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나눔.jpg) 시장 경제의 가치를 가지고 시작한 21세기는 가히 경제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경제를 움직이는 엔진이라고 말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과 영향이 어느 때 보다 커진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적 환경은 선교에 있어서도 엄청난 의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즉, 성(聖)과 속(俗)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이해하지 않던 교회가 이제는 선교의 방법론으로서의 비즈니스가 아니라 비즈니스 그 자체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총체적 선교를 지향하는 인식의 대전환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선교 전략적 흐름가운데 최근까지 여러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지금 이 시대에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를 위하여 비즈니스가 어떤 모습으로 되어져야 할지 살펴보고자 한다.
BAM의 전제 BAM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총체적 혹은 통합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을 입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를 통해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삶을 직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바로 BAM의 중요 이슈가 된다. 이러한 논의는 1980년대 후반부터 대략 20년 간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이름으로 한국교회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어 왔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어떻게 비즈니스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러한 논의는 BAM에서 다시 강조되는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BAM의 개념 일반적인 비즈니스는 사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BAM은 단순히 돈을 벌고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BAM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목적과 관점을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이다. 그리고 사회적인 책임을 통해 사회와 지역을 개발하며 동시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회복하는 일을 하는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 BFM(Business For Mission) 이와 유사한 것으로 BFM이 있는데, 이것은 기존의 전통적인 선교사역을 재정적으로 후원하기 위한 선교전략이다. 즉 비즈니스의 수익금 중 일부분을 교회와 선교사역에 헌금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는 개념이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수입 일부로 선교를 돕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단지 헌금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교사나 사업가, 농부나 주부로 부르심을 받은 것은 아니다. 오로지 헌금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도 없을 것이다.
이와는 달리 BAM은 비즈니스를 통해 얻는 수익이 단순히 교회나 직접적인 선교사역 뿐 아니라 회사의 투자자들과 정부, 고객들, 직원들 심지어 환경과 사회전체에 대하여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한다. 그래서 BAM은 교회와 세상을 구분하는 이분적인 사고를 지양하고 이 땅에 온전히 이루어져야 할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기업과 관계되어 있는 모든 사회, 국가 그리고 전 세계의 관련자들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지는 개념이다.
- 텐트 메이킹(Tent Making) BAM과 전통적으로 가장 유사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텐트 메이킹이다. 선교에 있어서 텐트 메이킹은 외국에서 일자리를 얻어 그 일자리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증거할 기회를 가지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좋은 선교의 전략이기는 하지만 BAM과는 차이가 있는 개념이다.
왜냐하면 텐트 메이킹은 주로 고용의 혜택을 입는 직원인 피고용인의 신분에서 사역이 이루어지는 것인 반면, BAM은 고용을 창출해 내는 사장, 즉 CEO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BAM의 관심은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발전하는 것에 있지만, 텐트메이킹은 그저 맡겨진 일을 하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BAM의 목표는 비즈니스를 통하여 개인과 사회를 변혁하는 것에 있는 반면, 텐트 메이킹의 목표는 일터에서 그리고 일을 통해 복음전도를 하는 것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오해된 BAM의 개념 BAM과 유사한 비즈니스로써 BAM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우선 실제로는 영업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선교사의 입국이 불가능한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비자를 획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존재하는 무늬만 비즈니스의 경우이다. 또한 기독교적인 배경에서 시작했지만 개인적인 영업이익 창출을 위할 뿐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생각하지 않는 비즈니스도 역시 BAM이라고 말할 수 없다. 아울러 단순히 해외 선교지에 기업을 세우는 것, 또는 자선사업 그리고 비즈니스를 선교사역의 일부분 혹은 보조적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등은 BAM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는 비즈니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 BAM의 정의 기본적으로 선교로서의 비즈니스 즉 BAM(Business As Mission)은 영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를 세계선교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BAM은 실제적으로 유지와 성장이 가능하며 이익을 창출해 내는 비즈니스의 하나이다. 그리고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목적과 비전, 그리고 그 영향력을 가지고 사람들과 사회를 영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변혁시킴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즉, 비즈니스가 선교를 돕는 보조적인 수단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영역 자체가 선교적 돌파가 일어나야 할 하나님 나라의 한 영역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BAM의 최종적인 핵심은 비즈니스를 통해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BAM과 소명 BAM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명(calling)의 확인”일 것이다. 다른 모든 사역에서와 마찬가지로 비즈니스의 영역이 단순히 호구지책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고 보내신 사명의 장이라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1990년대 이후부터 비즈니스는 세계 선교계에서 선교사들의 중요한 선교적 도구로 주목받아 왔다. 신학을 공부하고 전도와 제자훈련을 해 오던 선교사들이 여러 가지 필요에 의해 비즈니스를 선교의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가 생겨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교사역과 비즈니스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성향이 있었고 그와 아울러 이에 대한 성찰이 일어났다. 이러한 구분에 대한 성찰은 비즈니스가 선교사역의 하위 항목이나 바람막이 정도가 아니라 비즈니스 자체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간다는 사명의식과 소명의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고대 헬라시대와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사고방식에서는 영적직업을 가진 사람을 중시하고 비즈니스맨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헌신된 그리스도인이 비즈니스의 현장을 포기하거나 떠나서 목회자나 선교사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가기도 했다. 이러한 사고는 크리스천 비즈니스맨들이 소명을 따라 삶을 살아가는 것에 해가 되는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비즈니스맨으로 부르셨다면 그는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받은 사람에 대해 굳이 몸을 숙일 필요가 없다. 그 사람에게는 비즈니스가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최고의 소명이요, 사명이 된다. 똑같은 논리로 만약 누군가가 목사로 부름 받았다면 목사가 그 사람에게는 최고의 소명이 되는 것이다. BAM은 선교사역의 하위항목이 아니다. BAM은 사람들을 영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변화하도록 하는 일이고, 그래서 BAM이 잘 되어지는 곳에서는 “변혁(transformation)”이라는 열매가 맺어지게 된다. 바로 이것이 BAM을 이루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주신 소명이라고 할 수 있다.
