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말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시대를 역사적 관점에서 진단하며 그 향배와 진로를 조망할 수 있다면 그보다도 더 가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 선교에 매진하는 우리가 이런 일에 다소나마 식견을 갖고 함께 기도할 수 있다면 그 것은 참으로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의 장을 함께 펼치는 거룩한 작업이 될 것이다. 21세기 들어 지구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도전과 변화에 직면하는 새로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특별히 물리적인 변화와 도전은 그렇다 하더라도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변화와 특별히 선교의 관점에서는 엄청난 변화의 파도가 우리를 당혹케 하고, 기도의 자리로 내 모는 하나님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조심스러운 이야기가 되겠지만 오히려 새로운 판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인일 수 도 있다. 즉 지난 해 여름 아프간의 모든 선교사들을 몰아내시고 새로운 무대를 연출하시는 하나님의 의도, 우리는 귀 기우릴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선교는 위에서 기술한 하나님의 새로운 무대이자 새로운 관점으로의 시도가 필요한 선교전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의 어떤 선교전략을 대체하는(예를 들면 NGO선교) 식이 아니라 온전히 우리의 판이 바뀌어야 하는 즉 무대 자체가 새롭게 설정되는 마지막 시대의 하나님의 전략일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요즘 선교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분야중 하나는 당연히 비즈니스선교이며 많은 분들이 이제는 비즈니스선교의 시대라고 주저 없이 말하는 것을 본다. 그러나 한편 비즈니스선교의 실 사례나 그 이론에 대해서는 다방면의 논리와 지극히 현실적인 접근이 대부분인 것을 본다. 특히 필자 자신이 비즈니스선교사로 현장에서 선교이론을 정립하는 어려움과 막연할 수 있는 기도제목들을 앞에 두며 많은 고민을 하였고 지금도 그 연장선에 있음을 공언하며 이글을 쓰고자 한다. 그리고 고민하는 여러분들과 함께 기도의 자리를 찾고자 한다. 그 크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서.
비지니스선교의 이론
Business as Mission
서구 선교사들의 주도로 소위 BAM(BUSINESS AS MISSION)이란 새로운 개념을 2004년 로잔회의에서 채택하며 비즈니스선교가 태동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선교지에서 강력한 크리스찬 기업이 성경적 배경을 갖고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며 안정적인 이익창출과 고용확대를 이루는 것 자체를 선교로 보는 총체적선교(Holistic Mission)의 한 분야로 정의하고 있다. 즉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창세기 말씀(창1:28), 문화명령을 선교지 현지에 자리매김하는 작업을 선교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아래의 내용은 2004 로잔회의 Business분과가 채택한 선언문으로 비즈니스선교를 정의한 내용으로 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로잔 2004 포럼 BUSINESS AS MISSION ISSUE 이슈그룹 70여 명은 일터와 비즈니스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 교회와 선교현장에서의 기업인들의 역할, 세상에서 이들을 필요로 하는 곳들과 이러한 필요에 대하여 기업인들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하여 지난 1년간 연구를 해 온 바, 우리가 확인한 것과 우리가 권면하고 싶은 사항들을 아래와 같이 선언한다.
1.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으며 그들에게 자신과 타인을 위하여 창의적으로 좋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주셨음을 믿는다. 그리고 그 능력 중에는 비즈니스도 포함된다.
2. 우리는 예수께서 만나는 사람들의 필요를 항상 일관되게 채워 주셨던 본을 따라야 한다는 것과 이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그분 나라의 법칙을 전파해야 함을 믿는다.
3. 우리는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모든 지체들에게 섬길 수 있는 능력을 주셨음을 믿는다. 이 능력은 다른 사람들의 영적 필요와 물적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능력이며 이를 행할 때에 하나님의 나라는 명확히 증거 될 것이다.
4.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업인들을 부르셔서 그들이 영위하는 기업에서 하나님 나라의 방식대로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심을 믿는다.
5. 우리는 복음이 개인과 사회와 공동체를 변혁시킬 능력이 있음을 믿는다. 비즈니스를 하는 성도들은 기업을 통하여 이러한 총체적 변혁의 일부를 담당해야 한다.
6. 우리는 종종 그리스도의 이름이 전파되지 않은 곳일수록 가난과 실업이 만연함을 인정한다.
