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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4.28 통권 101호     필자 : 멍은(蒙恩) 프린트   이메일 
[내가 만난 하나님]
변화된 나의 삶


원하지 않던 결혼을 하고

내가 열일곱 살 되던 해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교회의 한 성도님이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신다. 외아들인데 세 식구 모두 직장이 있어 경제적인 여건도 우리보다는 나은 편이야. 결혼상대로 괜찮지?” 순간 나는 몸서리치게 싫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한 번도 어머니 말씀에 맞서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거역할 수 없었다. 교회에서 그를 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그가 전혀 맘에 들지 않았다. 학력은 물론이고 성격이나 취미도 나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 

나는 1962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문화혁명의 바람이 몰아친 잔인한 시절, 대학 신입생 모집인원 역시 턱없이 적었다. 나의 기대와 바람은 물거품이 되었고 어머니의 뜻에 따라 그와 결혼했다. 양가 집안사람만 모여 간단하게 혼례를 올렸다. 면사포도 결혼반지도 없이 가슴에 꽃 한 송이 꽂은 것이 전부였다. 혼례 후 우리는 삼륜차를 타고 신방으로 왔다. 이렇게 그는 나의 남편이 되었고 함께 생활하며 두 아이를 낳았다.

멸시에서 존경하기에 이르기까지
40여 년을 살아오면서 나는 그를 마음에 둔적도 없었고,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존경심 따위는 전혀 없었다. 그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마음속 깊이 그를 멸시했기 때문이었다. 남편도 열등감이 있었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우리 집보다 나았지만 문화적인 차이는 우리보다 훨씬 못했다. 생명력이 없는 고인 물처럼 감정도 죽어버렸으므로 그와 한 마디 말을 나누는 것도 힘들었다. 모든 집안일은 남편이 도맡아 했다. 남편이 아내를 섬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생각에 조금도 거들지 않았다. 심지어 쌀이 얼마인지 기름이 얼마인지 부식비가 얼마나 드는지도 몰랐다. 
오랜 세월의 고된 삶은 남편을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이게 했다. 최근에는 병을 몸에 달고 살았다. 심장에 이상이 생겨 대뇌에 혈액 공급 부족을 일으켜 자주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하나님은 남편의 잦은 입원을 통해 나를 변화시키셨다.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하셨고, 그에게 다 갚을 수 없는 큰 빚을 졌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나는 남편에게 나의 오만함과 방자함, 그리고 이기적이고 몰인정한 지난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긴 세월을 같이 살아온 부부끼리 그런 말은 뭣 하러 해요?” 그의 소박한 한마디 말에 나는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그 후로 나는 늘 온화한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청년에서 중년을 거쳐 노년에 이르기까지 그는 가족을 위해 온 힘을 다 쏟았다.

뒤바뀐 섬김
과거 내가 사과를 먹고 싶어 하면 그는 말없이 껍질을 벗기고 잘라서 접시에 담아 포크를 꽂아 내 앞에 가져다 놓았고, 생선을 먹고 싶어 하면 묵묵히 생선을 사와 맛있게 쪄서 식탁위에 올렸다. 그래도 나는 한 번도 감동해 본 적이 없었다. 지금은 내가 그에게 때맞추어 우유를 데워 주고, 외출하면 부축해 주고 입가에 음식물이 묻으면 닦아 준다.  

남편은 심장병 외에 경추에도 심각한 이상이 있었다. 심할 때는 손가락 하나도 들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했다. 나는 하루에 두 차례씩 안마를 해주었다.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힘들었지만 마음은 찬양으로 가득했으며, 남편을 섬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나의 변화가 남편을 감동시켰는지 그도 주님을 믿고 세례를 받았다. 이제 우리는 하나 된 마음으로 동행한다.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며, 함께 말씀 테이프도 듣고, 함께 모든 것을 나누고 누린다. 이제는 진심으로 남편을 사랑한다. 그의 인격을 사랑하고, 그의 관대한 가슴을 사랑한다. 몇 십 년을 남편은 아무런 조건도, 대가도 바라지 않고 나를 돌보아 주었으나 자신을 너무도 사랑했던 나는 의식주를 모두 그에게 의지하면서도 늘 불평하고 원망했다. 정말 축복 속에 살면서도 그것이 축복인지 몰랐다. 남편에게 진 빚이 너무 많다. 지난날의 내 모습이 그토록 추하고 메말랐으며 오만했음을 돌아보게 하신 하나님은 이제 하나씩 하나씩 작은 일부터 바로 잡아가게 하시며 즐겁고 기꺼운 마음으로 행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며
우리 부부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순전함과 진실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행하므로 그 길은 밝고 평탄할 것이다. 또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진리를 거스르지 않고 하늘의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남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나는 날이 밝을 때까지 옆에서 조용히 기도했다. 그는 나를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사랑은 피상적인 달콤하고 화려한 말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실제 생활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음이 하나 되어야 한다고 입으로만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서로 합심하여 이루어 가야할 것이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나를 위해 인생의 계획을 설계하셨다. 하나님은 틀림이 없으시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어떠한 일도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여러 가지 환경으로 나를 변화시키고 계신다. 내가 그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하면 축복이 임하게 된다. 성령께서 남편에게 행했던 나의 잘못을 깨닫게 하시고 자존심을 버리고 용감하게 죄를 고백하게 했던 일은 스스로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 원동력은 성령의 감동으로, 영의 눈을 뜨게 하사 나 자신의 본 모습을 깨닫게 하신 것이다. 나의 이기심은 기독교인이 가져야 할 인격을 모두 가리고 사단의 노예가 되어 하나님을 근심하게 만들었다. “주님! 당신의 사랑으로 남편의 병은 매일 기적같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남편도 몇 십 년 동안 느꼈던 스트레스와 열등감에서 벗어나 밝고 명랑해졌다. 또한 나의 변화를 보며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깨닫고, 생명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임을 믿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나의 나쁜 성격이 평생을 가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나 하나님의 손은 능치 못함이 없으셨다. 하나님은 여러 가지 환경으로 나의 모난 점들을 만지시고 생명의 불순물을 제거하셨다. 하나님은 거룩하고 성결하시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이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주님은 나에게 남편을 섬길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실 것이고, 그가 나에게 주었던 수 십 년 동안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하실 것이다.
  

출처/ www.ccchina.org
번역/ 이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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