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이치(和諧之道)』는『대국의 궐기(大國堀起)』,『부흥의 길(復興之路)』이후의 또 하나의 인기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제도면, 사회와 문화 방면에 깊이 들어간 중국 농민과 학자들의 재 고찰을 확실히 이끌어 냄으로써 관중들과 네티즌들의 호평을 얻었다.     

다큐멘터리 영화에 표현된 ‘화합’의 의미 
‘화합’ 이라는 말은 현재 중국 사회가 매우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단어이다. 국가가 화평하면(和) 강해지고 사회가 서로 어울리면(和) 안정을 이루며, 자연이 조화로우면(和) 아름답고 생명이 평화로우면(和) 건강해진다. 근대 이래로 중국에서 오늘날처럼 이렇게 사회의 화합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적은 없었다. ‘화합’ 문제에 대한 제기는 백 년 동안의 대변화를 경험한 이후의 중국 사회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상징하고 있다. 얼마 전에 폐막한 중국 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의 주요 논조 역시 바로 ‘화합’이었다. 전문적인 테마를 다룬 오집(五集) 정론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화합의 이치(和諧之道)』는 17전대(十七大) 개막 전날 저녁에 처음 방영되었고, 17전대 이후 다시 중복 반영되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에서 오락 프로그램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오늘날에 규모가 크고 엄숙한 분위기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는 것은 당대 방송 관계자들이 매우 심혈을 기울였음을 보여준다. 문화 전승에 대한 책임감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이러한 다큐멘터리 영화들로 하여금 더욱 생명의 열의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상하이 동방 위성 TV가 제작한 전문적 테마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화합의 이치(和諧之道)』 제 1집 「화합으로 나라를 일으키다(和諧興邦)」에서는 화합이 인류발전의 내재적 요구이고 화합은 바로 우리 각 사람들의 곁에 있으며, 또한 인류의 수 천 년 문명사를 기록하고 있음을 서술하였다. 화합은 각 사람들과 시시각각 서로 연관되어 있다. 화합은 또한 사회 발전의 전반적인 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 2집 「정치가 통하면 사람들이 화합한다(政通人和)」에서는 사람과 사회의 관계를 서술하였는데, 사회를 화합시키는데 있어서 제도의 역할을 설명하였다. 제약이 없는 권력과 합당하게 운용되지 않은 권력은 조화롭지 못하다. 화합은 제도와 도덕의 종합이다. 사람들 마음속의 화합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화합하는 기초이고 사람과 사회가 서로 어울리는 전제이며, 또한 사람과 자연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열쇠이다. 제 3집 「마음을 합쳐 협력하여 곤란을 극복하다(和衷共濟)」는 정신문명을 중심에 놓고 사람과 사람, 정신과 사회, 정신과 물질의 관계를 서술하고 있다. 제 4집 「중용의 도를 지켜 화해를 이루다(執中致和)」에서는 인간의 물질 영역에 대한 인식과 인간과 자연의 관계, 발전과 환경의 관계, 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가와 발전의 속도와 질적인 내용의 관계를 서술하였다. 인류의 해결 능률과 이익, 속도, 발전, 자원 등과 같은 일련의 중대한 문제에 있어서의 선진적인 이념과 지혜를 표현하고 있다. 제 5집 「화합을 이루나 서로 같지 않다(和而不同)」에서는 사람의 문화자각을 서술하였는데, 현실에서 출발하여 사람의 전면적인 발전과 타인과 타인의 문화 및 자신의 문화자각을 존중하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의 수양과 학술의 취향을 포함하였다. 화합은 각 사람들의 공헌이다. 

