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C11021.JPG) 국제 선교단체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의 기억이다. 60이 훌쩍 넘은 국제 선교단체 지도자는 자기가 살아 있는 동안에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축복이라고 하면서 강의를 열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은혜로운 선교 현장의 사례들을 나누었는데, 그 가운데 한 예가 중국이었다.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모든 선교 사역이 중단되고 선교사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 일은 자신이 어렸을 때 일어난 일이라고 하였다. 추방된 이후 수많은 사역자들이 더 이상의 선교사역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중국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워했지만, 20세기 말에 개방이 되면서 실제로 중국이 열리자 그 안에는 놀랍게도 엄청난 기독교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일은 어른이 된 지금 자신이 눈으로 보고 있는 현상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한 생애 속에서 이렇듯 하나님께서 당신의 선교를 이끌고 계시다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자신에게 있어서는 말할 수 없는 큰 축복이라는 것을 감격하면서 나누어 주었다.
준비되어가는 중국 이렇듯 중국은 정말 놀라운 땅이다. 전체 국가 인구수에 비하면 복음화율은 낮을지 모르나, 기독교 인구로 본다면 중국은 상당수의 기독교인이 존재하는 국가이다. 2005년 기독교 인구가 많은 10대 국가 가운데 중국은 미국, 브라질에 이어 3위에 속한다고 발표되었다. 그렇게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으면서도 복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곳이 중국이기도 하다. 21세기 들어와서부터는 세계 속에 경제 대국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하였으며, 각 성의 도시마다 갖고 있는 독특함, 다양한 종족들, 긴 선교 역사 등등 ‘선교지’로서의 흥미진진한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이제는 선교사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국가가 아니라, 선교사를 파송하면서, 세계선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위치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변화하는 한국 선교사들의 역할 이런 변화에 맞추어 한국 선교사들의 역할도 점차 바뀌어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략으로 중국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선교지를 향한 전략은 언제나 최적 사역을 위한 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현지 상황에 맞는 선교 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 데이튼과 프레이져는 종족과 문화는 부품을 상호 교환해 쓸 수 있는 표준화된 기계와는 다르다고 언급하면서, 전략은 우리가 접근하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것처럼 각각 독특하게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독특함(unique) 때문에 우리는 선교지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국내 굴지의 한 기업이 지금은 잠정적으로 중단하였다고 하지만, 꽤 오랜 시간 동안 ‘지역전문가’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여 지역전문가를 양성하였다는 것을 기사로 읽은 적이 있다. 지역전문가는 회사에 들어 온 지 3년 이상 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자유 방임형 해외 연수제도’ 같은 것이다. 이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 흩어져서 약 1년에서 1년 반 동안 그 나라에 체재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귀국 후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마감한다고 한다. 그들이 갖고 오는 ‘지역 정보’는 그 기업이 시장을 개척해야하는 또는 이미 개척하고 있는 지역에 관한 정보들이다. 몇 년 동안 이러한 정보를 꾸준히 쌓아 온 그 기업은 세계적인 기업으로서의 튼튼한 명성을 얻고 있으며, 상당한 정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시장에 대한 정보개발, 즉 ‘R&D(Research & Development)’에 아낌없는 투자의 결과는 기업 발전의 중요 원인으로 뽑히고 있다. 소비자가 있는 시장에 대한 이해는 기업 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고 정보화한 후에, ‘그 시장’의 독특함에 맞추어 시장 전략을 세워서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이 통상적인 기업의 모습이다. 수용자 필요(felt need)에 맞추는 태도는 기업인들만이 해야 하는 것인가? 물론 선교 사역자는 이윤을 남기는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너무나 소중한, ‘복음(영생) ’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생명이 필요한 ‘그 땅의 거민’에 대해 얼마나 심층적인 이해를 하고 선교지에 가는가? 라는 점에서 본다면 그들과는 너무나 비교가 된다. ‘그 땅 거민이 강한지 약한지 많은지 적은지와 그들이 사는 땅이 좋은지 나쁜지와 사는 성읍이 진영인지 산성인지와 토지가 비옥한지 메마른지 나무가 있는지 없는지’(민13:18-20)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갔던 사람들에게 살펴보라고 주어진 사항들이다. 이미 주시기로 한 ‘약속의 땅’ 에 들어가면서 무조건 밀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탐하고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의 명령은 오늘날도 유효하며, 21세기의 우리들도 적용해야하지 않을까?
리서치 선교사 20세기말부터 한국 선교사역자들 안에 ‘선교지의 문화와 사회 이해’에 관한 인식이 높아져서 사전에 리서치(연구)하고, 나름대로 선교적인 플랜을 예견하고 들어가도록 요구하는 단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no research! no mission! (리서치 하지 않은 곳에서는 사역하지 않는다)’라는 생각도 많아졌으며, 특별히 리서치 선교사(Research Missionary :RM)의 한국적 모델인 SIReN 선교사라는 정체성을 갖고 선교지에 나가는 사역자들이 아직은 소수지만 배출되기 시작하였다. SIReN은 Strategic Information Research Networker의 첫 글자들을 따서 만든 단어로 글자 그대로 전략정보리서치네트워크 선교사를 의미한다. SIReN 선교사는 첫째, 종족과 도시자료의 수집, 연구조사(Research)와 분석(Analysis), 둘째, 해당 종족 내 교회개척에 적합한 최적의 사역형태 개발, 셋째, 연구조사 자료를 토대로 한 체계화되고 다양한 기도 정보의 도출과 공급, 넷째, 관련교회, 교단, 선교단체 관계자들과 현지 선교사와의 네트워크 형성, 협력 지원 등을 자신의 주 사역으로 갖고 있는 리서치 선교사(RM)이다. 종족과 도시선교연구소(IMPAC)가 시작한 전략정보리서치네트워크 선교사 훈련은 한국 선교사역자들에게 맞는 훈련프로그램을 갖고 꾸준히 소수의 그룹들을 훈련시켜 왔다. 한국선교연구원(Krim) 역시 심도 있는 리서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교단체 내에 ‘연구’ 하는 팀이나 자원들을 양성하려고 준비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국내의 주요 연구 및 파송단체들 안에 선교 리서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선교 후보자들을 교육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변방의 주요 도시에서 리서치 선교사가 ‘SIReN’ 으로서의 역할을 한 결과물이 있다. 12개의 다른 단체 배경을 가진 선교사가 모여서 자신들이 모여 사역하는 도시를 12명이 각각 분야를 나누어서 리서치한 후, 종합하여 책을 출판하였다. 이 책은 그 도시를 선교적 관점에서 알기 원하는 사람들, 그 지역을 선교 여행가는 사람들이나 교회에게 너무나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국 선교 역사 가운데 이런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리서치 선교사의 쾌거라고 필자는 평가한다. 한국 선교사들은 ‘무전략이 전략이다’ 라는 평가에서 이제는 한국적 리서치 선교사들이 한국 선교사들을 네트워크하면서, 선교지 특성에 맞는 전략들을 함께 세워 나가야 할 때이다. 그렇게 할 때, 전방개척지에 남아 있는 미전도 종족 안에 복음이 편만하게 전파되며, 비로소 끝이 올 것이다(마24:14). ‘끝마침’ 의 문을 여는 한국적 특성을 가진 리서치 선교사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조안나 선교사 | 한국형선교개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