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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어떻게-美 선교사들 국가·교단 차원 연금 혜택 은퇴자 쉼터 제공은 물론 의료 서비스도  
차하경  Email [2014-10-26 09:10:19]   HIT : 1483   

국제OC선교회 소속인 마서진(61) 선교사는 1998년 45세에 선교사로 파송 받아 필리핀 등지에서 활동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선교행정 일을 하고 있는 그는 미국 출신의 재미교포 2세다. 마 선교사는 아직 구체적인 은퇴 시점을 정하지 않았지만 은퇴할 경우 66세부터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사회보장연금과 국제OC선교회 자체 연금 프로그램 덕분이다. 마 선교사는 66세에 은퇴할 경우 사회보장연금 1700달러와 선교회 직장연금 1000달러 등 매월 2700달러를 받는다. 여기에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부인이 받는 연금까지 합하면 노후 걱정은 없는 편이다. 마 선교사는 22일 “연금이 풍족하진 않지만 생활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며 “한국 선교사들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두 종류 연금 혜택 받는 미국 선교사들=미국은 남성 65세, 여성 62세가 넘으면 국가가 생계를 책임진다. 미국 시민이면서 급여를 받으면 의무적으로 사회보장세가 부과된다. 월 납입액은 급여의 15% 정도다. 미국 선교사들도 사회보장연금의 대상이기 때문에 매월 비슷한 비율의 사회보장세를 후원금에서 내야 한다. 선교사들은 직장연금 프로그램에도 가입한다. 후원금에서 월 2% 정도를 뗀다. 이들 만으로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개인연금계좌(IRA)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IRA까지 가입하면 재정부담이 크기 때문에 매월 후원금을 받으며 생활하는 선교사 입장에선 가입이 쉽지 않다.

미국 선교사들은 대부분 은퇴 이후 사회보장연금과 직장연금의 수혜를 받는다. 국제OC선교회를 비롯해 OMF선교회, 위클리프성경번역선교회(위클리프) 등 선교단체들은 이를 모두 보장하고 있다. 선교현장에서 은퇴해도 기본적 수준의 생활을 할 수 있다. 일부 선교단체는 주거도 보장한다. 위클리프는 집이 없는 은퇴 선교사들에게 싼 가격으로 임대할 수 있는 아파트나 이동주택, 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요양원을 제공한다.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도 비슷하다. 이곳 선교사들은 정부의 사회보장연금에 가입하는 것은 물론, 남침례교 자체 연금제도를 통해 은퇴를 준비한다. 남침례교는 1918년부터 ‘가이드스톤’이라는 연금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목회자와 선교사들의 보험·연금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미국 남침례교 세계선교부(IMB) 아시안 동원담당 신기황 목사는 “가이드스톤은 적립한 은퇴 기금을 기독교적 가치와 목적을 가진 건전한 기업에 투자하고, 여기서 창출된 이익을 사역자 회원들에게 돌려준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65∼67세쯤 은퇴하면 투자원금과 수익금을 모두 받는다. 가이드스톤은 회원이 갑작스레 숨질 경우 가족들에게 기본적 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장례 등에 필요한 재원도 지원한다.

◇은퇴 선교사들의 편안한 쉼터=미국 선교사들은 은퇴 후 선교사 쉼터도 이용할 수 있다. 독지가들에 의해 설립된 쉼터는 집이 없는 선교사들에게 우선권을 준다. 주로 1940∼1970년대에 파송된 선교사들이 많은데 이들이 선교사로 나갈 당시엔 사회보장제도 외의 연금 프로그램이 없었다.

대표적 쉼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웨스트민스터가든(Westminster Garden)이다. 미국 북장로회 소속 은퇴 선교사들의 안식처로 1950년 12만9400㎡(3만900여평) 규모의 대지 위에 조성돼 타운하우스와 테니스장 수영장 도서관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150여명의 선교사들이 미국 중산층 노인들과 비슷한 생활수준을 유지하며 노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 사역했던 선교사들도 이곳을 거쳐 갔으며 해방 이후 첫 선교사였던 최찬영 선교사도 여기서 생활했다.

북장로회 은퇴 선교사 쉼터가 서부에 있다면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모여서 노후를 보내는 쉼터는 동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에 있다. 자연경관이 뛰어나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이곳 하이랜드팜에는 한국에서 사역하던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은퇴촌도 있다. 대부분 한국에서 태어나 평생을 한국에서 보낸 선교사들이다.

이 같은 쉼터는 미국의 교단이나 선교단체 등이 운영한다. 미국 WEC선교회의 경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은퇴 선교사를 위한 숙소가 있다.

한국WEC선교회 박경남 대표는 "미국 선교사들은 국가에 의한 사회보장연금 등 각종 연금제도로 혜택을 받는다"며 "그러나 은퇴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고령의 나이에도 현장 사역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기황 목사는 "한국교회도 남침례교의 가이드스톤처럼 선교사 보험·연금 업무를 전담하는 기관을 설립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출처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821931&code=23111113&sid1=chr&sid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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