 『화합의 이치(和諧之道)』제 1집 「화합으로 나라를 일으키다(和諧興邦)」에서는 ‘화합’이라는 개념의 기원을 탐구하였고, 세상 사람들의 이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논술하였다.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주웨이쩡(朱維錚) 교수는 지적하길 ‘화합(和)’이라는 것은 음악에서 출발하여 후에 예(禮)의 범위까지 확대되었고 이어서 기타 방면으로까지 확대되었다고 하였다. 베이징 대학 지시엔린(季羨林) 교수는 말하길 “중국문화의 정수는 바로 화합으로서, 예(禮)의 효용에 있어서 화합(和)은 매우 귀하며 선왕의 도이고 이것이야말로 곧 아름다움이니, 화(和)라는 것은 바로 화합이다. 우리들이 지금 다시 화합을 언급하는 것은 중국 인민들의 세계 인민들에 대한 또 하나의 위대한 공헌이다.”라고 하였다. 『화합의 이치(和諧之道)』에서는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것에 대한 지식계의 해석과 설명을 취재하여 기록하였다. 두웨이밍(杜維明), 딩쉬에량(丁學良), 양투안(楊團), 린샹리(林尙立), 이여우메이(李友梅), 쉬웨이신(徐唯辛) 등 일군의 국내외 저명 학자들과 문화계인사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이 다큐멘터리 영화 속에서 중개 역할과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였는데, 그들의 전문지식을 활용하여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것에 대한 관중들의 이해와 동경을 한층 더 이끌어내었다.

공덕을 칭송하는 선전영화가 아니다
많은 관중들은 『화합의 이치(和諧之道)』라는 특정 테마의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 처음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일종의 집정자(執政者)의 선전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우연히 제 1집을 보게 되었고, 뜻밖에 의외로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인터넷 친구가 블러그에서 말하길 “어제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제 1집을 보았는데, 정말 이러한 영화인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영화는 기차의 속도 향상에 관한 문제로부터 시작하였는데, 처음에는 개혁개방이 가져온 거대한 성과를 선전하는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계속 보고 있자니 농민공의 문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까지 언급하였다. 기차의 정취가 이따금 출현하기도 하였으나, 해설자의 말에는 고속 발전하는 경제 배후에 대한 걱정이 묻어났다. 특히 화가와 촬영기사의 대목에서는 광부의 눈빛이 매우 불타는 듯 하였다. 이 대목부터 시작하여 나는 이 영화에 매료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더 많은 화제들을 이끌어 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하였다. 

전체 영화는 백 명의 국내외 최상급 전문가들과 학자들의 사고를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사회를 조화시키는 인식에 대한 사회의 사상적 성과를 내포하고 있다. 학술적인 이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언어의 기지와 정취를 구비하였고, 역사의 증거와 인류의 풍부한 사상 자원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이는 마치 평론가가 말하길 “텔레비젼의 방식을 이용하여 사상의 심도 있는 탐색을 하고자 하는데, 만약 학자의 소리와 모습만 있을 뿐 보통 사람들의 세상물정이 담겨있지 않다면, 이는 텔레비전 전파의 대중화 특성을 위배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심도 있는 사상에 대해 존경하기는 하되 가까이하지는 않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한 것과 같다. 

 『화합의 이치(和諧之道)』라는 정론 영화는 뜻밖에 매우 현명하게도 초점을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과 일에 맞추고 있다. 이 안에는 샹처우 마을(上稠莊)의 나이가 환갑을 넘은 20여명의 노인들이 있다. 그들은 단지 자신의 두 손 만을 의지하여 300여 일 동안 너비 3미터, 길이 3킬로미터의 판샨(盤山) 도로를 건설하였다. 20년 동안 집을 떠나 동굴에 기거하면서 단지 나무만을 심는 퇴역한 나이 든 군인들과 이름도 없는 무수한 지원자들이 나온다. 
 『화합의 이치(和諧之道)』같은 정론 영화의 제작과 방송은 텔레비전이 심도 있는 사상 탐색을 진행할 수 있으며, 아울러 똑같이 관중을 가질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대국의 궐기(大國堀起)』,『부흥의 길(復興之路)』이 인기리에 방송된 이후부터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는 이전의 쇠퇴하던 형세를 말끔히 씻었고, 오락의 대세가 세차게 치솟아 오르는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위해 필사적으로 싸울 수 있었는데, 시청률의 향상과 매체의 부추김을 통해 이러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작자들은 가까스로 영화배우와 같은 대우를 누리게 되었다. 어떤 학자는 이러한 부류의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신 인문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칭하기도 한다. 최근 1-2년 사이에 다큐멘터리 영화 「江南」,「徽州」,「晉商」,「圓明園」,「故宮」,「中國記憶」,「再說長江」,「新絲綢之路」,「唐山大地震」,「東」,「北京」 등이 연속적으로 발표되었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국가의 사진첩이다
신 인문 다큐멘터리 영화는 전형적인 대 역사 작품이며 대 주제인 동시에 대 수필이고 대 전개이며 대 제작이다. 이것은 일종의 새로운 역사 표현 방식인 것이다. “한 나라에 다큐멘터리 영화가 없다는 것은 한 가정에 사진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말은 칠레의 다큐멘터리 감독 帕特里西科 ․ 古玆曼의 명언이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이처럼 중시되는 것은 바로 다큐멘터리 영화의 진실성에서 결정된다.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교수이면서 중국 신문기자협회(記協) 다큐멘터리 영화 학술위원회 이사인 뤼신위(呂新雨) 교수는 강조하여 말하길 “진실은 다큐멘터리 영화의 최후 방어선이다.”라고 하였다. 진실을 기록하는 사명을 맡고 있으면서 또한 진실 사물에 대해 창의적으로 처리한다는 원칙을 배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영화는 곧 번잡한 각종의 영화와 텔레비전 예술 형태 가운데 일종의 ‘정신귀족(精神貴族)’이 되었다. 

