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2월, "중국어문선교회보" 로 그 첫 발걸음을 시작한「중국을주께로(이하 중주)」가 2007년 3․4월호로 100호를 맞이한 것은 중국선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주」는 창간부터 중국에 대해 목마름을 가졌던 많은 분들의 갈증을 해소해 준 우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중국에 대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지금에도 여전히 「중주」를 찾게 되는 것은 정규적인 발간을 통해 정보의 일관성과 비교라는 큰 유익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중국선교에 대한 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 「중주」를 통해 얻은 유익은 실로 큰 것이었습니다. 

우선은 제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중국선교에 대한 여러 가지 개념과 전략이 현재 중국현지에서 어떤 적용 가능성이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중주」를 통해 풀 수 있었던 것은 큰 유익이었습니다. 「중주」에서의  중국선교 현지에 대한 사역보고, 전략적인 방법, 중국교회의 형편과 문제, 도시와 종족에 대한 여러 가지 실제적 정보들은 이러한 저의 의문에 충실한 답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제가 중국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전략을 연구할 때에도 「중주」는 중국 여러 상황에 대한 20여 년에 가까운 시계열적 자료(時系列的 資料)를 통해 저에게 통찰력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즉 중국의 대학과 도시, 그리고 중국의 교회와 소수민족 등에 대한 20여 년 간의 자료는 중국에 대한 저의 시계열적(時系列的) 안목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입니다. 「중주」에 실린 한 편 한편의 글은 글 쓰는 분의 상황과 역량 그리고 경험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것은 그 시대 그 상황에서 중국 선교와 관련한 중요한 자료입니다. 지나온 20여 년 간 「중주」가 어려운 상황을 감내하며 엮어 온 자료의 역사성은 우리 한국교회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저도 「중주」에 글을 쓰는 일의 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선교학자가 아닌 제가 학회지가 아닌 「중주」에 글을 쓰는 일은 제게 완전히 별도의 헌신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쉽지 않은 일에 여력을 다하는 것은 「중주」의 역사성 때문입니다. 즉 지금 제가 쓰는 이 글을 어느 누군가가 보며 제가 글을 시점에서의 중국선교를 생각할 것이며, 후일 그 글을 다시 읽는 독자의 관점에서 사후적으로 제 글을 평가할 것이라는 무언의 중압감 때문입니다.   

「중주」의  100호 발간을 돌이켜 보며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중국어문선교회 가운데 「중주」를 통하여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마지막까지 그 일을 다 하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처음 박성주 장로님으로 하여금 시작하게 하신 이 일 가운데, 많은 수고와 섬김으로 동참하신 많은 간사님들의 희생을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기억하실 것입니다.  

생각하면, 우리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에는 「중주」가 아니면 하지 못할 분명한 일이 있습니다. 「중주」발행에 따른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어 왔지만 하나님께서 「중주」에게 맡기신 분명한 사명에의 확인은 「중주」에 참여하는 모든 이의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이 기쁨이 중주 200호 발간까지 이끌고 가는 가장 큰 힘의 하나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중주」의 한 가족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100호 발간을 맞는 「중주」의 온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우윤  | 본지 편집자문위원, CUM 중국선교연구소장, 선린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