7. 우리는 비즈니스의 발전이 중요하며 절실히 요구됨은 인정한다. 여기서 더욱 간절히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관점과 목적과 영향력을 갖는 BUSINESS AS MISSION이다.
8. 우리는 영적·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변혁이라는 4대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일자리 창출과 사업체의 증가가 범세계적으로 필요함을 인정한다.
9. 우리는 사업체 내부와 외부에서 세계 각 곳의 다양한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는, 그리고 이를 통하여 사업계와 그 너머에 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믿음의 기업을 영위하기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교회 안에 존재함을 인정한다.
권면하는 사항들 1. 우리는 전 세계에 있는 교회들을 향하여 교회 내에 있는 성도들 중에서 사업가들을 찾아내고, 격려하고, 중보하고, 사명을 줌으로써 땅 끝까지 이르러 모든 종족가운데에서 그들의 재능과 소명을 발휘하는 기업인들이 되도록 촉구해 줄 것을 권면한다.
2. 우리는 전 세계에 있는 기업인들을 향하여 위에 언급한 우리의 선언에 동참하여 어떻게 자신들의 재능과 경험을 BUSINESS AS MISSION 형태로 승화하여 세계 곳곳의 영적 물질적으로 절실한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줄 것인지 심각하게 고려해 볼 것을 권면한다.
위의 내용에서 특별히 총체적 변혁(Holistic Transformation)을 목표로 하여 영적·경제적·사회적·환경적 4대 변혁(Transformation)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통합선교(Integral Mission)로서의 비즈니스선교 이원론과 통합론
통합선교는 총체적 선교와 같은 맥락으로 접근하지만 총체적선교의 개념을 좀 더 발전시킨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즉 영(영혼의 문제)과 육(육신, 빵의 문제)으로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을 이원론적 접근으로 간주하며 이원론 자체는 플라토닉사상에 근거한 그리스 철학을 로마가 그대로 받아드린 상태에서 기독교가 태생한 것을 주목하여 창조/ 타락 /구속 /완성의 단계로의 하나님 나라가 진행된다고 볼 때 영과 육은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 것으로 통합의 개념 즉 하나님 나라의 완성의 관점에서는 영과 육 모두가 하나의 온전한 통합의 과정(하나님 나라의 회복)으로 가는 것을 선교로 보는 관점이다. BaM에서 정의한 총체적 변혁 또는 영적·경제적·사회적·환경적 변혁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총체적 변혁 과거 세계교회가 개인구원(복음전도)과 사회구원을 구분하며 극렬하게 분열되었던 것을 우리는 주목하며 이것은 서구사회(또는 서구 기독교)가 경험한 역사적 관점에서도 학습되어진 것이다. 즉 계몽주의 사상이 이후 인본주의가 크게 각인되며 급기야는 자유신학으로 발전되었던 것과 같이 종교개혁이후 신본주의를 내세운 기독교 근본주의는 개인의 구원에만 집착하는 또 다른 우를 범하고 있는 현실로서 또 다른 이원론의 모습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나라는 개인의 변혁뿐 아니라 총체적 변혁(Holistic Transformation)이 필요· 충분조건으로 빵과 복음이 아니라 복음은 빵의 문제도 해결하는 총체적 또는 통합의 선교(Integral Mission)가 되어야 한다는 관점이다. 최근 일터교회론이 확산되며 교회와 사회를 구분하는 이분법에서 일터자체가 사역의 현장임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도 통합선교의 개념으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잠언서 22장 4절 말씀에서도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Riches)과 영광(Honor)과 생명(Life)이니라.”라며 진리는 통합(Integrity)의 개념으로 표현되고 있다.
비즈니스선교의 Keyword 안정적(Stable)이고 영속적인(Sustainable) 비즈니스
일차적으로 선교지 현지에서 살아남는 비즈니스가 되어야 할 것이고 더불어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하며 영속적인 비즈니스 형태로 도약하여야 할 것이다.
일자리 창출과 고용의 확대
선교지 모두가 그렇듯이 실업(Unemployment)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가 이상적일 것이다. 즉 선교지 현지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온전한 형상을 회복하는 인간다운 삶으로 인도하는 비즈니스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영적자산(Spiritual Asset) 지역사회를 변혁(Transformation)할 수 있는 힘이 축적되어야 할 것이다. 철저한 성경적 비즈니스로 통합(Integrity)의 모델을 위해 힘써 기도하며 성령의 능력으로 움직이는 비즈니스가 될 때 개인의 구원을 뛰어넘어 선교지 현지를 움직일 수 있는 영적 Power가 표출될 것이다.