거의 모든 국가의 영화사는 모두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중국에서 가장 이른 영화 역시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바로 1905년 경극 공연의 한 토막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定軍山」이다. 그러나 매우 긴 일정한 역사시기 속에서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사는 시종 생기가 없는 듯 보였다. 지난 세기의 80, 90년대에 중국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영화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는데, 1988년 「河殤」등과 같은 매우 영향력이 있는 대형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tus쩌우(神州)에서 큰 파도처럼 힘 있게 솟구쳐 올랐으며 89년 ‘6․4사건(六四事件)’과 같은 사회성(社會性) 공공 사건을 촉진시켰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역사와 현실을 묘사하는 것이다.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발전 초기에는 민생에 주목하였기 때문에 관중을 얻을 수 있었으나, 당국의 정치가 위축되는 형세 아래서 다큐멘터리 영화의 세력은 ‘수줍은 듯’ 말하고자 하면서도 또 멈출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당시 전체 사회의 분위기로 말하자면, 시대가 급격하게 탈바꿈되었고 인간의 가치 관념이 조정의 직면에 부딪히게 되었다. 한 시기 동안 영화와 텔레비전의 스크린은 ‘오락이 최고의 지위(娛樂至上)’에 오르게 되었다.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는 시장의 길로 들어서도록 내몰리게 되었고, ‘시청률’이라는 무정한 막대기의 조정에 따라 오늘날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자주 ‘아웃(出局)’되는 위험한 처지에 직면하게 되었다.

지난 세기의 90년대 후기 다큐멘터리 영화는 관중을 잃었고, 국외 평론 위원들(評委)에게 더 많이 영합하여 국제적으로 금은을 캐는 듯 하였으나, 이것이 오랜 시일 지속되자 ‘작은 울타리 안에서의 자신 만의 즐거움’이 되었다. 국제적으로 표창을 받는 많은 다큐멘터리 영화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천박하다는 이유로 싫어하였고, 백성들은 또한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대국의 궐기(大國堀起)』,『부흥의 길(復興之路)』,『화합의 이치(和諧之道)』등과 같은 정론 인문 다큐멘터리 영화가 최근 2년간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중국 경제가 어느 정도까지 발전한 것의 구현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에 이루어진 경제의 급속한 성장이 없었다면,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투자는 있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므로 경제가 일어남으로써 함께 이끌어진 문화 재 고찰(反思)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대량으로 출현하게 된 정신적 토양인 것이다. 현재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주제는 단지 생활 형태에 대한 표층 기록에 만족하지 않는다. 제도․사회․문화 방면에 깊이 들어가 큰 제재를 발굴해내고 거대한 역사 배경 아래서 심각한 재 고찰을 하고 있다.


출처/ 亞洲週刊 21卷 45期
번역/ 장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