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邓小平)은1977년 복권(復權)되자마자 중국의 미래를 준비했다. 문화혁명 10년(1966~76년) 동안 중단됐던 까오카오(高考·대학 입시)가 1977년 부활했다. 덩샤오핑의 복권, 개혁·개방 물결과 함께 대학교육을 받은 77·78학번들이 중국의 미래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 세대 선두 주자로 리커창(李克强·52) 랴오닝(遼寧)성 서기를 꼽을 수 있다. 베이징대 법대 78학번이다. 모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제1호 박사 서기’로 후 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그랬던 것처럼 지방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다. 세계 3위 무역대국 중국의 상무부를 이끄는 보시라이(薄熙來·57) 상무부장도 베이징대 역사학과 78학번이다.
재계(財界)에도 거물이 많다. 중국 전자업체 TCL의 리둥성(李東生·50) 회장은 허난(河南)공학원 무전과 78학번이다. 가전업체인 창웨(創維)집단 황훙성(黃宏生·53) 총재는 허난 이공대 77학번.
문화·예술계에서도 중추다. ‘영웅’과 ‘붉은 수수밭’의 장이머우(張藝謨·56), ‘패왕별희’의 천카이꺼(陳凱歌·55), 톈좡좡(田壯壯) 등 대표적인 중국 제5세대 영화감독은 모두 베이징 영화학원 78학번 동기생. 이들은 이전 감독들과는 달리 체제나 사상보다는 인간과 자연에 관심을 돌렸다.
77·78학번은 저명 학자도 배출했다. 왕지쓰(王緝思·59·베이징대 78학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후진타오 주석의 외교정책을 자문하는 핵심 브레인이다. 거시경제학자 웨이제(魏杰·52) 칭화대 경영학원 교수 등 다수는 후진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
중국의 77·78학번들은 79학번과 함께 ‘신싼제(新三阶)’로 불린다.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처음 대학교육을 받은 새로운 세대라는 뜻이다. 신싼제는 문혁 이전 세대인 ‘라오싼제老三阶)’와는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학을 다녔다. 대부분 대학 진학 전 ‘씨아빵(下放)’이라는 이름으로 농촌지역으로 쫓겨나 밑바닥 생활을 한 경험이 있어 중국 현실과 민생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아는 실용적 세대로도 꼽힌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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