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N2484.JPG) 티베트불교는 지금 비교적 큰 규모의 사원이나 지역마다 세계 제일의 기념비적인 유물 등을 가지고 있다. 장학사원(藏學寺院), 마니탑(白塔), 마니통(經筒), 게싸르왕(格薩爾) 동상, 그리고 경전석(티베트인들은 ??石이라 부른다-이하 마니석) 등이 그것이다. 자신의 공덕과 수행을 위해 세계 제일의 경석성이 있는 한 지역을 방문, 그 유래를 살펴본다.
경건과 성결의 상징, 경석성(마니석 무더기) 티베트문화의 일대 장관-세계 최대 규모의 짜나(嘉那) 경석성(). 짜나에 있는 마니석 무더기는 약 30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온갖 풍파(風波)를 겪어 왔고 최근에 와서는 매년 약 30만개의 마니석이 쌓여진다고 한다. 짜나 마니석 무더기는 칭짱(靑藏-칭하이성과 티베트), 촨장(川藏-쓰촨성과 티베트)이 만나는 지점인 칭하이성 위수(玉樹)현의 신쟈이촌(新寨村)에 위치하고 있는데, 짜나 경석성은 중국뿐 아니라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이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규모의 마니석이 생긴 유래는 다음과 같다.
티베트불교의 고승(高僧)인 제 1세 짜나 활불(嘉那 活佛, 활불은 미륵불을 지칭)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그의 이름을 따 짜나 경석성이라 부른다. 필자가 확인한 바로도 이곳의 마니석 쌓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사원 측의 통계를 보면, 동서 길이는 283미터, 남북은 74미터, 높이는 약 3.4미터, 경석의 수는 약 20억 개에 이르고, 뿐만 아니라 서남북 3면은 이 마니석으로 담장을 둘러싸고 있다고 한다.
티베트 지역 어디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경석성(혹은 ??石堆)는 산 정상, 산기슭, 계곡, 길 옆, 사원 주위 등에 청백홍등 각양각색의 경문(經文-돌에 새겨진 경문은 주로 육자진언(六字眞言-옴마니벳메훔)과 불경으로 새겨져 있다. 크고 작은 다양한 돌 모양으로 된 이 경석은 일종의 신비감과 혐오감을 동시에 주고 있지만 티베트인들은 이 마니석 무더기가 인간과 자연이 결합한 산물이라 주장한다.
경석성에 관한 전설 경석성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티베트인들은 왜 돌에다 불경을 새겨 쌓기를 계속하는가. 이 경석성의 근원은 어디서인가.
기록된 문서에 따르면 티베트불교 고승인 짜나더뚜어더상췌파왕(嘉那多德桑却?旺-일명 짜나 활불)이 1715년에 마니석(經石城)을 처음 만들었다. 문화혁명으로 인해 이 경석성이 훼손되기 이전만 해도 동서의 길이 450미터, 남북 100미터, 경석의 수만 해도 25억 개에 이르렀다. 문화혁명 이후 오늘날에 와서는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보호정책과 티베트인들의 공헌으로 규모 면에서는 조금 뒤떨어지지만 점점 그 규모가 커가는 추세다.
짜나 활불은 티베트 창뚜(昌都) 출신으로 13세에 몰래 집을 떠나 사미계(沙彌戒)를 받고 캉바(康巴) 지역 일대의 고승으로부터 까쥐파(?擧派) 밀종(密宗-탄트라)과 유가(瑜?-요가)를 배운 후 티베트와 인도(印度), 오대산(五大山), 아미산(峨眉山) 등을 돌며 다년간 수행을 거쳤다.
전해지기로는 어메이산에서 수행시 육자진언만 1억 번이 넘도록 읽었고, 이때 환상 중에 관세음보살을 만났다. 산으로 내려온 짜나 활불은 경성(京城)에 들러 청나라의 궁정에 불경 깃발(經幡)을 꽂았다가 조정으로부터 진노를 사 태형(笞刑)을 받을 위기에 처했으나, 그의 불력(佛力)으로 인해 오히려 청나라 황제를 알현하는 기회를 맞이하는데, 황제가 그에게 “너의 불력이 부처와 같다면 많은 민중 앞에 신통(神通)을 나타내 보이거라”라고 말하자, 그는 큰 차잎을 묶어 궁정의 지붕 위에 올려놓고 큰 소리로 육자진언을 외우니 11면(面) 관음보살이 내려와 민중에게 현현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오른손 3개의 손가락 끝으로 법력을 나타내 찻잎 큰 묶음을 하루길 정도의 거리에 내던졌다고 한다. 그러자 황제는 그의 법력에 놀라 그를 국사(國師)로 책봉했고 티베트 법명 “상췌파왕(桑却?旺-의미는 보살성자菩薩聖子)”을 부여했다. 8년 후, 예언을 받은 그는 몰래 왕궁을 떠나 천신만고 끝에 지금의 위수 텐후판(天湖畔)에 이른 후 예언을 따라 신쟈이촌(新寨村)을 찾은 그는 25년간 은밀히 수행에 전념한다.
