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종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예수님은 성령의 완전한 지배를 받으며 하나님과의 완전한 교제 가운데 있는 사람의 특성을 실제적으로 보여주셨다. 하나님의 본성이 인간을 통해 완전히 나타날 때,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그 결과는 하나님 아버지의 겸손한 종이 된 사람으로 나타난다. 영적으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특성은 그리스도와 같은 겸손, 곧 종의 겸손함에 있다. 성경(빌 2:5-8)에 종으로서의 그리스도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자기희생적, 비이기적인 삶은 사람으로서 가장 아름다운 최선의 삶이다. 우리가 복종하기로, 섬기기로, 닮겠다고 맹세한 우리의 모범이신 주님은 자기희생적, 비이기적인 삶의 본보기로 자신을 보여주셨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이는 사도바울의 간절한 소원이었다. 이 말씀을 통해 사도 바울이 우리에게 권하는 것은 ‘자기 비하’가 아닌 ‘자기 부인’이다. 만약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한다면 우리 개개인은 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한다. 이는 비천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잊는 것이며 자기의 유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다. 믿는 사람이 하나님 아버지의 종으로서 겸손한 모습을 보일 때 그는 하나님께서 ‘보라 나의 택한 종 곧 내 마음에 기뻐하는 바 나의 사랑하는 자로다’ (마 12:18)라고 말씀하셨던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닮은 주님의 종(사역자)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필요를 위해 일하는 자
신약성경에 다양한 표현으로 60번 이상 쓰인 헬라어 단어 ‘Diakonos(종, 노예)’ 는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운다’라는 뜻을 가졌다. 이 ‘Diakonos(종)’ 로부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섬기기 위해 능동적으로 일하는 사람의 뜻을 가진 ‘집사(deacon)’ 라는 단어가 파생되었다. 예수님은 (마20:28, 마23:11-12) 하나님께 가장 높임을 받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섬기는 자들은 자신의 능력과 관심을 자기 자신을 위하여 쏟지 않고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축복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다. 하나님의 속성인 사랑, 동정,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온유, 절제, 충성은 하나님의 충성된 종들 속에서 다른 사람들을 섬김으로 나타난다. 섬김, 종의 도(servanthood)는 성숙한 그리스도인 사역자의 삶이다.

주인의 뜻을 섬기는 자
종(노예)이라는 뜻을 가진 또 다른 헬라어 ‘doulos(둘로스)’는 신약성경에 125번 사용되었다. 고대 로마사회에의 이 ‘종(doulos)’은 누군가의 소유가 된 노예를 지칭할 때 사용되었다. 노예에 대한 주인의 완전한 소유권과 통치권을 강조하는 단어였다. ‘doulos(둘로스)’라고 불리는 종들에게는 오직 죽음만이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유익이나 뜻은 철저히 무시되고 오직 주인의 뜻만을 따라야했다. 사도 바울은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첫머리에서 자신을 그리스도의 종 (doulos)’으로 불렀다(롬 1:1). 사도 요한도 역시 동일한 표현을 쓴다(계 1:1). 이는 자기의 소유주이시며 주인이신 예수님께 완전히 복종함을 뜻한다. 곧 자신들이 하나님의 뜻, 곧 하나님의 명령을 따른 것을 증언한 것이다. 예수님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나의 말하는 것을 행치 아니하느냐(눅 6: 46).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이러한 고대사회의 ‘종(servanthood)’의 개념을 기억하고 있지 않다. 성경이 기록된 당시 1세기의 ‘종(servanthood)’에 대한 정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대의 크리스천들은 좋은 종들이 아니다. 그들은 주인의 뜻에 올바르게 반응하지 않는다. 이 시대의 풍조는 자기 마음에 맞지 않으면 위의 권위에 대항하거나 무시하라고 가르친다. 이것보다 더 반기독교적인 태도는 없다. 바울사도는 당시 신약시대 교회 성도의 많은 수를 차지한 노예들에게 엄숙하게 명령했다(골 3:22-23), (딛 2:9-10).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순종하여 사람들을 위해 행하신 십자가의 대속의 희생을 알고 있다. 만약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 다른 사람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우리 주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한다면, 성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칭찬하셨던 그 칭찬을 우리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섬기는 자가 되라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종인 바울은 그가 책임지고 있는 양들의 종이었다(고후 4:5). 우리는 양이 아닌 목자가 되어야 한다. 항상 무엇인가를 받아먹으려고 하지 말고 언제나 다른 이들을 먹이려고 해야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을 먹이라(요 21:17).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러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막 10:45). 