BAM과 교회 - 교회 공동체와 팀 사역 성경에서 우리는 사역이든 비즈니스든 모든 일이 교회 공동체(a body of Christ)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고 또 그 대부분이 팀 사역으로 진행되어 온 것을 볼 수 있다. 모세와 이스라엘 장로들의 팀 사역이나 여호수아와 갈렙이 이끌었던 팀, 다윗과 아둘람 공동체, 사도바울의 비즈니스 미션팀, 그리고 초대교회의 선교 중심이었던 안디옥 교회 역시 교회 공동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 BAM과 우주적 교회 여기에서 말하는 교회라는 개념은 지역교회의 의미보다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하나의 교회로서의 우주적 교회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러한 우주적 교회의 관점에서 볼 때 BAM은 “네트워킹의 사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돈, 인력, 일거리 등이 필요한데, BAM에서는 여기에 영성과 선교적 상황화가 추가적으로 요구된다. 최근에 일어나는 BAM의 여러 사례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사업의 규모가 너무 영세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업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거나 성장은 차치하고 생존 자체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BAM에서 요구되는 모든 조건을 각 개인 혼자서 갖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있는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은 비즈니스의 각 영역 간에 분업이 있고 허브가 있으며, 네트웍이 존재한다. 이러한 것들이 서로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BAM을 진행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이러한 만남과 네트웍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우주적 교회가운데는 돈이나 평생을 쌓아 온 기술력이나 인력을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을 어떻게 연결시켜 줄 것인가 하는 관점 즉 돈과 기술과 인력이 서로 잘 연결되고 흘러 갈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킹이야말로 BAM이 성공적으로 시작하고 발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지역교회에는 잘 훈련받은 사람들, 전문기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오랜 비즈니스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들 사이의 네트웍을 만들어 주는 허브(의 역할로 인해 우주적 교회에 대한 시각이 필요하다.
BAM의 비전 아직 “과연 비즈니스와 예수 믿는 것이 조화될 수 있을까? 비즈니스를 해 본 사람이라면 BAM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아마 세상 사람들도 기업하기가 힘든데 혹은 기업 하나만 해도 힘든데 어떻게 BAM을 실현해 나갈 수 있을까 라는 하는 하소연일 것이다.
BAM이라는 개념은 자칫 개념과 철학과 운동으로만 인식되어 질 위험이 있다. 즉 무언가 어렴풋하게 알 수는 있지만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실체가 없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영업과 장사를 통해 이익을 창출해 내면서 그 사업장에서 선교적 열매를 맺으려고 하는 것은 자칫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무리한 시도라고 비추어질 수 있는 것이다. 비정한 돈의 논리가 통하는 비즈니스의 영역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룬다는 것은 이상적인 꿈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는 우리 힘으로 최고의 선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할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의 영역에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 우리 세대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부족한 우리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해야 한다. 연약하고 지혜가 부족하지만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우리의 도전을 통해 세속적인 돈과 비즈니스를 하나님 앞에 굴복시키는 일이 이루지리라는 믿음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부르심을 받았고, 이것을 위하여 우리 앞에는 함께 동역할 우주적 교회 공동체가 있는 것이다.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하시리로다.”(계11:15) 이것은 마지막 날 이루어질 것에 대한 요한계시록의 증언이다. 이런 믿음이 우리에게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이런 일을 일어나게 하실 것이며, 마침내 우리에게 승리를 주실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믿고 이를 위해 우리의 삶을 기꺼이 하나님께 드리고자 한다. 이것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고백이며, 이 시대 우리 모든 선교적 비즈니스맨들에게 주시는 비전임을 믿는다.
정리│강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