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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30 통권 109호     필자 : 송영광 프린트   이메일 
[선교사의 삶과 사역]
나의 사랑 ! 나의 캄티베트!

낮은 자의 하나님
선교의 영웅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주님은 선교의 문지기가 되라 하신다. 그래서 본받고 싶은 성경의 인물이 바나바였다. 사도바울의 사역에 가리워진 바나바. 나도 바나바처럼 그렇게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바울을 세우기 위한 섬김의 사역을 하고 싶다. 

선교의 이름 앞에 나의 이름 석자를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주님은 언제나 박수 받을 만한 영광의 자리에서 나를 낮추셨다. 그리고 겸손하라 하셨다. 그렇게 낮추셔서 순종하게 하신 자리가 바로 이곳이다. 주님께서 낮추신 그 자리에서 주님의 이름만 높이는 하나님 나라의 머슴으로 살고 싶다.

결과가 눈에 보이는 그런 사역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주님은 맡겨진 작은 일에 충성하라고 하신다. 편안한 길을 가고 싶었다. 하지만 주님은 십자가의 길을 가라고 하신다. 주님의 품안에 있는 아흔 아홉 마리와 함께 하고 싶었다. 하지만 주님은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서라 하신다. 그래서 찾아 나선 주님의 양들이 바로 캄티베트족이었다.

주님께서 찾아가게 하신 길 잃은 한 마리의 양, 캄티베트족을 찾아 나선지 이제 겨우 1년이 지나간다. 해발 4천 미터 이상이 되는 만년설산의 고갯길을 넘나들게 하신 그 길이 그렇게 만만치는 않았다. 지나가기는 너무나 아름답지만 그곳에 산다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 하나님께서 그토록 애타게 찾으시던 주님의 길 잃은 양들이 숨겨져 있었다. 비록 그들의 삶의 자리는 척박하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한 사랑스러운 사람들이었다. 

오랫동안 본부 선교사로 섬기면서 감당해 왔던 일들 중의 하나요, 또 B지역에서 언어연수 하는 가운데 섬기게 하셨던 타문화 선교동원과 훈련사역,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사역이었고 또 그렇게 하고 싶었던 사역이었다. 지금의 중국교회에 꼭 필요한 사역이요, 또 앞으로 중국교회가 그렇게 나아가는 것이 마땅한 사역이었다. 하지만 잠시 중국교회가 중동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의 가정교회와의 만남을 통하여 세계선교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확인하게 하는 일을 섬기게 하셨던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은 다른 곳에 있었다. 한 동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B지역에서 Y지역으로 왔었지만 주님의 뜻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것은 작은 자를 위한 일이었다. 그것은 작아져야만 감당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것은 작은 것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시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S자매와의 만남
나를 작아지게 하시고, 그렇게 작아 보이는 사역을 감당하게 하시도록 인도하신 만남이 바로 S자매와의 만남이었다. S자매를 만나지 않았다면 결코 그 일을 시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중국어교사였던 S자매, 그녀가 캄티베트족인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의 마음은 이미 그녀의 민족으로 향하고 있었다. 처음 중국선교에 헌신하던 때의 설레임과 감동이 캄티베트 사역으로 부르실 때도 있었다. S자매와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점점 그녀의 민족에게 관심이 가고 마음이 이끌리는 것을 느꼈다. 또한 주님의 긍휼하심과 사랑이 필요한 민족임을 알게 하셨다. 누군가가 티베트인을 대상으로 사역한다고 하면 어찌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지역에서 사역하느냐며 오히려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었던 나였는데, 이제 내가 그 부르심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부족한 자를 불러 주심에 감사와 기쁨이 넘쳐났다.

만남을 가진지 3개월 만에 S자매는 대학을 졸업하여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 때 한국의 소속 단체팀과 그녀의 마을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협력교회 의료팀과 동행하여 그녀의 마을에서 주님의 사랑을 나누어주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고 캄티베트족을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이셨다.  해발 3천 미터 이상의 고산과 협곡 마을에 살고 있는 그들은 라마불교를 믿고 있으며 강력한 어둠의 영에 사로잡혀 있었다. 티베트 동부와 윈난성(云南省) 북부, 쓰촨성(四川省)서부, 칭하이성(靑海省) 남부에 살고 있는 캄티베트족들. 그들은 티베트자치구의 ‘라싸’ 티베트족,  칭하이성의  ‘암도’ 티베트족 보다 전사적인 기질이 강한 티베트인들이다. 언제나 희생적으로 헌신하여 티베트을 지키려 하였던 티베트의 전사들인 캄티베트족. 이제는 170여만 명의 캄티베트족들이 티베트인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 일에 앞장서는 복음의 전사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해본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의 마음과 사랑을 가지고 이들에게 나아가고자 한다.