하루는 수행을 하다가 방문을 나선 그는 하늘을 날아 한 촌락에 다다르자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 놀랐다. 그는 “러수꺼(樂素格)”라 불리는 곳에서 땅에 돌출된 두 개의 단단한 마니석을 발견하고는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해 파낸 다음, 그 돌들 위에 손과 발자국을 깊이 새겨 넣는다. 그는 백성들에게 “관음보살의 가르침을 따라 불법(佛法)을 널리 펴 고통을 면하고 열락을 누리라”고 당부한 뒤 이곳에 마니석을 쌓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가 먼저 발견한 두 개의 마니석 위에 또 다른 마니석을 쌓기 시작할 때, 하늘에서는 꽃비가 휘날리고 무지개나 나타났다고 한다. 함께한 백성들은 기뻐 춤을 추며 이를 기념했다. 이 때 짜나 활불은 축하를 위한 대형 무도회 만들게 되었는데, 오늘날 위수에 전해지는 유명한 춤 “신쟈이쥬오우(新寨卓舞)”가 바로 그것이다. 1715년은 경석성이 만들어진 원년으로 기념하고 있다. 매년 장력(藏歷,티베트 달력) 12월 8일마다 전통절기로 삼아 이를 거대하게 기념하는데, 가까운 티베트인은 물론 멀리서도 찾아와 마니석을 바치고 공덕을 쌓는다. 지금은 이 경석성이 문화유적지화 되어 있다.
경석성은 어떻게 쌓여지나 짜나 경석성에 있는 마니석은 각지에서 들어오는데 본인이 직접 새기거나 아니면 현지에서 돈으로 사 경문을 새기는데, 이 곳 신쟈이촌 주민들은 이 방면에 기능을 갖춘 자들이 적지 않아 대를 이어 생계의 방편을 삼고 있다.
이곳 티베트인들의 관혼상제나 주요 절기, 불사(佛事) 활동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 마니석을 바치고 경석성 주위를 돌며 기도하거나 오체투지를 행하는데 이를 “꽈라(廓拉)” 라고 부른다. 경건한 티베트인들 중에 어떤 이는 트랙터에 마니석을 싣고 와 한꺼번에 바치기도 한다(많이 바칠수록 공덕을 쌓는 기회가 되어 자신의 죄를 사함 받고 후생에 좋은 조건의 탄생을 누리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역자 주). 또한 마니석 한 개를 바치면 경전을 한 번 읽은 공덕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그들은 마니석을 바치는 것과 경석성을 도는 것과 마니통을 돌리고 염주를 굴리는 것을 계속한다. 그러면 그만큼 공덕을 쌓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마니석의 대부분은 가까운 산에서 채취한 것으로 백옥(白玉) 또는 청록색 등의 귀한 돌들을 주로 사용하고 어떤 경우는 얕고 큰 돌을 사용하여 음각 혹은 양각으로 글을 새기고 하늘색, 녹색, 백색, 흑색 4가지 색을 주로 입히기도 한다. 그리고 아무리 하찮은 돌이라고 일단 경문(經文), 육자진언 등이 새겨지면 성결한 것으로 간주한다. 즉 마니석 하나는 곧 성물이요, 정신적 토템인 셈이다. 경석성, 그 불멸의 신앙 각기 손에 마니통과 염주를 들고 염송하며 기도하며 시계방향을 향해 돌기 시작하는 티베트인들, 특히 경석성을 한 번 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이 성을 돈다는 것은 곧 이 성에 쌓여있는 수십억 개나 되는 마니석의 경전들을 한 번 읽은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짜나 경석성에는 주요한 두 절기가 있는데, 하나는 “짜나빵칭(嘉那?慶)”, 다른 하나는 “짜나빵찡(嘉那??)”이다. 전자는 경석성의 기초를 정한 날(奠基)이고, 후자는 낙성일(落成日)이다. 짜나빵찡의 경우 매년 장력 12월 8일에 시작해 3일간 진행되는데, 성대한 종교 법사활동과 가무를 행한다. 약 만 여명 정도 운집해 경석성을 돌며 염송하고 기도하는 소리가 하늘에 우렁차다. 우리의 미션 표정을 읽어내기가 무척이나 힘든 특유의 무표정, 지친 모습, 머리카락에서부터 긴 옷 가에 묻은 때 자국, 굳은살이 가득한 뒷굼치만큼이나 오랜 비통의 역사를 지닌 티베트인들. 순결, 고상, 평화, 빈곤, 불안, 두려움과 같이 어울리지 않은 두 세계를 오가며 억눌린 몸과 티베트인들의 영과 육은 태어나면서부터 사원과 승려를 만나는 것과 신을 달래는 것을 배워나간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티베트를 ‘동양의 유대인’이라고 부른다. 일상생활 전반이 종교적인 신앙생활이기 때문이다. 아침에는 가정 제단을 쌓고 마니통을 돌리며 경석성을 돌거나 오체투지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렇듯 몇 번이고 돌리고 돌고 오체투지를 할 때마다 장차 좋은 세상을 맞이하는 토대가 된다고 여긴다.
티베트 선교의 가장 강한 접촉점은 두려움에서 평안으로, 절망에서 소망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 티베트의 성벽 마다 파수꾼을 세우고 하나님으로 하여금 쉬지 않으시게 하자.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재 대신 화관을, 슬픔 대신 희락을, 근심 대신 찬송으로 주를 맞이하도록 새벽 미명에도 늦은 밤에도 기도하자. 우리의 부르짖음과 슬피 욺을 인하여 그들에게 평강을 강같이, 넘치는 시내같이 누리도록 하자. 그리고 이 땅의 치료자와 선지자, 나팔을 불며 경고하는 파숫군들이 지치지 않도록 기도하자.
‘비둘기는 밤새도록 잠자리를 만들다가 잠들기도 전에 아침이 밝는다 하네’ 라는 티베트속담은 한 평생 편안한 잠자리를 만들다가 편한 잠 한번 못 자고 가는 이들의 인생을 아프게 꼬집는다. 평생 동안 헛된 우상을 섬기다가 돌연히 심판을 맞기 전에 추수할 일군을 보내어야 한다. 시간이 없다. 지금이야말로 그들이 여호와를 만날 때이다.
무티사 | 티베트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