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설정   사이트맵    사역에 동참하시려면  
    HOME  |  선교회소개  |  교육.훈련  |  중국을주께로  |  중국기도  |  중국어교실  |  자료나눔  |  커뮤니티  |  도서·음반
   
선교중국어
  중국어성경요절
  중국어기도
  중국어찬양
  전도중국어
  중국어Q.T
일반중국어
  중국어회화
  고사성어
HOME > 중국어교실 > 일반중국어 > 고사성어
2015.4.1 통권 152호     필자 : 박애양 프린트   이메일 
유비무환(有备无患)
있을 유, 갖출 비, 없을 무, 근심 환

《서경(书经)》〈열명편(说明篇)〉과《좌전(左传)》〈양공(襄公十一年)〉에 나오는 이 말은 “미리 준비해 두면 근심할 것이 없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는 말이다.

최근 ‘안전 불감증’이란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만큼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의미겠지요. 사실 저 자신도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손잡이를 잡지 않아 넘어질 뻔했던 적이 있었고, 아직 정차하지도 않은 버스를 타려고 차도로 성급하게 내려섰다가 기사 아저씨에게 야단을 맞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엔 길에서 휴대폰 문자를 확인하다 지나던 행인과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당시는 그런 사소한 부주의가 저와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에이, 그런 것쯤이야, 큰 사고 안 났으니 괜찮아”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TV 방송에서 사고 뉴스가 보도될 때면 철저히 방관자의 입장에서 사건·사고의 책임자를 비난했습니다.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의 산업 재해율이 가장 높다고 하는 것만 보더라도 한국 사회는 저와 같은 안전 불감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맹자》(公孙丑章句. 上 제1장)에 ‘구즉난변(久则难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래된 나쁜 버릇은 고치기 어렵다는 말이지요. 습관이 반복되면 성품이 되나 봅니다. 안전 불감증은 한국 사회의 오랜 고질병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속에도 그 민낯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빨리빨리’, ‘허겁지겁’, ‘부랴부랴’, ‘대충대충’, ‘대강대강’, ‘그럭저럭’, ‘어림짐작’, ‘주먹구구’ 등등. 한때 우리 경제는 제한된 조건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너나없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잘사는 나라’를 건설해야 했습니다. 지상목표였던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장시간 근무도 마다치 않았습니다. ‘안전’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세계 5위의 공업국이 되었습니다. G20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안전사고 사망률은 OECD 평균 2배(2012년 통계)가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대형사고만도 열 손가락으로는 부족할 정도입니다. 매번 나라에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국가의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에 오릅니다. 여론은 ‘콘트롤 타워 부재’, ‘안전 매뉴얼 부재’ 등을 이유로 관련 책임자에 대한 일벌백계(一罚百戒)를 외칩니다. 정부는 때늦은 사후 약방문으로 국력을 소비합니다. 물론 소를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합니다. 차후의 실수를 대비하기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가 간과해 왔던 ‘안전의식’을 회복해야 합니다. 쓰나미나 대지진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천재지변의 불가항력이니 어찌할 수 없다고 해도, 인간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인재(人灾)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몇 번째로 높은 백화점 건물을 짓는다거나 지상과 지하에 사통팔달 도로를 뚫는 일보다 내 주변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안전 민감도’를 높이는 일이 시급합니다. 그 시작은 바로 ‘나’부터입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꺼진 불도 다시 본다는 마음으로 확인, 또 확인해야 합니다.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내재화가 확립되면 원전비리, 방산비리와 같은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한 반식재상(伴食宰相)들의 어리석은 행보는 더는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말에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만사는 불여튼튼이다’, ‘전철(转辙)을 밟다’, ‘큰 코 다친다’, ‘경종을 울리다’ 등과 같이 예방적 차원에서 미연 방지를 강조하는 관용표현과 ‘전거복철(前车覆辙)’, ‘은감불원(殷鉴不远)’, ‘타산지석(他山之石)’과 같은 ‘반면교사’를 강조한 성어가 유난히 많은 것은 안전 불감증에 걸린 우리 사회에 대한 역설적인 경계라 할 것입니다. 유비무환! 누구에게나 익숙한 말이지만 새겨듣지 않으면 ‘무비유환(无备有患)’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박애양 | 중문학 박사

 

필자 : 박애양 
       인쇄하기   이메일보내기   
 
      완물상지(玩物丧志)
      역지사지(易地思之)
110-812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29길 25, (명륜3가 명륜빌딩 202호)   Tel : 02)745-0780~2, 070-8236-1270   Fax : 02)745-0786    E-mail : sinim@chol.com
Copyright 중국어문선교회 All Rights Reserved.     Product by gmgl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