섬김을 배우려면 당신의 가장 가까운 가족, 룸메이트, 동역자 혹은 이웃을 위하여 사소하고 귀찮은 일들을 하라. 이보다 섬김을 더 잘 배우는 방법은 없다.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이 아직 당신에게 익숙하지 않다면 더 이상 세월을 낭비하지 말고 시도해보라. 칭찬을 받으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섬기는 것을 즐거워하게 될 것이다. 물론 섬김의 최선의 준비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말씀으로 충만하라. 당신의 강함은 하나님 안에 있다. 그리고 무언인가를 배웠을 때 그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라. 주위에 틀림없이 당신이 배운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도전은 매일 아침 읽은 하나님 말씀과 깨달은 성경의 교훈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에게 나아갈 수 없다면 사람들을 보내 달라고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구하라.  어떤 사역을 하던지, 하나님의 말씀은 당신과 하나님과의 교제를 유지하게 할 것이다

작은 것에 충성하라
어느 날 저녁 한 남자가 세찬 비를 피하기 위하여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사나운 날씨 때문에 그날 밤 교회에는 그 남자와 목사님 외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목사님은 그날 밤 한 사람을 위해 자신이 준비한 모든 말씀을 전했다. 그 남자는 그날 밤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후에 훌륭한 목사가 되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바라보며 ‘작은 일을 충성되이 행할 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처음부터 성공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님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이미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모든 일은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이 갖고 계신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성숙은 하루 밤 사이에 오는 것이 아니지만 순종은 지금 즉시 할 수 있다.
 
독립심을 기르라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사역자로서, 목자로서 산다는 것은 섬김을 받고자함이 아니라 섬기는 것으로, 이제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했던 분야에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홈페이지관리, 망치질, 컴퓨터 조작, 바느질, 자동차와 각종 기계수리 등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면 좀 더 자립적으로 사역할 수 있을 것이다. 

사역현장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먼저 스스로 시도해보라. 적어도 다른 사람을 부르러 가기 전에 시도하라. 20리터의 석유통을 들어 올릴 수는 없지만 그 석유통을 기울여 따를 수는 있다.
 
동역의 준비
팀사역(Team Work)은 성경적인 사역 형태이다. 우리는 성경에서 바울과 바울의 동역자들이 어떻게 함께 일했는지,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졌음에도 어떻게 조화될 수 있었는지, 또 대조적으로 사이좋게 함께 사역하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었던 유니게와 순두게에 관하여도 공부할 수 있다(빌 4:2).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는 팀사역을 해야 하는 우리 여성 사역자들이 특히 고려해야 할 두 가지 분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남성과 함께 정기적으로 일하는 경우
남성과 함께 정기적으로 일하는 경우에는 민감성이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께 남성에 대해 율법주의적인 경계심을 갖거나 또는 무분별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이성과의 관계에 건강한 균형을 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만약 어떤 사역을 하던지, 다른 여자의 남편과 함께 일하게 된다면, 사역을 시작할 때부터, 염려로부터 자유할 수 있도록 그리고 주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도록 사무적인 태도로 일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구하라. 항상 그 남자의 부인을 마음에 두고 가능하다면 그의 부인과 교제하는 시간을 갖되, 당신의 행동이 "삼각관계"가 되지 않도록 하라. 만일 당신이 기독교인으로서 부끄러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변화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라. 이러한 일이 정기적으로 반복되게 하지 말라! 만일 그 남자의 아내가 의심하면서 질투하고 있다면 그녀를 위해 기도하라. 그리고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그녀가 의심할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라.

