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대째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온 집안 식구들은 주님을 사랑하고 경외했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 집은 가정교회였습니다. 아버지는 목회하신지 30년이나 되셨고, 사무엘처럼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하나님께 드려진 자라고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3박 4일간의 한 청년집회에서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하심을 강력하게 체험했습니다.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복은 주님을 알게 된 것’이라는 복음성가의 가사처럼 그 아름답고 큰 복의 근원이신 주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셨던 ‘너는 하나님께 드려진 존재’라는 것의 의미를 깨달았고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한평생 주님만을 따르고 주님만을 위하여 헌신하며 살겠다고.

저는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 했는데 그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에 온 첫 주, 학교 근처의 동안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후 동안교회 중국어 예배부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고, 일 년 간의 한국어 공부를 마치고 신학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학교에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할 수 있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또한 주님께서 저의 배우자를 예비해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아내 또한 신학을 공부하면서 저와 함께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제 아내는 참 좋은 저의 든든한 동역자입니다.

결혼생활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학비와 생활비, 집세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새벽에 일을 하기 위해 주간수업을 야간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몸은 점점 피곤해져 갔고 새벽기도, 성경읽기 등에 할애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 갔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그때부터 저는 십자가 위에 제 자신을 내려놓고 주님만을 바라보며 회개하며 기도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비록 순간순간 연약해지기도 하고, 원망할 때도 더러 있고, 미래에 대하여 걱정할 때도 있지만 하나님은 그때마다 저를 안위해 주셨습니다. 친히 저의 연약함을 담당해 주시며 저를 직접 빚어 가고 계셨습니다. 이젠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늘 저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사랑과 자비로 저의 머리에 화관을 씌워주시는 하나님, 항상 긍휼하심으로 저를 대하시는 하나님 말씀으로 조명해 주시는 하나님, 은혜와 복의 근원되시는 하나님, 근심을 기쁨으로, 환난을 평안으로 선물해 주시는 하나님, 구하는 것마다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2014년, 저와 아내는 한 교회의 중국선교부에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와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런 저를 사용하여 주시는 주님께 그저 감사를 드리며, 빌립보서의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이 말씀을 고백합니다.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많은 친구들이 전도를 통하여 교회에 나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타국 땅, 이곳에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느끼길 바랍니다. 그들이 주님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고민하지 아니하며 서로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온전한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길 소망합니다.

벌써 이 교회에서 함께한 지도 일 년이 되어 갑니다. 이 일 년이란 시간 동안 저는 형제자매들과 또 중국선교부의 선생님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중국선교부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귀한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부어주셨을 뿐만 아니라  아플 때, 공부하다 어려움을 만났을 때, 일에 지쳐 힘에 겨워할 때 부모님처럼 가장 먼저 달려와 손을 내밀어 주셨던 동역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중국선교부 10주년.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매 년마다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비록 많은 형제자매들이 오고 갔지만 그 가운데서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중국선교부의 초심이 변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중국선교부의 중국인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주님을 만나 다른 누군가에게도 축복의 통로가 되길 소망합니다. 또한 그들의 가정이 하나님을 알게 되는 복을 받길 기도합니다. 기도하기로는 그들이 중국으로 돌아가서 중국을 변화시키는 통로로 쓰임받기를 소망합니다. 이미 많은 중국인유학생들이 중국 곳곳에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친히 일하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최바위 | 중국인사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