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한 대학동창이 세 살짜리 자식을 남겨두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친구 아이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잠을 설쳤다. 포털사이트 바이두 (百度)에서 중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을 검색해보니, 중국은 이미 10년간 세계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 세계 자동차 보유율이 3% 밖에 되지 않는 중국이 16%나 되는 사망자를 내고 있으니, 중국은 운전하기에 가장 위험한 곳이 되어버렸다. 일부 네트즌들은 교통사고의 원인을 운전자들이 운전자로서의 소질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고, 교통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치부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소질론(素质论)’ 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나는 중국에서 태어나서 대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석사과정을 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땄다. 그 후 하는 일 때문에 여러 나라를 다녀봤다. 홍콩, 일본, 이탈리아, 멕시코, 태국, 그리고 필리핀에서 운전을 해본 경험이 있다. 중국의 교통사고가 잦은 가장 큰 요인은 교통관리에 대한 낙후된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인들의 소양이 중국인보다 낫다고 여긴 적은 한 번도 없다. 미국 뉴올리언즈 토네이토 사고 사진을 본적이 있는가? 미국의 군인들은 총을 가지고 재난 지역에 구조활동을 나간다. 군인들이 구조활동을 나갈 때 총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면, 재난 지역에서 발생하는 때리고 파괴하고 약탈하는 자들을 감당할 수가 없다.

사천(四川)성 원촨(汶川)지진 때, 군인들이 총을 들고 구조작업을 했던가? 중국 도시의 자동차사망률은 미국보다 17.8배가 높다. 과연 우리의 수준이 미국보다 17.8배나 뒤떨어지는 걸까? ‘수준이 낮다’라고 하는 생각은 교통사고가 잦은 원인을 가려버렸으며 교통관리부의 책임도 면해 준 것이다. 정부가 교통관리에 대한 인식과 시스템을 개혁한다면 우리 가족과 주변 지인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다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공장을 관리하는 일과 같은 일종의 과학적 학문이다. 중국 공장은 외국의 경영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어찌하여 교통관리에는 다른 나라의 좋은 시스템을 영입해서 배우지 않는 것인가?

다음은 제가 운전할 때 느낀 점이다. 참고하길 바란다.
☞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강사는 자동차의 후방 45도쯤 되는 지점이 사이드미러의 사각지대라고 먼저 가르쳐 준다. 만약 앞차를 추월해서 차선을 변경할 때는 고개를 돌려 사각지대를 잘 살핀 후, 뒤따라오는 차가 없을 때 차선을 변경해야 된다고 알려 주었다. 앞차를 뒤따라갈 때는 가능하면 앞차의 사각지대에 너무 장시간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앞차가 갑자기 방향을 바꿀 때는 위험할 수도 있다. 유럽과 미국 쪽의 운전자는 모두 다 이 사각지대를 잘 알고 있다. 소위 남미와 동남아 등 제3세계에서 온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다들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의아해 했다. 이것은 마치 하늘은 파랗고, 풀은 푸르다는 것과 같은 상식에 속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운전학원에서 배울 때 강사가 이 사각지대에 대해 가르쳐 주는가? 그렇지 않다. 그들 역시 운전을 배울 때 이 사각지대에 대해 배우지 못했기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른 후에야 깨닫게 된다.

​​☞ 중국의 교통문제가 개선되려면 가장 먼저 손을 봐야 할 곳은 자동차 운전학원이다. 두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1) 미국은 백미러를 통해 후방에 있는 자동차의 앞 타이어가 보일 때에 앞차를 추월해서 차선을 변경할 수 있다고 강사가 일러준다. 이러한 방법은 효율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렇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 설사 가르쳐 준다고 해도 50미터나 60미터 이내에서는 괜찮다고 한다. 백미러로 볼 때는 50미터에 대한 거리감을 정확하게 알기가 어렵다.
2) 자동차의 상향 전조등에 대해서도 미국의 운전자는 다 알고 있다. 안개가 낄 때는 이 상향 전조등을 켜서는 안 된다. 오히려 잘 안 보이게 된다. 그밖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상향 전조등을 켜지 않는 것이 좋다. 건너편에서 오는 운전자의 시선을 방해하여 충돌할 수도 있다. 중국의 운전학원 강사들은 이런 것들은 가르쳐 주지 않고 그저 눈치껏 운전하라고만 한다. 기본적인 안전지식에 대해서도 그저 민첩하게 운전하는 것이 능사라고 한다.