원하지 않는 동료와 사역하게 되었을 때
부담스럽게 여기는 동료와 함께 사역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틀림없이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 배웠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융통성(Flesibility)" 이라는 단어이다. 누군가가 나와 다른 방법으로 회계장부를 정리한다면 잘 인내할 수 있는가? 이럴 때는 섬기는 자(종)로서, 배우는 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다. 때때로 서로 다른 사소한 차이들이 매우 중대한 차이점으로 부각되어 동역의 방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 마치 사소한 일들이 남편과 부인 사이에 심각한 분쟁을 일으키는 것처럼. 그러나 현명한 동역자나 배우자는 그런 차이점을 생각하기 보다는 그들과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더 중요한 것들에 관해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다. 즉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려는 목적, 각 개인의 하나님과의 관계, 돈에 대한 신중함, 믿음의 행적, 사역의 중요성 등등. 그렇다고 동역자와의 관계에서 항상 로봇처럼 수동적으로 행동할 필요는 없다. 만약 동역자가 항상 자기주장만을 고집한다면 그가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당신의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 때 시간을 내어 그녀와 대화함으로 도우라. 처음에는 부드럽고 차분하게 일상적인 수준에서 말하라. 그녀가 받아드리면 더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참 선교사 미스 린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독신 여성 선교사들이 있다. 린다 (Miss Linda Kaercher)는 지금은 주님과 함께 있지만 캐나다의 선교사 자녀학교인 구완스 홈( Gowans's Home)에서 선교사 자녀들을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양육하여 그곳에서 많은 충성된 그리스도의 일꾼들을 길러냈다. 그녀는 허리 디스크로 인해 선교지에 갈 수 없다는 판정을 받자 선교사 자녀들 중에서 선교사로 갈 수 있는 어린이들을 양육하기 위하여 캐나다에 있는 선교사 자녀학교인 구완스 홈(Gowans's Home)의 보모로 일할 것을 신청했다. 그녀는 목자의 마음을 가진 보모였고 곧 구완스 홈( Gowans's Home)의 모든 일에 책임을 맡게 되었다. 구완스 홈( Gowans's Home)에 있던 선교사 자녀들은 린다가 아주 어린 아이들 외에는 자기의 애정을 표현하는 것을 기억 하지 못하지만 모든 아이들은 린다를 사랑했고 그녀가 자기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들은 누가 의무감이나 돈 때문에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지 알았고 유감스럽게도 그것에 따라 보모들을 대우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린다에게 불순종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성경과 순종을 가르쳤다. 구완스 홈( Gowans's Home) 출신의 선교사 자녀들 중 많은 아이들이 자라서 선교사로 주님의 일을 시작하였다. 그들은 그들의 선교사로서의 삶은 바로 린다와 그들의 부모님들의 삶의 재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완스 홈( Gowans's Home) 출신의 어린아이들은 ‘선교사’라고 한 번도 불리지 못했으나 ‘참 선교사’였던 한 독신 여성에게 ‘사랑의 빚’을 지고 있었다. 

린다는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가장 작은 일에 충성했다. 그녀는 말씀 안에 거했으며 선교의 큰 비전 아래 믿음으로 선교사 자녀들의 집(Gowans' Home)을 운영하며 그렇게 아이들에게 믿음을 가르쳤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주님을 사랑했고 주님을 위해,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야망을 내려놓았던 참된 그리스도의 종이었다. 보라 나의 택한 종 곧 내 마음에 기뻐하는 바 나의 사랑하는 자로다(마 12:18)


박세인 | NTM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