘예배’였다.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반복하여 암송하게 하여 ‘걸어 다니는 성경’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 또한 가정예배를 통해 믿음을 키워 주고 주일예배를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그리고 자녀들 3대가 함께 드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야 세대차이가 없어지고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되어 자녀들에게 신앙이 자연스럽게 계승되는 것이다. 나는 배운 대로 즉시 실천하였다. 2007년 6월부터 시작한 성경암송과 가정예배를 통해 우리 가정은 ‘계승선교’ 사역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나갔다. 사역 초기부터 암초를 만났다. 난데없이 성경암송을 하라는 아빠의 요구에 아이들은 ‘왜 안 하던 짓을 하냐’며 반기를 들었다. 당시 2학년과 유치원에 다니던 우리 아이들은 암송이라면 치를 떨었다. 나는 다른 사역을 포기한다 해도 가정에서의 ‘계승선교’ 만큼은 끝을 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런 나의 굳은 의지를 확인하게 된 아이들은 조금씩 나에게 호응을 해 주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말씀을 암송하고 밤에 자기 전에 암송하였다. 암송한 내용의 말씀을 주제로 거의 매일 가정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어느 덧 4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막내가 태어나 우리는 3형제를 대상으로 ‘거룩한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막내는 복중에서부터 실험 대상이 되었다. 임신이 확인된 첫날부터 배 속에 들어 있는 셋째 아이에게 손을 얹고 성경 말씀을 읽어 주고 축복기도를 해 주었다. 그렇게 10개월을 보내다 태어난 셋째는 확실히 형들과는 달랐다. 잠도 잘 자고 보채지도 않고 먹기도 잘 먹었다. 그리고 얼굴에 평안함이 항상 떠나지 않았다. 나는 막내를 보면서 내가 선택한 길이 옳다고 확신했다. 지금 아이들은 매일 새로운 구절을 한 구절씩 암송한다. 요즘은 가정예배 때 나는 거의 설교를 하지 않는다. 서로 가정예배의 설교를 하겠다고 난리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외웠던 구절 중에서 감동 되는 구절을 본문으로 택하고 그 말씀을 암송한 후 깨달은 내용을 나눈다. 가끔은 나도 생각해 내지 못한 메시지를 본문에서 끌어낸다. 어릴 때부터 말씀으로 무장된 아이들이 자라서 선교사가 된다면 탁월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교회에 계승선교를 가르치다
중국교회는 향후 100만 선교사 파송을 목표로 한다. 선교에 대한 포부와 규모가 역시 중국답다. 그러나 중국교회는 세속화와 이단, 이슬람의 확장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만약 ‘계승선교’에 실패한다면 100만 선교사 파송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교회가 과거 세계 교회들이 범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일깨워야 하는 사명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선교에 헌신할 만한 젊은 사역자들에게 말씀암송 훈련과 가정예배 훈련을 하고 있다.     

주님은 나에게 차세대 선교를 이끌어갈 중국의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에게도 말씀 암송훈련을 하도록 거룩한 부담을 주셨다. 나는 가정교회 지도자들의 자녀들을 시작으로 어린이, 청소년 말씀 학교를 열어 하나님의 말씀으로 약육된 세대를 일으키려고 한다. 우선 암송자에게 지급할 장학금을 모금하고 있다. 주님께서 내게 주신 감동은 이러하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주말을 제외 하고 하루에 한 구절의 말씀을 암송하면 대략 3,000 구절을 암송할 수 있다. 만약 성경 3,000구절을 암송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영적 거장이 될 것이다. 바로 그 거장이 세계선교를 감당한다면 누가 그를 막을 것인가? 내가 중국에 남아 있는 동안 목숨 걸고 할 일은 바로 그 거장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누가 다음 세대의 선교를 책임질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걱정스럽게 묻고 있는 질문이다.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하나님 말씀을 계승받은 영적 거장들을 우리 함께 일으킵시다. 바로 그들이 다음 세대를 감당할 일꾼들입니다.”  

필자는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선교현장의 선교사들이 당장 보이는 사역에만 치중 하지 말고 차세대 선교를 감당할 일꾼들을 양성하는 일에도 동일한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그 노력의 열매로 한국과 중국, 세계 곳곳에서 우리 세대만큼이나 많은 선교사들이 배출되어 하나님 나라의 부흥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신바울 |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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