☞ 미국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날 때 최소한 사고지점200미터 거리 내에 교통경찰이 반사삼각대를 설치해서 다른 차량에게 차선을 변경하라고 주의를 준다. 길게 설치한 이 반사삼각대는 불빛이 되어 후방에서 달려오는 운전자들에게 사고지점을 피해갈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준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몇 십 미터 정도 전에 형광 경고판 하나만 겨우 설치한다. 그래서 운전자가 사고지점을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삼각대나 원뿔형의 도로표지 같은 교통안전시설물은 그다지 과학적인 장비가 아니다. 어두워지면 잘 보이지 않고 부피도 너무 커서 교통경찰들이나 운전자들 역시 휴대하기에 불편하다. 도로 중앙에 설치하면 사고를 일으킬 수 있고 길가에 놔두면 운전자들의 시선을 끌 수가 없다. 나는 중국 교통안전관리공단이 서양의 반사삼각대를 사용하기를 바란다. 이것은 크기가 작아서 자리를 크게 차지하지 않고 사용하기에 편리해서 길거리에 그냥 설치하면 된다. 자동차에 한 두 개가 치어서 지나가게 될 경우에도 차를 세울 필요가 없다. 중국도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고장 경고시스템을 채택한다면 해마다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광동 (广东)은 최근 몇 년간 징주고속도로(京珠高速)와 후먼대교(虎门大桥)에서 교통사고를 처리하던 5명의 교통경찰들이 후방차량과 사고차량의 추돌로 목숨을 잃었다. ​​중국의 교통안전관리부서는 차도의 중앙분리대에 꽃을 심는 일을 한다. 고속도로의 중앙분리대에의 화단을 꾸미기도 한다. 이것은 전 세계에서 중국에만 있는 일일 것이다. 다른 나라에는 왜 없는 것일까? 중앙분리대에서 꽃을 심으면 운전자들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격리난간은 상당히 실용적이고 저렴하다. 그리고 중앙분리대에 심은 꽃에 정기적으로 물을 주고 가꾸어야 하기에, 길가에 정차해서 스프링클러를 가동하는 일은 자동차 추돌사고의 원인이 된다. 도시미화를 위해서라면 화단을 도로 양쪽에 설치해도 무방할 것이다.

귀국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 그리고 중국에서 운전을 시작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나 역시 중국의 택시 가사들처럼 종종 교통법규를 위반하기도 한다. 간혹 중앙선에서 좌회전을 하는데 외국에서는 감히 생각도 못하는 일이다. 중국에서는 교통법규를 어겨도 되고, 외국에서는 되도록 법을 지키려는 개인의 소양이 바뀐 것이 아니다. 단지 외국은 범칙금이 훨씬 새기 때문이다. 나는 미국에서 운전하면서 교통법규를 열 번 가량 위반한 적이 있는데, 그 중 최소한 한번 교통경찰에 적발됐었다. 한번은 샌프란시스코 외곽에서 새벽 2시에 시속 65km인 도로에서 80km로 달렸는데도 범칙금을 냈어야 했다. 미국의 교통경찰들은 주로 순찰을 하기 때문에 어디에서든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 교통경찰들은 늘 사거리에 머물러 있다. 사거리에 분명히 신호등이 있는데도 많은 곳에서 굳이 교통경찰들에게 교통정리를 시키는 것이 정말 이해가 안 간다. 빨간 불일 때는 서고 파란 불은 가면 되는데,  어찌하여 인력을 낭비하는지 모르겠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교통관리 역시 다른 분야와 동일하게 과학적으로 관리해야 하므로 연구하는 마음 자세로 임해야 한다. 미국 과학연구원은 미국 전체에서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열 군데의 사거리를 조사한 결과 공통적인 문제를 발견했다. 이들 사거리의 신호등이 너무 낮게 설치됐거나 신호등이 부족했던 것이다. 달려가는 앞차가 큰 화물차라면 뒤따라가는 자동차의 시야가 가려 신호등이 바뀌는 것을 보지 못해서 추돌사고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신호등 문제를 개선한 다음해의 교통사고가 15%나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가 정확하다면, 우리나라의 신호등 중 90% 역시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신호등 문제가 해결된다면 크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인명을 살려내고 교통사고로 인한 손실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검증된 것이고 또한 공개된 자료라서 특허비용도 낼 필요가 없다. 중국에서 무료로 사용하면 되는데 왜 시행을 하지 않는 것인지 안타깝다. 매년 나라에서 그렇게 많은 사절단이 고속철도에 관한 새 기술을 도입하러 외국을 방문하러 가는데, 어찌하여 교통관리 방면에서는 아무도 외국의 이러한 선진 기술에 대해서는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중국 운전자들의 수준이 낮아서 중국의 교통관리가 낙후되었다고 해석하는 것은 핑계이다. 정작 수준이 낮은 것은 중국 교통관리부서의 책임자들이다. 교통관리에 대한 생각이 뒤쳐져 있는 것이지 운전자들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분야가 많다. 이제는 변해야 할 때이다. 가족과 친구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늘 안전운행을 하고 사람들이 교통안전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통관리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다음 교통사고 사망자는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출처 | 老雕的博客
http://blog.sina.cn/dpool/blog/s/blog_ca38cd880101l5ka.html?vt=4
번역 | 차이나 ․ 본지 번역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