복음의 불모지
이미 캄티베트족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한 사역자는 4년 동안 스무 번의 방문 끝에 한 영혼을 구원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이제 겨우 일곱 번째 방문이었다. 한번 캄티베트 마을을 방문하고는 3개월 정도의 쉼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고산지대를 방문하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쉼 없이 올라가도록 하셨다. 주님께서 캄티베트족이 하루빨리 구원받기를 원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고산반응에 심한 두통으로 힘들어하고 돌아와서는 회복되지 않는 몸 때문에 기운이 없고 입술이 부르트고, 아직 회복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데도 어떤 때는 주님께서 올라가라고 재촉 하셨다. 그래도 힘을 내어 기쁨으로 올라 갈 수 있었던 것은 주님보다 내가 더욱 그들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티베트 선교는 많은 인내와 지혜가 필요한 사역인 것 같다. 그것은 캄티베트 지역이 손쉽게 열매를 거둘 수 있는 추수 지역이 아니라 한 번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 듣지 못한 사람들이 절대 다수인 미전도 지역이며, 라마불교와 강력한 정령숭배가 그들의 영혼을 지배하고 있는 복음의 불모지이기 때문이다. 

캄티베트족 개척사역에는 많은 기도와 전문인 사역지원팀의 동역이 필요하다. 바로 캄티베트 영혼들을 내어주지 않으려는 어두움의 영들과의 강력한 영적전쟁이 있으며, 평균 해발 3천 미터 이상의 척박한 삶의 환경과 오랫동안 되물림된 가난의 굴레와 열악한 삶의 환경 때문이다. 

그러기에 기도한다. 열매가 없다고 조급해 하거나 낙심하지 않기를, 가는 길이 힘들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기를, 주께서 나의 가는 이 길을 기뻐하신다면 길 잃고 방황하는 하나님의 양무리인 캄티베트족을 구원하려는 이 길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들을 부족함 없이 채워 주시기를 기도해본다.

길 잃은 한 마리의 양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길을 잃고 헤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아흔아홉 마리를 그대로 두고 잃은 양을 찾아 온 들판을 돌아다니지 않겠느냐?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만일 그 양을 찾게 되면 그는 안전하게 있는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오히려 그 한 마리 양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도 멸망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 (마 18:12-14)

그렇다. 그 땅은 길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이 있는 곳이다. 가는 길이 비록 멀고 힘들고 험할지라도 아흔 아홉 마리를 찾아가는 것보다 더 기뻐하시는 길이라고 주님이 말씀하신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길이라고 생각하니 힘이 나고 소망이 생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은 잊혀진 한 영혼을 찾아오는 것이다. 13억 인구 가운데 히말라야 끝자락의 산골에 묻혀 있는 4천명은 너무나 작아 보인다. 크고 작은 산들을 넘어 하루 이상은 걸어가야 만날 수 있는 사람들, 그들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애타게 찾으시는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임이 분명하다.
  
주님다시 오실 때까지
이번 방문길을 통하여 주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기대함으로 기도하였다. 동행할 사람이 없으면 나 홀로라도 올라가야겠다는 심정으로 주님의 뜻만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였다.   

그러자니 주께서 이 길이 외롭지 않도록 한 사람을 붙여주신다. 이미 계획되어진 그의 일정을 취소하게 하시고 동행하게 하신다. 주님의 배려하심과 은혜와 사랑이 놀랍고 감사하기만 하다. 주께서 캄티베트족을 당신 앞으로 인도하게 하실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올라갈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한다.  그 날이 속히 오리라 믿으며 오늘도 그 길을 올라가본다.  아멘 주 예수여 속히 오시옵소서!





송영광|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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