비즈니스선교의 실제
여러 모양의 비즈니스선교
Business for Mission 많은 경우 선교현지에서 선교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바 현재 창의적 접근지역 여러 곳에서 Visa의 획득을 위해 세워지는 비즈니스선교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선교의 핵심가치와는 무관하지만 선교지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경우에 따라 Bam 또는 BiM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Business in Mission(BiM)/Business & Mission(BnM) 선교와 비즈니스를 동시에 추구하는 모델로 선교공동체가 교회개척등과 함께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양태로 자비량선교(Tentmaker)를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Business as Mission 동남아등지의 한국기업에 몇 개의 모델이 있는바 선교지 현지 지역사회의 존경과 함께 비교적 자유로운 선교활동(총체적선교/통합선교)으로 이어지는 아주 바람직한 비즈니스선교가 많은 크리스천 기업가등을 통해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중국에서의 비즈니스선교
그동안 7백만 이상의 디아스포라 한인들을 세계 곳곳에 흩으시며 새로운 무대(디아스포라 한인교회)를 만드시는 주님의 지혜를 목도한다. 한국교회를 더 이상 한반도에 국한시키지 않으시고 미주한인교회/중국한인교회/기타 지역한인교회로 힘을 모으시는 주님의 전략을 우리는 주시하며 지난 20년간 이상 미주한인교회를 통해 중앙아시아/ 북한선교 등의 큰 문을 여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은 이제 중국한인교회를 통해 비즈니스선교의 새로운 지평을 여실 것을 확신한다. 중국 한인교회의 많은 교우들이 비즈니스선교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바 이를 선교자원으로 동원하고 선교동력화 할 시대적 명제가 중국 한인교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미 한국 산업의 대부분은 선교지 현지(소위 제 3세계)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하이텍산업으로 탈바꿈한 반면에 중국에 진출한 한인 비즈니스맨들은 선교지 현지에 적용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많은 Item과 Knowhow가 있는바 중국 현지를 정점으로 선교지 현지(소위 신 Silk-Road)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모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맺는 말 비즈니스선교는 어떤 것의 대안이 아니라 새로운 선교전략일뿐더러 오히려 하나님 관점에서는 통합선교를 암시하는 시대적 산물인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즉 신학과 선교가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온전한 통합(Integrity)의 개념으로 정립되어 지는 한 방편으로 비즈니스선교가 제시되는 것이며 선교의 모든 영역이 통합의 개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창조/ 타락/ 구속/ 완성으로 이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회복의 과정으로 선교를 이해하는 새로운 틀은 다소 난해하게 들릴지 모르나 오히려 지난 세기들을 통해 나타난 불완전한 이 시대의 혼탁한 양상은 새로운 무대와 새로운 판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마지막 신호일 수 도 있다. 그리고 비즈니스를 통해 무한한 하나님의 자원들이 선교지 곳곳으로 배분되는 놀라운 일도 기대되는 바이다. 즉 “가서 제자 삼는” 일뿐 아니라 “생육하고 번성할” 일이 함께 진행될 때 “하나님 나라의 회복이” 가 임박해 오고 있음을 감사할 따름이다.
※ 참고문헌 * 성경적 통합론의 개요 및 통합선교 적용사례: 김영걸(통합선교 사상 및 실제) * 우주적 교회공동체를 통한 BAM: 조원상(2008 상해 비즈니스포럼) * 비즈니스 미션(켄 엘드레드, 예수전도단) * On Kingdom Business(Tetsunao Yamamori & Ken Eldred, Crossway) * Great Commission Company(S. Rundle & T. Steffen, IVP) * 일터 교회가 오고 있다(피터 와그너, WLI) * 왕의 사역 II(리치 마샬, 켄 워커, 서로사랑) * Three Encounters in Christian Witness(Charles H. Craft, MP/예수전도단) * 전방개척선교(제5회 한국선교지도자 국제포럼 자료집, 한선협) * Business as Mission. Occasional Paper No. 59 Produced by the Issue Group on this topic at the 2004 Forum by the Lausanne Committe for World Evangelization In Pattaya, Thailand, Sept. 29th Oct. 5, 2004.
이종훈선교사/ MVP선교회 · 시니어선교한국 상임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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