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주께로」는 4년 전인 2003년 3/4월호에 80호 특집을 마련하였다. 이 특집은 이 잡지에 대한 격려, 바람, 문제점, 실무진들의 소감, 감사, 여러 가지를 담고 있다. 당시 중국선교연구원 대표인 인병국 목사는 "「중국을주께로」의 중국선교에의 기여와 바람" 이라는 글에서 「중국을주께로」가 중국선교에 기여한 점을 일곱 가지를 들었는데 ①선교 동원사역 감당 ②중국을 잘 이해하도록 다양한 정보 제공  ③중국선교의 바른 길을 제시하려는 노력 ④중국선교사들과 선교헌신자들이 하고 싶은 말이나 정보,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장 마련 ⑤공신력 있는 복덕방 역할 담당 ⑥중국선교에 대한 정보와 전략 공유 ⑦선교사들이 협력을 도모하도록 동기부여 등이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중주」가 변함없는 길을 걷기 위해 힘쓰면서 이번에는 100호를 감사하는 특집을 꾸미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사이에 「중주」는 격월간에서 계간으로 전환되었다가(이 때의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다시 격월간으로 회복되는 일이 있었다.  

누가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중국을주께로」라는 제호를 볼 때마다 '참 좋은 제호!'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한국교회의 역사에 수많은 말들과 표어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거나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 사람들에게 지금도 가장 강하게 기억되고 있는 것은 "삼천 만을 그리스도에게로"이다. 이 말은 1965년 모든 교파와 온 교회가 합심 단결하여 추진한 전국복음화운동의 슬로건이었다. 이 슬로건을 정할 때 "삼천만을 그리스도에게로"로 해야 하느냐, "그리스도를 삼천만에게로"해야 하느냐를 가지고 많은 토론을 하였는데「중국을주께로」라는 제호를 정할 때는 혹시 그런 토의가 없었는지 궁금해진다. 「중국을주께로」를 "삼천만을 그리스도에게로"바꾼다면"13억을 그리스도에게로"가 된다. 숫자의 규모가 큰 점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이 제호를 볼 때마다 찬송가 323장(「21세기 찬송가」 532장)을 중국을 향해 부르고 싶은 마음이 새로워진다.  

주께로 한 걸음씩 왜 가지 않느냐 
너희 죄 자복하고 그 앞에 나가라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주께 나오라
주님께 아뢰이면 너 복음 받으리라
값없이 주는 은혜 너 거절 말아라  

이 제호에 담긴 염원 그대로 중국이 주께로 간다면, 아니 완전히 가지는 않더라도 가까이 가기만 하더라도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가 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중국을주께로」 100호 발간이 가까워지면서 시간이 있는 대로 그동안 발행된 잡지의 내용들을 되돌아보기에 힘썼다. 미흡한 점들도 눈에 많이 들어왔다. 그러면서도 두 가지 때문에 감사도 드리고 자부심도 갖게 되었다. 

하나는 참 시의적절한 특집들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사스나 2002년 월드컵 같은 시사적인 문제가 있을 때는 그것을 특집으로 다뤘고, 여성 선교사 문제라든가 소수민족 선교문제 등 중국선교의 기본이 되는 문제들을 잘 찾아내서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을주께로」의 특집 제목들만 모아도 중국선교의 방향성에 대한 권위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중국을주께로」가 제시하거나 예측한 내용들이 대개 그대로 적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997년 5/6월호에는 덩샤오핑(鄧小平) 사후의 중국과 중국선교에 대한 전망 기사들이 실려 있는데 덩 사망 10년이 되는 오늘에 와서 돌아보면 거기에서 언급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길을 걷고 있다. 

제일 대표적인 것은 당시 발행인이었던 이동화 선교사가 집필한 1996년 5/6월호의 발행인 칼럼 "메가트랜드 차이나"이다. 이 글은 세계의 중심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위상을 박력 있는 필치로 전개하고 있다. 중국은 이 글에서 제시한 것 이상으로 더 빨리, 그리고 더 강하게 세계 역사의 선두에 나서고 있다. 2001년 1/2월호에서는 "서부대개발과 복음의 서진"을 특집으로 하였는데 지금 우리는 서부의 변와 선교관문지역으로서의 비중이 걷잡을 수 없이 증대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예언자"를 한자로 쓸 때 "預言者"로 쓰기도 하고 "豫言者"로 쓰기도 한다. 전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맡아 선포하는 역할을 강조하는 말이고 후자는 앞일을 미리 말하는 기능을 강조하는 말이다. 「중국을주께로」는 중국선교에서 이 두 가지 한자말에 담긴 역할과 기능을 잘 감당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80호 특집에서 여러 분이 이 잡지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지적하고 보완되어야 할 점들을 지적해 주셨는데 그 가운데 여러 가지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문제들이 있는 것은 송구스러운 일이다. 이제 100호를 발간한 「중국을주께로」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힘써야할 것이다. 

우선 내용을 더욱 충실하게 하고 면수도 늘여야 하며 축소된 판형도 회복시켜야 한다. 편집의 시각적인 요소도 강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보급에 더욱 힘써야 한다. 사업체에서 마케팅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가고 있는데 출판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을주께로」는 그동안 이런 분야를 너무 소홀히 여기진 않았는지 뒤돌아본다. 

위대한 일은 위대한 배경에서 이뤄지는 법인데 중국선교의 배경은 이제 많이 개선되었다. 선교사의 숫자도 늘어났고 중국선교에 대한 인식이나 이해, 선교여건도 많이 향상되었다. 이와 같은 것들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새로워지는 「중국을주께로」를 꿈꿔본다.


유관지 목사 | 본지 발행인, 목양교회 담임,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